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오 달라(Lucio Dalla)와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 : 글로벌 플래티넘이 된 위대한 성악가의 헌정곡

세계의 성악가들을 분류하는 하나의 기준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최초로 음반에 본인의 노래를 녹음으로 남긴 성악가 Enrico Caruso입니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오페라 성악가 엔리코 카루소의 삶을 기리며 거의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노래 'Caruso'로 글로벌 플래티넘을 달성한 역시 이탈리아 국민가수 Lucio Dalla 루치오 달라.
무수히 많은 커버 버전으로 3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성악가와 팝페라 가수가 가장 사랑하는 칸소네 Caruso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Enrico Caruso, Lucio Dalla 그리고 '카루소' : 글로벌 플래티넘이 된 위대한 성악가의 헌정곡

 

 

I. Enrico Caruso 엔리코 카루소

Enrico Caruso
Enrico Caruso

엔리코 카루소는 1873년 이탈리아 나폴리의 가난한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카루소의 부모는 모두 21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18명이 유아기 때 사망하였고 카루소는 살아남은 세명의 아이 중 하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성악을 공부하였고 1895년 22살의 나이에 나폴리 누오보 극장에서 프로 데뷔를 하였습니다.
1896년부터 1902년까지 이탈리아는 물론 바르샤바, 몬테카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상트 페테르부르크 등 유럽 전역을 순회하며 공연과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였습니다.

1902년 4월 카루소는 영국의 '그라모폰 Gramophone'과 계약하고 녹음 음반을 발매하게 됩니다. 이 음반은 당시 29세인 카루소를 영어권 국가에 소개하는 계기가 되었고 1903년 카루소는 마침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미국 데뷔를 하게 됩니다.

그해부터 1921년까지 18년 동안 카루소는 정기적인 뉴욕 공연 외에도 미국 전역, 남미와 유럽 전역에 걸친 활발한 공연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카루소는 1920년 12월 삼손과 델릴라 공연 중 떨어지는 기둥에 신장 부위를 맞고 다음날 오한과 기침 그리고 옆구리의 통증을 느꼈습니다.
기관지염과 늑간 신경통 진단을 받고 통증이 공연에 방해는 되지만 무대에 서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통보받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후 공연 중 목으로 출혈을 일으켜 공연을 중단하였고, 2주 후 옆구리에 극심한 통증으로 소리를 지르며 고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화농성 흉막염 및 농흉이라는 새로운 진단을 받고 감염으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며 마약성 진통제에 의지하며 가슴과 폐에서 체액을 배출하는 수술을 7차례나 받게 됩니다.

추천글   Ennio Morricone, Nella Fantasia & Sarah Brightman (엔니오 모리코네, 사라 브라이트먼, 넬라 판타지아)

결국 1921년 8월 '횡경막하 농양 파열로 인한 복막염'이라는 사인으로 48세의 위대한 성악가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공연 중의 사고를 소홀히 대한 탓에 카루소는 8개월간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 결국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카루소는 오로지 아날로그 매체만이 통용되던, 오늘날과 다른 미디어 환경에서 당대 가장 유명한 연예인이었고 음반, 신문, 책, 잡지, 영화 등 당시 가능한 모든 매체에서 각광받는 엔터테이너였습니다.

 

 

II. Lucio Dalla 루치오 달라

Lucio Dalla
Lucio Dalla

루치오 달라는 1943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난 싱어송라이터이자 재즈 뮤지션입니다.

어릴 때부터 로컬 재즈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하였으며, 1960년 프랑스에서 열린 재즈 페스티벌에서 전통 재즈 부분 1위를 수상하며 RCA와 첫 번째 레코드를 발매하게 됩니다.

1964년 첫 번째 싱글 앨범과 함께 솔로 데뷔를 하였습니다. 이후로 루치오 달라는 이탈리아에서 22개의 스튜디오 앨범, 9개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였고, 17편의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였으며 또한 17편의 영화에서 음악감독을 맡아 작업하였습니다.
1970년대 루치오 달라는 볼로냐의 시인 '로베르토 로베르시 Roberto Roversi'와 협업하여 3장의 앨범을 발매합니다. 루치오 달라의 음악에 로베르토 로베르시가 가사를 쓰는 방식으로 작업한 이 앨범은 상업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평단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후 매년 새로운 앨범을 발표하던 루치오 달라는 1979년 바나나 리퍼블릭, 1980년 dalla 앨범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확보하였고 마침내 1986년 글로벌 히트작 카루소를 발표하게 됩니다.

2012년 3월, 루치오 달라는 공연 다음날 스위스 몽트뢰의 호텔에서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하였습니다.

 

 

III. Caruso by Lucio Dalla

1986년 루치오 달라 작사·작곡하여 발표한 곡 카루소는 죽음을 앞둔 한 남자가 자신에게 너무나 소중한 소녀의 눈을 바라보며 겪는 고통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내용입니다.

우연히 카루소가 말년에 잠시 묵었던 방에 머물게 된 루치오 달라가 갑작스럽게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합니다.

카루소의 고통스럽고 불행했던 삶으로 인해 곡의 음률이 더 애절하게 느껴지는 이 곡은 대중적으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어 파바로티가 부른 버전은 900만 장 이상 팔렸고, 안드레아 보첼리의 버전은 2,000만 장 이상 팔린 앨범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천글   역대 최고의 댄스 팝송 Best 10, Top 10 Dance Songs of All Time

Secondhandsongs.com의 자료에 따르면 이 곡은 루치아노 파바로티,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밀바, 나나 무스꾸리, 안드레아 보첼리, 일 디보 등 전 세계 무수한 가수들이 커버한 명곡이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루치오 달라 작곡의 카루소는 이태리어 외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전 세계 15개 국어로 144번 커버되어 발매되었으며, 20개의 곡에서 차용되었다고 합니다.

Luciano Pavarotti & Lucio Dalla – Caruso

Qui dove il mare luccica e tira forte il vento
Su una vecchia tarrazza davanti al golfo di Surriento
Un uomo abbraccia una ragazza dopo che aveva pianto
Poi si schiarisce la voce e ricomincia il canto
불빛이 반짝이는 바다, 바람이 불어오는 이곳
소렌토만을 마주 보는 오래된 테라스 위에서
한 남자가 방금 눈물 흘린 소녀를 끌어안고 있네
목청을 가다듬어 다시 노래하기 시작하네

Te voglio bene assaie
Ma tanto tanto bene, sai
E una cantena ormai
Che scioglie il sangue dinte vene, sai
당신을 무척 사랑하오
정말 많이, 많이 사랑한다오, 알고있소?
지금 이 사랑의 굴레가
내 모든 피를 다 녹여버린다오.

​Vide le luci in mezzo al mare Penso alle notti la in America
Ma erano solo le lampare
E la bianca scia di un'elica
바다위에 반짝이는 불을 보니 미국에서 지낼 때의 밤들이 떠올랐지만
그 불들은 선상의 등불이었고
배가 지나간 뒤 남기는 파도의 하얀 거품들일 뿐

Senti il dolore nella musica Si alzo dal pianoforte
Ma quando vide la luna uscire da una nuvola
Gli sembro piu dolce anche la morte
음악마저 고통스러워 피아노에서 일어서지만
구름 뒤에서 나타나는 달빛을 보았을 때
다가올 죽음마저 달콤해 보였다네


Guardo negli occhi la ragazza Quegli occhi verdi come il mare
Poi all'improvisso usci una lacrima
E lui credette d'affogare
그는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았지 바다와 같은 푸른 초록색 눈동자
그러자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나서
당신의 깊은 눈동자에 익사할 뻔 했다네

추천글   안녕하세요, 기본소득입니다 - 기본소득에 관한 모든 것

​Te voglio bene assai
Ma tanto tanto bene, sai
E una cantena ormai
Che scioglie il sangue dint'e vene, sai
당신을 무척 사랑하오
정말 많이, 많이 사랑한다오, 알고있소?
지금 이 사랑의 굴레가
내 모든 피를 다 녹여버린다오.

​Potenza della lirica dove ogni dramma e un falso
Che con un po' di trucco e con la mimica
puoi diventare un altro
Ma due occhi che ti guardano Cosi vicini e veri
Ti fan scordare le parole Confondono i pensieri
모든 이야기가 허구인 오페라의 힘은
약간의 화장과 몸짓만으로도
당신을 다른 사람으로 변할 수 있게 하지
이토록 가까이서 진실하게 당신을 바라보는 두 눈동자는
노랫말조차 잊고 생각마저 할 수 없게 된다네.

​Cosi diventa tutto piccolo Anche le notti la in America
Ti volti e vedi la tua vita Come la scia di un'elica
당신을 바라볼 때면 세상 모든 것이 사소해진다네, 아메리카의 밤들조차도
당신의 인생도 되돌아보면 뱃전에 부서지는 파도 같은 것

Ma si, e la vita che finisce
Ma lui non ci penso poi tanto
Anzi si sentiva gia felice
E ricomincio il suo canto
인생도 그렇게 끝날 것임을 알지만
이제 그는 무대와 인생을 구분하지 않는다네
오히려 그는 행복을 느끼며
다시 그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네

Te voglio bene assai
Ma tanto tanto bene, sai
E una cantena ormai
Che scioglie il sangue dint'e vene, sai
당신을 무척 사랑하오
정말 많이, 많이 사랑한다오, 알고있소?
지금 이 사랑의 굴레가
내 모든 피를 다 녹여버린다오.

Lala Fabian

 

Enrico Caruso – O Sole Mio (1916)

 

 

※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