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Again (Naturally) – Gilbert O'Sullivan: 상실과 죽음에 관한 노래

50년 전 발표된 노래지만 너무나 감미롭고 깔끔한 반주에 세련된 멜로디, 그리고 어느 세대에게도 거부감이 없는 편안한 목소리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광고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어 우리에게 익숙한 Gilbert O'Sullivan 길버트 오설리반의 Alone Again(Naturally)입니다.

 

Alone Again (Naturally), Gilbert O'sullivan
Gilbert O'sullivan

 

I. Gilbert O’Sullivan 길버트 오설리반

1945년 12월 아일랜드 워터포드에서 태어난 '길버트 오설리반 Gilbert O'Sullivan'은 Alone Again(Naturally), Clair 등의 히트곡으로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일랜드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노동자 계급의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10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불우한 환경이었지만 타고난 음악성 덕분인지 성인이 되고나서부터 여러 세미프로 밴드와 연주를 하면서 많은 곡을 쓰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21살에 런던으로 이주하여 CBS Records와 계약하고 첫 번째 싱글 Disappear를 발표하였으나 차트에 진입하지는 못하였습니다. 1970년까지 매년 발표한 싱글이 실패를 반복하였으나 마침내 1970년 말에 발표한 Nothing Rhymed가 UK Top 10을 달성하면서 영국과 유럽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발표하는 곡들이 대중과 평단에 좋은 평을 받으며 TV 출연도 잦아지고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1972년 발표한 Alone Again(Naturally)가 UK 3위, 미국에서 빌보드 Hot 100 6주 연속 1위,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등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길버트 오설리반은 이 곡으로 1972년 천만 장이 넘는 디스크 판매량을 달성하고, 올해의 영국 작곡가 상을 수상하였으며, 1973년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 부문에서 그래미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한 활동으로 2~3년에 한 번씩 앨범과 싱글을 발표하였으며 대부분 톱 20 이내에 진입하는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길버트 오설리반은 2018년 8월 19번째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하는 등 아직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II. Alone Again(Naturally)

Alone Again(Naturally)는 길버트 오설리반 최고의 히트곡이며 전 세계에서 차트인을 달성한 곡이며, 1972년 가장 많이 팔린 곡으로 기록되는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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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가 발표당시 전 세계 음악차트에서 달성한 성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1972년 글로벌 주간차트 성적

  • Canada Top Singles, Cansda Adult Contemporary 1위
  • France IFOP, US Billboard Hot 100, US Billboard Adult Contemporary 1위
  • US Cash Box Top 100 1위
  • Australia, Ireland 주간 2위
  • UK Singles 3위
  • Netherlands Single Top 100 18위
  • Netherlands Dutch Top 40 21위

 

감미롭고 세련된 선율과 달리 이 노래는 자살과 상실에 대해 노래한 곡입니다.
길버트 오설리반이 '자전적인 경험이나 자기 현실을 반영한 곡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히긴 했습니다만, 이 곡이 발표된 1972년 길버트 오설리반의 나이가 고작 스물여섯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어릴 적 불우했던 기억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산뜻하고 깔끔한 멜로디와 반주와는 다른, 우울하고 무거운 가사로 인해 음악이 좋아 번역 가사를 찾아보고 난 후 놀라는 분들이 꽤나 많습니다.

 

글로벌 히트 넘버이다 보니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곡을 커버했습니다.

Second Hand Songs에서 길버트 오설리반 작곡의 Alone Again (Naturally)를 검색하면 1972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영어, 연주곡, 덴마크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프랑스어, 핀란드어, 스웨덴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그리고 히브리어 등의 언어로 번안되었으며, 모두 187개의 버전으로 녹음되어 발매되었다고 합니다.

 

길버트 오설리반의 원곡과 가사와 가장 어울리는 버전이라 생각되는 Diana Krall & Michael Bublé가 함께 부른 버전을 링크하였습니다.

Gilbert O'Sullivan – Alone Again (Naturally) – 1972

 

Diana Krall & Michael Bublé – Alone Again (Naturally) – 2015

 

In a little while from now If I'm not feeling any less sour,
I promise myself to treat myself and visit a nearby tower
and climbing to the top will throw myself off
in an effort to make it clear to whoever what it's like when you're shattered,
Left standing in the lurch at a church where people saying
"My God, that's tough she's stood him up"
No point in us remaining.
We may as well go home as I did on my own.
Alone again, natur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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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에도 이 참담한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난 근처의 탑 꼭대기에 올라가 뛰어내려 버리겠어
산산이 부서져버린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모든 사람들에게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정신이 나간채 교회에 남아 홀로 서 있으면 사람들은 말하지
"저런, 안 됐군. 여자한테 바람맞았나 봐"
여기 있을 필요가 없겠네.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는 게 낫겠어
늘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또 혼자가 된 거야

To think that only yesterday I was cheerful, bright and gay
Looking forward to wouldn't do the role I was about to play.
But as if to knock me down Reality came around
and without so much, as a mere touch cut me into little pieces
leaving me to doubt, Talk about God and his mercy
or if he really does exist why did he desert me
In my hour of need, I truly am indeed
Alone again, naturally

어제까지만 해도 난 활발하고 명랑하고 즐거웠었지
기대하고 있었거든, 누구든 그렇지 않겠어? 내가 할 역할을 생각하면 말이야
하지만 날 쓰러뜨릴 것처럼 현실은 날 휘감고
그저 살짝 스쳐가면서도 날 산산조각 내버렸어
난 신과 그의 자비에 대해 의심하게 돼버렸어
신이 존재한다면 왜 그는 도움이 필요할 때 날 저버리는 걸까
난 이제 정말 또 혼자가 된 거야, 자연스럽게

It seems to me that there are more hearts
broken in the world that can't be mended left unattended,
What do we do? what do we do?

이 세상에는 보살핌 받지 못하고 상처받고 내버려진 사람들이 더 있을 거야
우린 뭘 해야 하지?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Alone again, naturally
또 혼자가 된 거야, 자연스럽게

Now looking back over the years and whatever else that appears.
I remember I cried When my father died never wishing to hide the tears
and at sixty-five years old My mother, God rest her soul,
couldn't understand why the only man she had ever loved had been taken
leaving her to start with a heart so badly broken,
despite encouragement from me no words were ever spoken
and when she passed away I cried and cried all day
Alone again, natur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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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난 세월과 이런저런 떠오르는 생각들을 돌이켜 보니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울었던 게 기억나. 눈물을 감출 생각도 하지 않았어
그리고 65세가 되셨을 때, 어머니께서도…
왜 당신이 평생 사랑하시던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셨지
몹시도 상처받은 가슴으로 다시 삶을 시작하도록 남겨둔 채 말이야
나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그 후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지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난 하루 종일 울고 또 울었어
다시 난 혼자가 된 거야, 자연스럽게

Alone again, naturally
또 혼자가 된 거야, 자연스럽게


1991년, 래퍼 Biz Markie가 길버트 오설리반의 동의 없이 샘플링하여 리메이크 곡을 발표하여 저작권 소송이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
사실 비즈 마키가 곡을 샘플링하고 발매하는 과정은 당시 힙합씬에서는 일상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재판에서 법원은 원작자인 길버트 오설리반의 손을 들어주었고, 이 판결로 인해 기존 곡의 샘플링에 원 저작자의 사전 동의가 필수적인 것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 곡도 꽤 잘 만든 리메이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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