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의 시가집이라는 책에서 채택한 24개의 가사에 독일의 작곡가 칼 오르프(Carl Orff)가 곡을 붙인 '오 운명의 여신이여'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레고리안 성가대가 부르는 라틴어 가사가 장중한 멜로디와 함께 때론 경건하게 때론 처절하게 또 때론 휘몰아치듯이 3분 30초 동안 울려 퍼지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합창곡입니다.
오늘은 시가집 '카르미나 부라나 Carmina Burana', 작곡가 '칼 오르프 Carl Orff', 그리고 가장 유명한 곡 '오 포르투나 O Fortuna'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I. Carl Orff 카를 오르프
"Tell Me, I Forget. Show Me, I Remember. Involve Me, I Understand."
벤저민 프랭클린의 유명한 말과 비슷한 듯 다른 문장입니다.
"내게 말해준다면 난 곧 잊을 것이고, 내게 보여준다면 나는 기억할 것이고, 나를 참여시킨다면 나는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원래 벤저민 프랭클린의 문장은 Show가 아니라 Teach이고, Understand가 아니라 Learn으로, 원래 이 문장은 교육에 관련된 꽤 유명한 문구입니다.
"Tell Me, I Forget. Teach Me, I Remember. Involve Me, I Learn."
카를 오르프는 1895년 뮌헨의 군인 가정에서 태어난 작곡가이자 음악교육가입니다.
다섯 살 때부터 악기교육을 받기 시작하여 10살 때 이미 작곡을 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1924년 무용가 귄터와 위그만을 만나 음악 교육학에 대한 교육을 받고 귄터 학교를 설립하고 음악 교육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였습니다.
대표작으로 1936년 발표한 '카르미나 부라나 Carmina Burana'가 있는데 1937년 이 곡이 프랑크푸르트에서 초연된 후 나치 독일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대중음악가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원래 나치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따로 밝히지 않은 편이었는데 이 당시 나치의 공식 요청에 따라 공연 음악을 작곡한 몇 안 되는 독일 작곡가 중의 한 명이 되면서 나치에 부역했다는 논란이 말년까지 따라붙기도 하였습니다.
카를 오르프는 1982년, 86세의 나이로 뮌헨에서 암으로 사망하였습니다.
II. Carmina Burana 카르미나 부라나
카르미나 부라나는 카를 오르프가 1936년에 발표한 칸타타 곡이며, 중세 시가집인 카르미나 부라나의 24개의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칸타타란 기악 반주가 있는 성악곡을 말합니다.
원래 카르미나 부라나는 11~12세기에 만들어진 254편의 시와 이야기가 뒤섞인 필사본 모음인데, 세계의 종말, 십자군 전쟁에 대한 노래, 교회의 탐욕에 대한 비판, 죽음에 대한 애도, 기사·성직자·학생에 의한 강간과 간음, 성관계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 등 거칠고 불온하며 풍자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처음 카르미나 부라나를 접한 카를 오르프는 라틴어와 그리스어에 능통한 젊은 법대생 '마이클 호프만 Michel Hofmann'의 도움으로 24편을 선정하고 라틴어와 중세 독일어와 프랑스어가 포함된 대본을 쓰게 되었습니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크게 5개의 섹션, 총 25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25개의 악장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 첫 번째 막을 열고 마지막에 한번 더 반복되는 '오 포르투나 O Fortuna'입니다.
III. O Fortuna 오 포르투나
'오 포르투나 O Fortuna'는 Secondhandsongs.com 기준 모두 21개의 버전이 발매되었습니다.
정식 발매 외에 거의 대부분의 합창단과 심포니 오케스트라들이 한 번씩은 무대에서 공연하고 연주하는 작품입니다.
클래식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연주해 주기로 유명한 네덜란드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안드레 류 악단의
연주로 올려봅니다.
O Fortuna with Lyrics / Performed by James Levine & Chicago Symphony Orchestra and Chorus, released on Deutsche Grammophon Records
André Rieu – O Fortuna (Carmina Burana – Carl Orff) / André Rieu Performing live in Maastricht 2012.
※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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