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ike Chopin – Gazebo : 애달픈 사랑의 노래

에튀드, 녹턴, 발라드 같은 아름답고 감상적인 피아노 연주곡들과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 그리고 서른아홉이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이라는 죽음까지, 쇼팽이라는 피아노 천재와 그의 음악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함께 들으며 사랑의 밀어를 나누기 좋은 음악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때 광고음악으로도 많이 들을 수 있었던 Gazebo의 I Like Chopin은 함께 듣던 쇼팽의 음악을 떠올리며 다시 사랑을 갈구하는 애달픈 마음을 노래한 곡입니다.

I Like Chopin Gazebo
GAZEBO – I LIKE CHOPIN, 1983 VYNYL COVER

 

I. GAZEBO • 가제보

I Like Chopin을 부른 Gazebo의 본명은 'Paul Mazzolini 폴 마졸리니'입니다.

gazebo
Gazebo

1960년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 '프란체스코 마졸리니'는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일하는 외교관이었고 어머니 'Sonia 소니아'는 미국 출신의 가수였다고 합니다.

'폴 마졸리니'는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요르단, 덴마크, 프랑스 등지에서 살면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8개 국어를 하는 외교관인 아버지에게 5개 국어를 배우며 국제시민으로 성장하였습니다.

1974년 이탈리아로 돌아와 고등학교를 마치고 런던으로 건너가 어릴 적부터 꿈꾸었던 록 밴드의 기타리스트가 되고자 다양한 밴드를 결성하고 음악활동을 하였지만 우연한 기회에 가수로 데뷔하게 되면서 기타리스트의 꿈은 접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un chitarrista fallito e un cantante per caso" 즉, "실패한 기타리스트이자 우연히 가수가 된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1981년 로마로 돌아온 폴은 공원이나 정원에 설치된 8 각형의 정자를 가리키는 단어 'Gazebo'를 예명으로 정하고 가수 활동을 시작하는데, 우리말로 '전망대, 정자'를 예명으로 택한 이유는 그냥 당시 라디오 DJ들이 한번 듣고 기억하기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듬해 1982년 디스코 장르의 첫 번째 싱글 'Masterpiece'를 발표하였는데 이 곡이 이탈리아 차트에서 2위, 스위스에서 5위라는 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하였습니다.

1983년 'Pierluigi Giombini 피에루이지 지롬비니'가 곡을 쓰고 폴이 가사를 쓴 노래 'I Like Chopin'으로 가제보는 전 세계적인 대성공을 거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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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62세인 가제보는 최근까지도 공연 투어와 프로듀서로서 왕성하게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까지 모두 10개의 스튜디오 앨범과 9개의 리믹스 앨범, 24개의 싱글 앨범을 출시하였고, 2014년에는 이탈리아의 코미디 영화 Sexy Shop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도 하였습니다.

 

 

II. I LIKE CHOPIN

가제보의 I Like Chopin은 1980년대 중반 이탈리아 음악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곡 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1983년 발표되어 전 세계적으로 800만 장 이상이 팔려나갔고, 이탈리아·독일·오스트리아·벨기에·덴마크,·핀란드·일본·네덜란드·스위스·스페인 등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1위에 오르는, 말 그대로 글로벌 히트 넘버가 되었지만 영국과 미국 등 영어문화권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진 못했습니다.

팔코의 Rock Me Amadeus처럼 실존인물을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어 Chopin과 관련된 내용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뮤직비디오와 가사를 살펴보면 쇼팽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사랑하는 여인을 추억하는 애달픈 내용입니다.

조금은 충격적인 내용의 뮤직비디오는 사랑하는 두 남녀를 질투하는 한 여자의 살인극을 담고 있습니다.

아래는 가제보가 작사한 I Like Chopin의 가사입니다.

 

Remember that piano
So delightful unusual
That classic sensation
Sentimental confusion

그 피아노 선율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 독특한 감동은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Used to say "I like Chopin"
Love me now and again

당신은 '쇼팽이 좋아"라고 말하고 했었죠
지금 날 다시 사랑해줘요

Rainy days never say goodbye
To desire when we are together
Rainy days growing in your eyes
Tell me where's my way

비가 오는 날에는 안녕이라고 하지 마세요
우리가 함께하길 바란다면요
당신 눈에 눈물이 고여가네요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Imagine your face
In a sunshine reflection
A vision of blue skies
Forever distractions

햇살 아래 빛나는 당신 얼굴을 그려보아요
푸른 하늘이 아주 오랫동안 머리를 어지럽히네요

Used to say "I like Chopin"
Love me now and again

당신은 '쇼팽이 좋아"라고 말하고 했었죠
지금 날 다시 사랑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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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days never say goodbye
To desire when we are together
Rainy days growing in your eyes
Tell me where's my way

비가 오는 날에는 안녕이라고 하지 마세요
우리가 함께하길 바란다면요
당신 눈에 눈물이 고여가네요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III. Covers

I Like Chopin은 1983년 발매된 이래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커버곡이 발표되었습니다.

영어권에서 큰 인기를 끈 곡이 아니다 보니 그리 커버곡으로 인기 있는 편은 아니지만 유럽 지역에서 다양한 언어로 커버되어 약 40여 곡이 발표되었습니다.

아래 들어볼 만한 곡을 몇 곡 추려 링크하였습니다.

원곡이 반복되는 프레이즈의 댄스곡이다 보니 리믹스 버전들도 테크노, EDM 류가 많습니다.

Munich Symphonic Sound Orchestra – I Like Chopin (Inst. 1988)

 

DJ Melody – I Like Chopin' (2002)

 

DJK – I Like Chopin (2003)

 

Joonas Hahmo – I Like Chopin (Original Mix, 2011)

 

 

※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