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곽재식) : 조선시대 등장한 괴물의 기록

얼마 전 백두산 천지에 또 다시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목격 되었다는 뉴스와 함께 사진과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습니다.

록키산맥의 빅풋, 네스호의 네시,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는 추파카브라 목격담 등 문명과 과학이 극도로 발달한 현재에도 이성과 과학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괴생명체에 대한 보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불가해한 현상에 대한 상상의 산물인지 아니면 아직 존재가 밝혀지지 않은 생명체의 목격담인지 알 수는 없으나 기록의 나라 조선에도 무수히 많은 '괴물'에 대한 목격담이 있었고 실록과 같은 공식적인 문서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조선시대 옛 기록에 남아있는 괴물 이야기를 정리하여 펴낸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이라는 책입니다.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책 표지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곽재식) : 조선시대 등장한 괴물의 기록

I. 책의 정보

  • 제목 :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 부제 : 풍문부터 실록까지 괴물이 만난 조선
  • 저자 : 곽재식
  •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21년 1월 21일 초판 발행
  • 분량 : 289쪽 (참고문헌 포함)

 

 

II. 책의 개요

저자 곽재식은 2018년 '한국 괴물 백과'라는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이 책은 2007년부터 괴물을 다룬 한국의 옛 기록들을 모아 운영하던 블로그에 연재하던 것들을 정리하고 보강하여 책으로 낸 것이었습니다.
작가는 그때 옛 기록에 남아있는 많은 괴물을 소개한 것과는 별개로 방대한 내용을 책으로 묶다 보니 구체적인 사연이나 상세한 이야기가 부족해 아쉽다는 독자들의 의견이 많았었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책,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은 그러한 독자들의 아쉬움에 답하기 위해 쓴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작가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연재된 '괴물 백과사전'은 모두 288회에 달하는 장기 시리즈로서 단행본 한 권에 담아내기엔 터무니없이 많은 양이긴 합니다. 또한 '괴물 백과사전'은 괴물의 형태와 기록이 남아있는 문서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인 말 그대로 '괴물 목록'이었습니다.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은 시대상과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기 좋도록 '조선왕조실록'에 언급된 괴물들을 중심으로 총 스무 종을 뽑아, 괴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연을 충실히 정리하여 책으로 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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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9년 봄부터 2020년 여름까지 '신동아'에서 '괴물여지도'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칼럼 형식의 한국 괴물 이야기의 내용도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괴물과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 즉, 이야기가 기록된 명확한 시점과 기록한 사람, 해당 괴물이 등장하는 다양한 시대의 기록들, 현대에 남아있는 흔적 등 스무 종의 괴물에 대한 보다 깊이 있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충실히 담겨있어 볼만했습니다. 추천하는 책입니다.

 

III. 작가 소개

작가 곽재식책의 저자 곽재식 작가는 1982년 생으로 부산외고, 한국과학기술원 KAIST 화학 전공 학사·석사를 거쳐, 연세대학교 공학박사를 취득하고 현재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과학자이자 소설가입니다.

2006년 웹진 '거울'에 발표한 단편소설 <판수리 수궁가 중에서, 토끼의 아리아 "맥주의 마음">이 MBC 베스트극장에서 '토끼의 아리아'라는 제목으로 영상화된 이후 꾸준히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1년 tvN의 '유퀴즈'에 'OO에 진심인 사람들'이란 주제로 출연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과거 2002년 카이스트에서 5학기라는 당시 최단기간 학사학위 취득 기록을 세우기도 한 소위 천재로써, 과학도로서의 학문적 성취 이외에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한 문학도이기도 하였습니다.

대학 2학년 재학중이던 2001년, 그리고 대학원생이던 2003년, 두 번에 걸쳐 '과기원 문학상'을 받을 정도로 학부시절부터 뛰어난 필력을 자랑하던 그는, 소설 '신라 공주 해적전', '지상 최대의 내기',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 과학 논픽션 '곽재식의 먹는 화학 이야기',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괴물 과학 안내서',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글 쓰는 이들을 위한 책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그리고 '한국의 다양한 괴물을 소개한 책 '한국 괴물 백과' 등을 집필하였습니다.

또한 개인 블로그에 과학, 영화, 괴물, 신비한 물건, 고려시대 명언과 유행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공유해 오고 있습니다.

아래는 곽재식 작가의 블로그 바로가기입니다.

 

IV. 책의 목차와 내용

1장 괴물은 백성의 말을 먹고 자란다 / 삼천리강산을 누빈 괴물들

1) 전쟁으로 쇠락한 지네 호텔: 오공원 충청도

  • 할리우드 영화와 통하는 조선 괴물 이야기 • 지네와 두꺼비가 한판 대결을 벌이다 • 벌레를 각시로 부르는 해학 • 오공원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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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천하의 전우치를 골린 여우: 흰 여우 전라도

  • 여우는 많고 구미호는 드물다 • 20세기 대중문화가 키운 스타 • 고구려와 백제를 농락한 흰 여우 • 전우치와 흰 여우, 서로 속고 속이다

3) 풍년과 흉년을 예언한 행운의 편지: 삼구일두귀 전라도

  • 머리는 하나요 입은 셋이라 • 민심을 어지럽힌 일기예보 • 조선판 행운의 편지 • 조선 백성의 생활상을 담다

4) 가뭄과 홍수보다 혹독한 농부의 적: 강철 경상도

  • 조선을 대표하는 괴물 • 폭우를 내리거나 햇볕을 내리쬐거나 • 철을 먹는 조선판 키메라 • “강철이 지나간 곳은 가을도 봄과 같다”

5) 남해를 붉게 물들인 별: 천구성 경상도

  • 하늘을 날아다니는 강아지 • 악한 괴물이 땅을 덮치다 • 붉은 바다의 공포 • 좋은 손님, 나쁜 손님, 이상한 손님 • 조선 천문학의 자존심 • 별이 된 기대승의 혼

6) 고래기름보다 좋은 인어기름: 인어 강원도

  • 우리 인어 이야기의 서늘한 맛 • 사람 같기도 짐승 같기도 • 진주 눈물을 흘리는 교인 • 강치는 비밀을 알고 있다

 

2장 상감마마를 지켜라 / 궁전을 뒤흔든 괴물들

1) 왕건으로 이어지는 용의 계보: 용손 경기도

  • 고려판 《오디세이아》 • 관세음보살을 닮은 용의 딸 • 힘을 합쳐 늙은 여우를 잡다 • 왕건의 할머니가 해적이라면

2) 부처가 된 세조의 경고: 생사귀 전라도

  • 조선을 뒤흔든 어느 군인의 꿈 • 〈인터스텔라〉를 뛰어넘는 4차원의 신비 • 저승사자는 무슨 옷을 입었을까 • 짐승이 지키고 공무원이 다스리는 저승 • “임금이 장영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3) 성종의 관심을 끈 땅속 귀신: 지하지인 서울

  • 조선 제일의 귀신 이야기 • 귀신도 총과 대포는 무서워 • 상반신은 없고 하반신은 있다 • 뼈만 남은 두 다리 • 폴터가이스트, 또는 가스 중독

4) 중종을 떨게 한 연산군의 그림자: 수괴 서울

  • 수괴의 등장 • 겁에 질린 군인들 • 왕이 거처를 옮기다 • 정현왕후의 트라우마 • 백성의 고통을 살피지 않는 정치

5) 인종이 죽자 나타난 검은 기운: 물괴야행 황해도

  • 단군의 사당을 찾아서 • 노한 신령들이 전염병을 퍼뜨리다 • 정치가 혼란하고 민심이 흉흉하니 사도세자를 향한 저주: 도깨비 전라도 임금의 아들을 노리다 • 도깨비의 두 얼굴 • 한·중·일의 이매망량 • 네 모습을 밝히거라 • 밀레니엄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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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조의 마음을 어지럽힌 사슴과 곰: 녹정과 웅정 경상도

  • 역모에 매인 삶 • 음모의 근거지가 된 지리산 선원촌 • 신선이 된 최치원, 사람이 된 사슴 • 《정감록》에서 시작된 가짜뉴스 • 고대 북방 문화의 흔적

 

3장 국경으로는 막을 수 없다 / 바다를 건너온 괴물들

1) 조선의 빅풋은 벽곡의 달인: 안시객 강원도

  • 영생, 축복인가 저주인가 • 수준이 다른 원조 자연인 • 원숭이도 아니고 빅풋도 아니고 • 파란 털의 수행자가 전하는 교훈

2) 바다 건너 거인의 나라: 거인 강원도

  • 역사와 전설의 공동 작업 • 신라부터 조선까지 계속된 거인 이야기 • 조선의 키클롭스는 네덜란드인? • 혐오라는 이름의 거인

3) 행운의 상징, 불행의 상징: 금두꺼비 강원도

  • 다민족 국가 고구려와 두꺼비 • 금두꺼비의 어두운 역설 • 갑작스러운 행운이 죽음을 부르다 • 금두꺼비를 조심히 다룰 것

4) 전쟁을 끝낸 사슴 발의 여인: 녹족부인 평양

  • 사슴 발의 부인과 아홉 아들 • 시대를 초월한 평화의 상징 • 인도에서 찾은 녹족부인의 흔적 • 1,000년 만에 부활하다

5) 코끼리, 얼룩말 그리고 불가살이: 박과 맥 평안도

  • 죽지 않는 괴물 • 코가 긴 짐승 떼 • 총을 쏘아 맥을 잡다 • 골칫거리 맥, 불가살이가 되다 • 호랑이와 표범을 잡아먹은 박

6) 호랑이를 떨게 한 사자: 산예 함경도

  • 현실과 상상의 경계 • 춤추는 사자 • 사막을 건너 한반도로 • 호랑이를 떨게 한 산중왕

7) 만 인의 피를 마신 뱀: 만인사 함경도

  • 용왕의 아들, 이무기가 되다 • 사람 말을 하고 구슬을 품은 • 뱀 괴물 사냥법 • 신령처럼 모신 업 •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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