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이방인에 대한 위안과 격려의 노래, Englishman in New York – Sting

1987년 발표된 스팅의 Englishman in New York은 의외로 발표당시 각국의 공식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성적과는 별개로 세계 각국에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커버곡을 발표하며 아직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곡입니다. 오늘은 곡의 가사와 다양한 버전의 커버곡들을 들어보겠습니다.

Englishman in New York thumbnail

 

 

I. Englishman in New York

Englishman in New York은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인 스팅의 두 번째 정규앨범 '… Nothing Like the Sun'에 수록된 노래입니다.

1987년 10월에 발표된 이 노래는 스타카토 스트링의 경쾌한 리듬과 브랜포드 마샬리스의 세련된 소프라토 색소폰 반주에 스팅의 쓸쓸한 목소리가 참 절묘하게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스팅의 솔로곡 중에서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노래이고, 스팅의 대표작이라 여겨지는 곡이지만 사실 차트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습니다.

1988년 2월 앨범의 세 번째 싱글로 발매되었지만 영국 싱글 차트에서 51위 , 빌보드 핫 100에서 84위 , 그리고 빌보드 메인스트림 록 차트에서 32위에 오른 것이 다였습니다. 그래도 미국보다 유럽에서 더 나은 성적을 보였는데,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그리고 벨기에에서 40위권, 아일랜드에서는 20위 안에 들었으며 ,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9위에 오른 것이 가장 높은 순위였습니다.

이 노래는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음악적 완성도와 특유의 분위기로 많은 가수들이 커버곡을 발표하였습니다.

음반 발매 및 리메이크 관련 정보제공 사이트인 Secondhandsongs.com에 따르면 현재까지 핀란드, 프랑스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등의 다양한 언어로 모두 90곡 이상의 커버곡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Englishman New York Official MV

 

 

II. Lyric

스팅은 이 곡의 가사를 쓰면서 당시 유명한 게이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Quentin Crisp 쿠엔틴 크리스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1981년 73세의 나이로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온 상태였던 '쿠엔틴 크리스프'는 당시 영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뉴욕에서도 수많은 기행을 일삼는 동성애자로 취급받고 있었습니다. 쿠엔틴은 스팅에게 '아마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귀화 서류를 받게 될 것 같아요'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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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말, 스팅은 그의 아파트에 찾아가 사흘 동안 함께 지내면서 동성애 혐오증이 심한 1920년대와 1960년대 영국에서의 동성애자의 삶은 어땠는지 이야기를 들었고, 거기서 느낀 점과 생각한 것들을 바탕으로 가사를 작업하였습니다. 해당 내용은 아래 가사와 같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It Takes a man to suffer ignorance and smile
Be youself no matter what they say

무시를 감당하고도 웃을 수 있어야 진정한 남자죠
누가 뭐라든 당신답게 살아요

 

스팅 역시 뉴욕에서 이방인으로서 꽤 외로웠던 것 같습니다. 그는 이 노래에 대해 일부는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쿠엔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하며 '쿠엔틴은 내가 잘 아는 사람이며, 나의 영웅이기도 합니다. 동성애자로 사는 것이 위험한 시대부터 줄곧 동성애자였고, 매일 그를 때리고 비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생활해야만 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 곡을 그에게 바쳤습니다.

'쿠엔틴 크리스프'는 'David Fincher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한 흑백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을 했습니다.

Quentin Crisp
Quentin CrispQ from Englishman in NewYork MV

 

Englishman in New York

I don't drink coffee I take tea, my dear.
I like my toast done on one side
And you can hear it in my accent when I talk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고 차를 마시지요.
나는 한쪽만 구운 토스트를 좋아하죠
그리고 내가 말할 때 억양에서 들을 수 있을 거예요
나는 뉴욕에 사는 영국인이랍니다.

See me walking down Fifth Avenue
A walking cane here at my side
I take it everywhere I walk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5번가를 걸어가는 나를 본다면
내 옆에는 지팡이가 있겠죠
난 그걸 어딜 가든 가지고 다닌답니다
나는 뉴욕에 사는 영국인이니까요

Oh,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나는 이방인이에요, 난 합법적인 이방인이랍니다.
나는 뉴욕에 사는 영국인이랍니다.

If 'manners maketh man'” as someone said
He's the hero of the day
It takes a man to suffer ignorance and smile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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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면
그 사람이 현대의 히어로이죠
무시를 감당하고도 웃을 수 있어야 진정한 남자예요
누가 뭐라든 당신답게 살아요

Oh,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나는 이방인이에요, 난 합법적인 이방인이랍니다.
나는 뉴욕에 사는 영국인이랍니다.

Modesty, propriety can lead to notoriety
You could end up as the only one
Gentleness, sobriety are rare in this society
At night a candle's brighter than the Sun

겸손과 예의범절은 악명을 초래할 수도 있어요.
마지막엔 혼자 남을 수도 있어요.
관대함과 냉철함은 이 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요.
밤에는 태양보다 양초 하나가 더 밝게 타오른답니다.

Takes more than combat gear to make a man
Takes more than a license for a gun
Confront your enemies, avoid them when you can
A gentleman will walk but never run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해선 전투 장비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답니다.
총기 면허보다도 많은 게 필요하지요
적과 맞서되, 피할 수 있다면 피하세요
신사는 절대 뛰지 않고 걸을 테니까요

If 'manners maketh man'” as someone said
He's the hero of the day
It takes a man to suffer ignorance and smile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면
그 사람이 현대의 히어로이죠
무시를 감당하고도 웃을 수 있어야 진정한 남자예요
누가 뭐라든 당신답게 살아요

 

Sting, Shirazee – Englishman / African In New York (March 19, 2021)

스팅과 아프로 팝 싱어인 시라지가 함께 부른 리메이크 곡입니다.
원래 시라지는 2020년 12월에 African in New York이란 노래로 이 곡을 커버해서 발표했었는데 스팅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리메이크 싱글을 발매한 것입니다.
아프리칸 리듬을 바탕으로 두 이방인이 함께 느낀 뉴욕의 생활을 번갈아가며 이야기해주는 형식의 노래로써, 스팅은 원곡의 가사를 그대로 부르지만, 시라지는 본인의 생각을 담아 고쳐 쓴 가사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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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스팅이 다시 부르는 노래라 참 반가웠습니다.

 

Tiken Jah Fakoly – Africain à Paris (2007)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레게 싱어 '티켄 자 파콜리'가 2007년 발표한 '파리의 아프리칸'이라는 리메이크 곡입니다.
원곡이 레게 리듬으로 시작해서인지 리메이크도 어색함이 없이 참 잘 어울립니다.
프랑스가 유럽에 위치한 인종의 용광로라고 할 수 있겠지요.

 

Shinehead – Jamaican in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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