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이 만들고 고성현이 부른 크로스오버 : 인생이란
서로 다른 음악의 장르를 접목하여 만든 음악을 '크로스오버 Crossover'라고 합니다.
클래식과 락을 접목한 바네사 메이, 유진 박 그리고 국악과 팝을 접목한 '서도밴드'의 음악들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합니다.
수년 전부터 팬텀싱어, 풍류대장 등 크로스오버 장르의 음악 예능이 매년 꾸준히 방송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정통 클래식 연주자들도 타 장르의 예술가들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2015년 015B 출신의 프로듀서 정연욱이 곡을 쓰고, 세계적인 바리톤 고성현이 부른 노래 '인생이란'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I. 바리톤 고성현
고성현은 1962년 전주 생으로 서울대학교 음대를 졸업하고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밀라노 라 스칼라 아카데미아, 오지모 아카데미아에서 공부한 바리톤 성악가입니다.
이탈리아 푸치니 국제 콩쿠르, 밀라노 국제 콩쿠르, 이탈리아 나비부인 국제 콩쿠르,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였고, 난파 음악상, 젊은 음악가상, 공연전통 예술분야 문체부 장관상을 받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성악가입니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전 유럽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세계 유명 극장의 오페라 작품에서 500여 회 주역으로 활동하였고, 현재는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클래식 성악무대뿐만 아니라 음악 교양 프로그램, 휴먼 다큐 등에도 자주 출연하면서 크로스오버 작품 등이 포함된 싱글 앨범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고성현에 대한 기사를 보면 '세계 최정상의 드라마틱 바리톤'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드라마틱 바리톤이란 바리톤 성부의 한 종류로서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선율을 노래하는 '리릭 바리톤'에 비해 묵직하고 거칠고 드라마틱한 역할을 노래하는 가수를 '드라마틱 바리톤'이라고 합니다.
고성현의 연주회나 공연 영상 그리고 기사나 사진 자료 등은 아래 고성현 공식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II. 프로듀서 정연욱
정연욱은 '공일오비 015B'의 객원가수 출신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입니다.
업타운의 리더이자 국내 흑인음악의 대가로 평가받는 프로듀서 정연준의 동생이며 가수 윤종신의 중고등학교 친구라고 합니다.
'공일오비 015B' 4집 앨범에 수록된 '그의 비밀'이란 곡의 객원가수로 참여하면서 가수로 데뷔를 했습니다.
2001년 12곡이 수록된 정규 재즈 앨범, 2009년 3곡이 수록된 싱글 앨범 이후 2016년 '벌써 한 달'이라는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후로는 공식적인 음반 발표는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곡을 직접 쓰는 싱어송라이터인데 개인적으로 작곡가로서의 역량이 좀 아까운 가수라 느껴집니다.
공일오비 (015B) – 그의 비밀
정연욱 – 벌써 한 달 (2016)
III. 인생이란
'인생이란'은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발매된 크로스오버 곡으로 정연욱이 작사/작곡하였고 고성현이 불렀습니다.
오래전 곡을 완성해 놓고 적합한 가수를 못 찾고 있던 정연욱이 고성현의 목소리를 듣고 직접 전화를 걸어 녹음을 제안하였고, 고성현 또한 곡이 가진 중후함과 깊이에 이끌려 흔쾌히 수락하여 발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래는 벅스 앨범 소개 페이지의 '인생이란'에 대한 곡 설명입니다.
계절이 바뀌듯 찾아오고 멀어지는 사랑과 인생의 이야기를 고풍스러운 오케스트라 선율과 함께 그의 드라마틱한 중저음이 속삭이듯 때론 호소하듯 가슴을 울린다. 특히 '대포', '쿠라의 밤을 훔친 동양의 거인'으로 불리는 그가 처음으로 노래하는 '인생'의 메시지는 늦가을 그 깊이를 더할 것이다.
인생이란
작사/작곡 정연욱 , 노래 고성현
함께 가기로 했었지. 사랑이 시작된 후
영원하자고 했었지. 그럴 줄 알았었고
어느새 초록이 지나 앙상한 가지 아래
너 없이 쓸쓸히 낙엽을 밟으며 혼자 걷고 있네
인생이란 이런 건가 봐요, 영원이란 것은 없는 것
헤어지고 시간 흘러, 다시 사랑하다가 또 헤어짐
함께하자고 했었지. 돌아올 겨울에도
영원하자고 했었지. 변함없이 그대로
어느새 바람은 차고 겨울비 내리는데
너 없이 쓸쓸히 이 비를 맞으며 또 혼자 울고 있네
인생이란 이런 건가 봐요, 영원이란 것은 없는 것
사랑하고 멀어지고 나면, 미워하다가 또 그리움
사랑을 미워할 순 없잖아, 모든 게 사랑인데
사랑이란 다 그러니까요. 영원을 약속하지 마요
사랑을 미워할 순 없잖아, 모든 게 사랑인데
사랑이란 다 그러니까요. 영원을 약속하지 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