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nio Morricone, Nella Fantasia & Sarah Brightman (엔니오 모리코네, 사라 브라이트먼, 넬라 판타지아)

Ennio Morricone의 음악에 Sarah Brightman이 부른 곡인 '넬라 판타지아 Nella Fantasia'는 영어로는 'In My Fantasia'로, 우리말로는 '환상 속에서'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 노래는 1986년 개봉한 '롤랑 조페 Roland Joffe' 감독의 영화 The Mission의 OST '가브리엘의 오보에 Gabriel's Oboe'에 이탈리아 작사가 '끼아라 페라우 Chiara Ferraù'가 가사를 붙여 1998년에 '사라 브라이트먼 Sarah Brightman'이 발표한 크로스오버 곡입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아름다운 선율 위에 사라 브라이트먼이 몽환적인 창법으로 불러주는 이상향을 꿈꾸는 가사는 마치 존 레넌의 Imagine을 떠올리게 만들며 참 아름다우면서 슬프기도 합니다.

오늘은 수많은 공연과 경연대회 등에서 커버되고 연주되는 넬라 판타지아를 다시 한번 들어보려고 합니다.

 

ennio morricone, sarah brightman and nella fantasia

 

 

I. 엔니오 모리코네 • Ennio Morricone

ennio morricone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음악 작곡가의 한 명이라 할 수 있는 엔니오 모리코네는 1928년 로마에서 태어난 이탈리아의 작곡가입니다.
2020년 7월 사망할 때까지 400여 편의 영화와 TV 음악을 작곡한 역사상 가장 다작한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여섯 살 때 처음으로 작곡을 할 만큼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엔니오 모리코네는 열여덟 살이 되던 1946년 성 세실리아 음악원을 졸업하면서 클래식 작곡과 편곡 일로 경력을 시작하였습니다.
1950년대에 모리코네는 유명 작곡가의 곡을 대신 써주는 Ghostwriter로 영화나 TV 음악을 작·편곡하며 경력을 쌓았고 1961년 마침내 영화음악 작곡가로 본인의 이름을 걸고 작품을 발표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엔니오 모리코네의 이름을 알리게 된 작품은 역시 1964년 학창 시절 같은 반 친구였던 영화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Sergio Leone'와 함께한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를 비롯한 Dollars 3부작이라 하겠습니다.

두 사람의 공동작업은 소위 '스파게티 웨스턴'이라는 장르를 유행시키면서 성공적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세르지오 레오네가 감독하는 모든 작품의 음악은 엔니오 모리코네가 담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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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OST (1964)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OST (1966)

세르지오 레오네와의 협업 이후 엔니오 모리코네는 스파게티 웨스턴 외에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음악을 담당하며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롤랑 조페, 브라이언 드 팔머, 쿠엔틴 타란티노, 주세페 토르나토레 등의 거장들과 협업으로 무수히 많은 명작에 음악으로 참여하였지만 아카데미와는 참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는 모두 다섯 번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수상하지 못했었는데, 외국인 차별이라는 비난이 부담스러웠는지 2007년 아카데미는 명예 오스카상을 시상하기도 했습니다.

위대한 엔니오 모리코네는 2016년 쿠엔틴 타란티노의 '헤이트풀8 The Rategy Eight'로 여든여덟의 나이에 여섯 번째 노미네이트에서 마침내 아카데미를 거머쥐었습니다.
아카데미 외에도 엔니오 모리코네는 모두 일곱 번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1966)'로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었습니다.

 

 

II. 사라 브라이트먼 • Sarah Brightman

sarah brightman사라 브라이트먼은 1960년생으로 영국의 크로스오버 소프라노 가수이자 배우입니다.

1981년 뮤지컬 캣츠로 데뷔를 했고, 이때 앤드류 로이드 웨버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1984년 결혼을 하였고 이후 사라 브라이트먼은 오페라의 유령 등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후속 작품을 포함하여 수많은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하였습니다.

뮤지컬 배우로서 사라 브라이트먼은 노래 실력에 비해 모자라는 연기력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에서의 크리스틴 역으로 출반 한 오리지널 캐스트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4천만 장이상 팔렸지만, 그녀의 연기는 비평가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단 한 번도 토니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도 못했습니다.

1990년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이혼 후 뮤지컬 무대에서도 은퇴한 사라 브라이트먼은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사라 브라이트먼은 지금까지 2천5백만 장 이상의 앨범과 2백만 장 이상이 DVD를 판매하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프라노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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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 Brightman – Think of Me (from the Original Cast Recording of The Phantom of the Opera)

사라 브라이트먼은 1996년 이탈리아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Time to say Goodbye를 발표하여 전 세계적으로 1,200만 장 이상이 팔리며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싱글 중의 하나가 되었고 38개국에서 골드&플래티넘 음반상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모두 12개의 스튜디오 앨범, 7개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표하였고,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죠시 그로반, 톰 존스,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80명에 가까운 아티스트들과 듀엣 작업을 하였습니다.

Andrea Bocelli, Sarah Brightman – Time To Say Goodbye (2007, Live from Teatro Del Silenzio, Italy)

 

사라 브라이트먼은 현재도 중국, 미국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방송, 오디션, 공연 투어 등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사라 브라이트먼 공식 홈페이지

 

 

 

III. 넬라 판타지아 • Nella Fantasia

mission poster'작곡 작업에 임하기 전 영화의 배경이 된 당시 역사에 대한 책을 읽으며 선교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신의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기 위해 노력했다'

위 글은 원곡인 영화 미션의 메인 테마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작업할 때 엔니오 모리코네가 회고록에서 밝힌 것으로 이 음악은 엔니오 모리코네 자신의 깊은 신앙심을 가득 담은 작품입니다.
따라서 가사를 붙여 노래를 부르기 위해 원곡의 사용을 허락해달라는 사라 브라이트먼의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었습니다. 그러나 3년에 걸친 그녀의 정성에 감동해 결국 리메이크를 수락했다는 비사가 있는 곡입니다.

모두 50개가 넘는 공식 커버 버전이 존재하며 꽤 이름 있다는 크로스오버나 팝페라 가수는 대부분 커버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The Mission OST – Gabriel's Oboe (1986)

Sarah Brightman – Nella Fantasia

아래는 이탈리아 작사가 '끼아라 페라우 Chiara Ferraù'가 쓴 가사입니다.

Nella fantasia
          작곡 : Ennio Moricone
          작사 : Chiara Ferraù

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giusto li tutti vivono in pace e in onesta
나는 환상 속에서 모두가 정직하고 평화롭게 사는 정의로운 세상을 봅니다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come le nuvole che volano
저 떠다니는 구름처럼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꿉니다.

Pien' d'umanita in fondo all'anima
영혼 깊은 곳까지 박애로 충만한 영혼을

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chiaro li anche la notte e meno oscura
나는 환상 속에서 밤조차도 어둡지 않은 맑은 세상을 봅니다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come le nuvole che volano
저 떠다니는 구름처럼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꿉니다.

Nella fantasia esiste un vento caldo che soffia sulle cita, come amico
환상 속에서 친구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come le nuvole che volano
저 떠다니는 구름처럼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꿉니다.

Pien' d'umanita in fondo all'anima
영혼 깊은 곳까지 박애로 충만한 영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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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KPOP리액션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불후의 명곡'에서 박기영이 커버한 영상입니다.

박기영 – 넬라 판타지아 (불후의 명곡, 2016.01.02)

 

 

※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