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양이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고양이가 나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 솔 프램튼(Saul Frampton)

내가 고양이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고양이가 느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내가 고양이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고양이가 나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I. 내가 고양이를 데리고…

  • 제목 : 내가 고양이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고양이가 나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 부제 : 내가 나를 쓴 최초의 철학자 몽테뉴의 12가지 고민들
  • 원제 : When I am playing with my cat, how do I know that she is not playing with me?
  • 부제 : Montaigne and Being in Touch with Life
  • 저자 : Saul Frampton (솔 프램튼), 김유신 옮김
  • 출판 : 책읽는수요일, 2012년 12월 17일 출간
  • 분량 : 358쪽

 

 

II. 간략한 책 소개

도서관에서 신간 코너를 살펴보다 철학적이기도 하고 해학적이기도 한 재미난 제목에 끌려 뒤적여 보았던 책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몽테뉴의 고양이 이야기와 제목의 문구는 몽테뉴의 '수상록'에 수록된 꽤 유명한 문장입니다.

몽테뉴와 놀아준 고양이는 '마담 배너티 Vanaty'라는 녀석으로 영지의 성탑에서 은둔하며 글을 쓰던 몽테뉴에게 더없이 좋은 철학적 대상이 되어주었다고 합니다.
몽테뉴가 자신의 고양이와의 관계를 통해 흥미로운 성찰을 보여주는 내용은 '수상록'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고양이에게도 자아가 있고 주관이 있다는 생각에서 몽테뉴가 가진 만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몽테뉴와 수상록의 모든 것이 그 문장 안에 녹아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책 제목이 발췌문이다 보니 전반적인 책 내용을 설명할 부제가 별도로 사용되었습니다.
번역본에서는 '내가 나를 쓴 최초의 철학자 몽테뉴의 12가지 고민들'이며, 원서의 부제는 'Montaigne and Being in Touch With Life'로 '몽테뉴와 삶에 접촉하다' 정도가 되겠네요.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1533~1592)의 ‘수상록 Les Essais’이라는 명작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몽테뉴의 생애와 철학, 수상록의 각 챕터에 대한 배경지식과 해석을 도와주는 해설서 같은 책입니다.
'몽테뉴라는 한 남자의 생각이 일생에 걸쳐 어떻게 변화하는지 탐험한다'라는 추천사처럼 그의 인생을 12개의 주제로 따라가며 '수상록'이라는 명작이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을 추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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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이름이었지만 스토아주의자라는 지식만 가지고 있던 몽테뉴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되어 기분 좋게 읽었습니다.

 

III. 책을 읽고…

몽테뉴의 ‘수상록’은 그 제목이 ‘Les Essais’ 임에서 알 수 있듯이 에세이, 수필집입니다.
사물과 현상에 대한 작자의 철학이 깊이 있게 반영된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작품이란 말입니다.

책을 읽으며 몽테뉴의 인생을 따라가면서 수상록에 쓰인 각각의 주제에 대한 몽테뉴의 따뜻함,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사고에 대한 경외와 함께 원래는 관심이 없었던 에세이라는 장르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몽테뉴는 데카르트와 함께 근대 철학의 시발점에 위치한 철학자이며, 내가 나를 쓴 최초의 철학자라고 합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화를 걸어 나를 더 잘 알기 위해 애쓴 남자. 수상록은 사물과 현상의 근원과 관념이 아니라, 실존을 더 자세하고 깊이 알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에세이라는 종류의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이 책 때문인지, 아니면 마지막으로 에세이를 읽었을 때에 비해 많은 세월이 흐른 뒤 내가 변해서인지는 확언할 수 없으나, 같은 관념과 사물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자의 다른 해석이 궁금해졌습니다.
소설로 접하지 못한 인생을 간접 경험하듯이, 시(詩)로써 느껴보지 못한 격정을 간접경험하듯이, 에세이로 생각지 못한 질문들을 고민해 보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IV. 책의 목차

목차로 사용된 12개의 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 서문 : 내가 나를 쓴 최초의 철학자
  • 제1장 우정 : 그가 있기 때문이고, 내가 있기 때문이다
  • 제2장 죽음 : 철학은 죽는 법을 배우는 학문이다
  • 제3장 회의 : 내가 무엇을 안단 말인가?
  • 제4장 동물 : 내가 고양이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고양이가 나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 제5장 전쟁 : 벌떡 일어설 것인가, 몸을 수그릴 것인가?
  • 제6장 여행 : 어울림으로 머리를 갈고닦다
  • 제7장 고통 : 나는 아프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
  • 제8장 섹스 : 욕망과 쾌락과 여자에 대하여
  • 제9장 관계 : 남에게 알릴 수 없다면 그 어떤 기쁨도 의미가 없다
  • 제10장 취향 : 말 한 필, 책 한 권, 그리고 와인 한 잔
  • 제11장 유년 : 스피넷 연주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나
  • 제12장 자아 : 나를 거짓으로 대하지 않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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