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커피 시스템의 이해 – 역사, 장단점 그리고 시장현황

오늘은 캡슐커피 시스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캡슐커피 시스템의역사, 캡슐커피의 장단점, 그리고 현재 치열하게 시장점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여러 브랜드들의 현황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Capsule Coffee Machines - Various Brands

 

I. 용어의 정의

먼저 '캡슐커피'와 관련한 용어의 개념부터 다시 한번 정리하고 가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캡슐커피'는 한 잔 분량만큼의 커피가루를 캡슐 형태의 용기(커피 캡슐)에 담아 전용 추출기구를 이용하여 추출해낸 커피라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카페나 전문 커피 프랜차이즈에 비치된 반자동 커피 추출기구의 경우 우리는 일반적으로 커피머신이라고 하지만 영어로는 '에스프레소 머신 Espresso Machine'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계속 '캡슐커피 머신'이라고 불렀던 제품은 영어로 '파드 커피메이커 Pod Coffee Maker', 'Pod Coffee Machine', 'Pod Machine'이라고 부릅니다. 마찬가지로 '커피 캡슐'은 'Pods'와 'Capsule'이 혼용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검색하시거나 직구를 하실 때는 이 내용을 확인하시고 같이 찾아보시는 게 맞겠습니다.

 

저는 이 글에서 전용 추출기구를 '캡슐커피 머신'이라고 말하며, 캡슐 형태의 용기를 '커피 캡슐'이라고 하겠습니다.

 

 

II. 캡슐커피 시스템의 역사

캡슐커피 머신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46년 전, 1976년 스위스의 그 유명한 식품회사 네슬레 Nestle가 네스프레소 Nespresso란 이름으로 5g의 분쇄커피를 캡슐에 담아 40ml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 오늘날 캡슐커피의 시작이었습니다.

파드 커피 Pod Coffee

일리의 커피파드 패키지그러나 이 네슬레의 캡슐커피 이전에 파드 머신 Pod Machine이라는 기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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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판매되는 파드 커피는 캡슐커피가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으로 포장된 컵 형태인 것에 비해 티백과 비슷한 모양입니다.

1잔 분량의 분쇄커피를 종이 재질의 필터로 압축하여 포장한 형태입니다.

파드 커피는 소프트 파드와 하드 파드로 분류가 되며 우리나라에 비교적 늦게(2013년) 소개되었기 때문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캡슐커피에 비해 저렴하고 폐기물이 적게 나오며, 소프트 파드의 경우 머신 없이 뜨거운 물에 우려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커피 브랜드에서 파드 커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파드 커피 역시 파드 커피 머신과 커피 파드를 따로 구입해야 즐길 수 있으며, 소프트 파드 머신과 하드 파드 머신이 별도로 판매되고, 브랜드별 커피 파드도 규격이 다릅니다.

파드 커피는 드립 커피와 캡슐커피가 대세를 이룬 시장에서 일부 마니아들이 즐기는 아직은 마이너 한 문화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 네슬레의 네스프레소 이야기로 돌아가서, 최초의 네스프레소는 일정하지 않은 양의 커피가 추출되면서 맛도 일정하지 않은 기술적 미흡함을 보여주며 당시 비웃음거리가 되었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2000년 제대로 된 커피맛을 보여주는 시스템을 완성하였습니다.

2008년 캡슐에 들어가는 커피의 양을 50% 늘인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는 등 최초의 캡슐커피 발명자로서 시장을 독점하였으나 2012년 커피 캡슐 제조에 관한 특허가 만료되면서 캡슐커피의 인기도 상승하기 시작하였습니다.

 

 

III. 캡슐커피 시스템의 장단점

 

1. 장점

1) 맛있습니다.

  • 제조사에서 조합한 최적의 맛을 균일하게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풍미의 캡슐을 제공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필요에 따라 수백 가지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2)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에스프레소 머신과 유사한 품질의 커피를 맛볼 수 있으면서도 에스프레소 머신 시스템에 비해 월등히 저렴합니다.
  • 에스프레소 머신의 경우 최소 10만 원대 후반부터 구입이 가능하며 머신 외 그라인더 등의 부가 기구까지 구비한다면 수십만 원 이상의 초기 비용이 투자되어야 합니다.
  • 그에 비해 캡슐커피머신은 7만 원대부터 비싼 제품이 20만 원 이내로 사후관리까지 가능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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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빠르고 편안하게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 소비되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 추출 이전의 준비시간과 추출 시간을 최소화하여 단 2~3분 이내에 수백 종에 달하는 맛을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만약 커피 캡슐로 제공되는 수십, 수백 종류의 맛을 다른 추출방법으로 즐긴다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될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습니다.

 

2. 단점

1) 폐기물이 많이 발생합니다.

  • 많은 분들이 이 이유로 다른 추출법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 커피 캡슐은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이지만 그 자체로는 재활용이 되지 않습니다. 캡슐을 분해하여 커피가루를 버리고 여과지를 분리하는 등의 작업을 거쳐야만 분리수거가 가능합니다.
  • 환경문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캡슐커피를 기피하게 되는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상대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 앞서 설명드렸었던 파드 커피에 비해 머신의 가격과 커피 낱개의 가격을 비교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 2022년 4월 13일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검색 기준으로 커피 한 잔의 가격을 비교한다면 네스프레소 Nespresso 캡슐커피의 경우 400~800원선이고, 돌체구스토 Dolce Gusto는 500~800원이며, 가장 용량이 큰 캡슐커피인 큐리그 Keurig의 K-Cup의 경우 1,100~1,400원에 이릅니다.
  • 상기 검색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2022년 4월 13일, 네이버쇼핑 검색 검색어 '브랜드명 + 아메리카노' (네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돌체구스토 아메리카노, 큐리그 아메리카노)
    • 배송비 2,500~3,000원 기준 (무료 및 3,000원 초과는 제외함)
    • 검색 상품 중 최소 수량 포장 상품을 낱개 금액으로 환산하였음. (네스프레소 10~16개, 돌체 10개, 큐리그 10~12개)
  • 또한 저렴하기는 하지만 전용 머신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 커피 캡슐이 머신 브랜드에 종속된다는 것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유도가 떨어지는 제한이라 하겠습니다.

 

3) 환경호르몬에 대한 우려

  • 커피 캡슐의 소재가 비닐과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뜨거운 물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환경호르몬이 섞여 나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 당연히 모든 재질은 환경호르몬 문제가 없는 폴리프로필렌을 이용하고 있으나 플라스틱이라는 범주안에 속하기 때문에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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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캡슐커피 머신 브랜드별 시장점유율

2020년 대한민국 캡슐커피 브랜드별 시장점유율-min
2020년 대한민국 캡슐커피 브랜드별 시장점유율

 

이 도표는 2020년 6월 캡슐커피 머신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것으로 네스프레소가 61.71%, 네스카페 돌체구스토가 12.23%으로 네슬레 그룹이 전체의 74%가량을 차지하는 절대 우위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큰 차이를 두고 120년 전통의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인 일리 illy가 11.74%를 차지하고 있고 기타 라바짜, 샤오미, 드롱기, 필립스, 미지아, 보쉬, 플랜잇, 벨미오, 블랙앤데커 등 수십 개의 브랜드가 나머지 14.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전 세계 캡슐커피 머신 시장의 24.9%를 차지하고 있는 큐리그가 국내에서는 5% 미만이라는 것입니다.

참고로 네슬레의 2019년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0.9%로 큐리그의 반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국내 시장 진입이 2016년으로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 가장 늦었고, 큐리그 코리아와 독점계약을 했던 쿠첸의 영업부진으로 현재는 병행수입만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 판단됩니다.

글로벌 2위 업체인 네슬레가 국내에 네스프레소 코리아와 네스카페 코리아의 2개 법인을 설립하여 사업을 영위하는 것과 비교할 때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어느 분야이든 단일 사업자가 50% 이상의 준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소비자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는 것은 진리이겠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상기 시장점유율의 순서로 브랜드별 머신과 커피 캡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각 머신과 캡슐의 기술과 특징, 장단점 등을 살펴 브랜드나 제품의 우열이 아닌 소비자의 취향에 적합한 브랜드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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