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100가지 말 : 천재적인 연설가 히틀러의 말 모음, 역사와 대중에 대한 히틀러의 인식

아주 어릴 적, 책장에 꽂혀있던 히틀러의 '나의 투쟁'을 읽었습니다.
화가를 꿈꾸고 예술을 사랑하던 순진한 청년이 민족의 중흥을 꿈꾸며 써 내려간 자서전은 참 뜨거웠습니다.
'중국의 붉은 별'과 함께 영글지 않은 이해와 충분치 않은 역사지식으로 읽어선 안될 책이란 것은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역시 히틀러는 탁월한 선동가이자 연설가였습니다.

'나의 투쟁'의 뜨거운 문장과 천재적인 선동가의 설득력 넘치는 명문장을 골라 모아놓은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그 뜨겁고 설득력 넘치는 문장의 뒷편에 어떤 의도와 배경이 있었는지를 설명해주는 글과 함께 넘치는 사진 자료도 제공해주는 책이라 역사 지식도 채워주며 히틀러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게 해 줄 만한 책인듯합니다.

일본의 연구그룹 '20세기독일사연구회'에서 펴낸 '히틀러의 100가지 말'입니다.

히틀러의 100가지 말 표지
ヒトラ-惡の言葉101 / 히틀러의 100가지 말

 

I. 히틀러의 100가지 말

  • 제목 : ヒトラ-惡の言葉101 / 히틀러의 100가지 말
  • 저자 : 20세기독일사연구회, 송태욱 옮김
  • 출판 : 아르테, 2017년 1월 31일 초판 발행
  • 분량 : 227쪽 (참고문헌 포함, 문고판)
  • 아르테는 (주)북이십일의 문학 브랜드입니다.

 

II. 책의 개요

이 책은 문학 브랜드 '아르테'에서 '생각과 세상을 바꾼 100가지 짧은 말에 담긴 깊은 통찰'이라는 주제로 펴내고 있는 <아르테 인사이트 100>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입니다.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친 역사적 인물이나, 사상, 사회현상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에서 가려 뽑은 '100가지 말'을 살피면서 그 인물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꽤 괜찮은 기획으로 보입니다.

시리즈를 연 '히틀러의 100가지 말' 다음인 시리즈 두 번째 책은 '체 게바라의 100가지 말'이며, 두 권 모두 2017년 1월 발행되었으나 그 후로 시리즈 후속 편이 추가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천부적인 연설가이자 선동가인 히틀러의 연설문 중 인상적인 문구와 '나의 투쟁'을 비롯한 그의 말을 모아 정리한 책입니다. 문고판 사이즈의 220쪽 남짓한 작은 책이지만 몇 줄의 문구와 함께 해당 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 당시의 생생한 사진 자료와 함께 제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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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과 같이 하나의 문구와 사진 자료가 한 면에 제공되는 형태가 양장판의 자료집에서 볼 수 있는 형식입니다.

좀 더 충실한 사진 자료에 대한 설명이 보강된다면 사진집으로 펴내도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히틀러의 100가지 말 책 내용 1

히틀러의 100가지 말 책 내용 2

히틀러의 100가지 말 책 내용 3

히틀러의 100가지 말 책 내용 4

히틀러의 100가지 말 책 내용 5

히틀러의 100가지 말 책 내용 6

 

 

이 책은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전개됩니다.

'선동 > 열광 > 투쟁 > 광기 > 애증'의 순서로 구분을 해놓은 것이, 히틀러의 등장과 독일 인민의 열광, 나치의 광기와 역사의 평가라는, 마치 히틀러라는 존재의 탄생부터 소멸 까지라는 시간의 흐름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III. 저자와 옮긴이

이 책은 2016년 일본의 연구자 그룹인 '20세기독일사연구회, History of 20th century Germany'에서 'ヒトラ- 惡の言葉101 히틀러 악의 말 101, Hitler Aku No Kotoba 101'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것을 우리말로 옮긴 책입니다.

20세기독일사연구회

나치 독일의 프로파간다를 연구하는 저널리스트, 연구자, 출판 관계자 그룹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신념에서 과거의 정치 프로파간다를 연구·분석하는 한편, 현대 정치의 동향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20세기 독일사 연구회'를 검색해보면 온·오프라인의 저자 소개에 나와있는 아래 문구 외에는 정보가 없습니다.

 

옮긴이_송태욱_교수

히틀러의 100가지 말 옮긴이 송태욱
옮긴이 송태욱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송태욱 작가는 연세대학교 국문과와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도쿄외국어대학교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십자군 이야기', '눈의 황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천천히 읽기를 권함', '도쿄 산책자', '말의 정의',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선집' 등이 있습니다.

 

 

IV. 책 속으로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히틀러의 100가지 말 목차1

히틀러의 100가지 말 목차2

히틀러의 100가지 말 목차3

책의 내용 중 볼만 한 문구 몇 개를 골라보았습니다.

 

가장 단순한 개념을 1000번은 되풀이해야 대중은 비로소 그 개념을 기억할 수 있다.
Chapter 1 선동 / 대중 조작 / '나의 투쟁'에서

히틀러에게 대중은 항상 어리석은 존재였습니다. 대중에게는 이치보다 감정에 호소해야 하고 그 방법으로 단순화한 슬로건을 되풀이하여 마음에 심어놓아야 한다는 것이 히틀러가 도달한 결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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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수용 능력은 굉장히 제한되어 있다. 그 이해력은 작지만 망각의 힘은 크다.
Chapter 1 선동 / 대중은 우둔하다 / '나의 투쟁'에서

대중에게 '선전'을 할 때의 주의 사항을 말한 것입니다. 히틀러는 '선전 내용은 중요한 점을 압축하여 슬로건 같은 형태로 대상자의 머릿속에 마지막까지 남도록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열광적인 대중만이 관리 가능하고, 감정이 없고 둔감하기만 한 대중은 공동체에 가장 큰 위험이다.
Chapter 1 선동 / 전권위임법 / 1933년 3월 23일

 

민주주의는 '오물과 불에서 생겨난 괴물'을 만들었다.
Chapter 2 열광 / 마르크스주의 / '나의 투쟁'에서

여기서 말하는 '오물과 불'이란 마르크스주의를 가리키고, 거기서 '생겨난 괴물'이란 오스트리아 의회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히틀러는 오스트리아의 의회주의가 서구 민주주의와 마르크스주의가 결합하여 생겨난 것이라며 적대시하였습니다.

다수는 늘 우둔한 대표자인 것 외에 비겁한 대표자이기도 하다.
Chapter 2 열광 / 다수결주의 부정 / '나의 투쟁'에서

히틀러는 다수결을 싫어하였고, 그 폐해로서 '국가제도의 가장 중요한 지위나 직무에서 놀랄 만큼 빠른 경질이 일어난다'고도하였습니다.

 

사유재산이라 부르는 것은 스스로가 노동에 의해 취득한 것뿐이다.
Chapter 3 투쟁 / 국민 재산 탈환 / 1923년 4월 27일

토지를 매매나 투기의 대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며 그 이유로 한 말입니다. 이 연설은 유대인이 이권을 독점하고 있다는 주장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독일의 힘을 진전시키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질서다.
Chapter 3 투쟁 / 질서 / 1933년 7월 2일

히틀러가 말하는 '질서'란 그의 독재 권력에 거스르는 자가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미 온갖 무기로 자기 자신을 지킬 생각이 없는 제도는 자신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Chapter 4 광기 / 언론 자유는 독 / '나의 투쟁'에서

당시 독일에서는 '유대계'라고 여겨진 '프랑크프루터 차이퉁' 등의 신문이 고상함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히틀러에게 언론의 자유는 '유대인에 의한 국민 기만과 국민 중독화'와 같은 뜻이었습니다.

 

나는 존경하는 사람만을 사랑하고 적어도 알고 있는 사람만을 존경한다.
Chapter 5 애증 / 애국 교육 / '나의 투쟁'에서

히틀러는 위대한 독일 국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 국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국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국민이 긍지를 갖기 위해서는 자신의 조국이나 민족의 위대함을 아는 것이 필요하며, 그것을 위해서는 우선 사회 상황을 건전하게 하여 자기 조국의 문화·경제·정치를 알기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를 하지 않고 어렸을 때부터 국가나 권위에 대한 비판이나 악담만을 들으면 제대로 된 인간으로 자라지 않는다고 주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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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의 탄생은 인류를 덮친 최악의 사건이었다.
Chapter 5 애증 / 그리스도교의 부정 / 1941년 7월 11일

히틀러는 예수 그리스도는 '아리아인의 피를 갖고 있었다'며 경애하였지만, 그리스도교는 예수가 죽은 후 그 교의를 유대인이 고친 것이라고 하여 볼셰비즘과 나란히 증오하였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없으면 이슬람교도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서구 세계가 오스만 제국에 압도되지도 않고 로마 제국의 유산을 게르만 민족이 계승하여 세계 제국으로 발전시켰을 것이다." 이것이 히틀러의 역사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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