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Geils Band의 노래 Centerfold는 1982년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6주간 1위를 차지하고, 그해 빌보드 연말 차트에서 5위를 차지한 밴드 최고의 히트곡입니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예쁜 여고생들 틈에서 교실을 휘저으며 춤추는 깡마른 보컬이 부르는 노래 가사는 고등 시절의 첫사랑이 성인 잡지 화보에 실린 것을 본 후 그 씁쓸함을 노래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MTV에서 주야장천 틀어주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토플리스 차림의 여고생들도 화젯거리였지만, 역시 송대관의 '해 뜰 날'과 비슷한 멜로디로 인해 '미국 밴드가 한국 노래를 표절했다'는 말이 떠돌아 더 유명했었습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Come Back과 Centerfold라는 신나는 록 음악으로 기억되는 1970년대 추억의 밴드, J. Geils Band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I. J. Geils Band ･ 제이 가일스 밴드
1) 결성
제이 가일스 밴드 (J. Geils Band)는 기타리스트 존 '제이' 가일스 (John 'J' Geils)가 중심이 되어 1967년 매사추세츠 주 우스터에서 결성된 블루스 록 밴드입니다.
원래 밴드의 시작은 1967년 제이 가일스와 대니 클라인 (Danny Klein), 리처드 살비츠 (Richard 'Magic Dick' Salwitz)로 구성된 3인조 어쿠스틱 블루스 팀이었는데 1968년 일렉 사운드를 보강하고 팀원들을 추가 받아들이면서 The J. Geils Band로 팀명을 확정 짓고 본격적으로 보스턴 일대에서 활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초기 멤버로는 기타리스트이자 리더인 존 제이 가일스 (John J. Geils), 베이스의 대니 클라인 (Danny Klein), 하모니카와 색소폰 등을 담당한 리처드 살비츠 (Richard 'Magic Dick' Salwitz), 드럼의 스티븐 블라드 (Stephen Jo Bladd)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메인보컬의 피터 울프 (Peter Wolf)와 키보드와 서브보컬을 담당한 세스 져스트먼 (Seth Justman)까지 모두 6명으로 구성된 팀이었습니다.
주로 피터 울프와 세스 져스트먼이 곡을 쓰고, 초창기 공연 때에는 인기 있는 블루스와 R&B 곡을 커버하며 활동했다고 합니다.
밴드는 보스턴 주변에서 소규모 공연을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에너지 넘치는 라이브 공연으로 빠르게 명성을 얻었습니다.
원년 멤버들을 간략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멤버명 | 포지션 | 출생 |
| John 'J' Geils | 리더, 리드 기타 | 1946년 뉴욕 태생 |
| Denny Klien | 베이스 기타 | 1946년 뉴욕 태생 |
| Richard 'Magic Dick' Salwitz | 하모니카, 색소폰 | 1945년 코네티컷 태생 |
| Stephen Bladd | 드럼 | 1942년 보스턴 태생 |
| Peter Wolf | 리드 보컬 | 1946년 뉴욕 태생 |
| Seth Justman | 키보드, 서브 보컬 | 1951년 매사추세츠 태생 |
2) 활동기
1970년, 제이 가일스 밴드는 애틀랜틱 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이후 8년 동안 모두 7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매하였습니다.
그들의 음반은 1973년 빌보드 200 앨범 차트에서 10위에 오르기도 하였고, 싱글곡이 빌보드 탑 100에서 12위에 오르기도 하였지만, 그 기간 동안 그들은 공연과 투어로 더 많은 활동을 하였습니다.
당시 그들의 노래들은 록과 블루스 록에 치중된 편이어서 주류의 음반시장에서는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습니다.
7개의 스튜디오 앨범 중에서 빌보드 싱글 차트에 올라간 곡은 1973년 30위에 오른 Give It to Me, 그리고 12위에 오른 Must of Got Lost으로 8년간 단 두 곡뿐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당시 미국 전역을 떠돌며 롤링 스톤즈, 로드 스튜어트, 피터 프램튼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공연 투어를 진행하며 인지도를 쌓았지만 1977년 애틀란틱 레코드에서의 마지막 앨범 'Monkey Island'를 발매할 때까지도 행사에 불려 다니는 '출장 밴드' 같은 개념인 '파티 밴드'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1978년 그들은 기나긴 애틀랜틱 레코드와의 동거를 끝내고 EMI와 계약을 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1978년 Sanctuary, 1980년 Love Stinks, 그리고 1981년 Freeze Frame까지 연달아 3개의 앨범을 상업적으로 성공시키면서 빌보드 1위라는 영광도 맛보게 된 것입니다.
1980년 Come Back을 빌보드 32위에, Love Stinks를 38위에 랭크시켰고, 1982년에는 Centerfold를 빌보드 핫 100 차트에 무려 6주 동안이나 1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렇게 불꽃같은 전성기를 보낸 밴드는 '음악적 견해 차이'라는 성공한 밴드의 숙명과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Centerfold의 큰 성공을 맛본 EMI와 밴드는 비슷한 장르의 팝 테크노 장르의 신곡을 요구했었지만 리드보컬 피터 울프는 본인의 취향과 맞지 않는 그런 요구에 갈등을 했었다고 합니다.
마침내 1983년 밴드의 얼굴이었던 피터 울프가 팀을 떠나게 되었고, 1984년 세스 져스트먼의 보컬로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 You're Gettin' Even While I'm Gettin' Odd을 발매하였지만,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진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1985년 해체를 하게 됩니다.
II. Come Back & Centerfold
1) Come Back
1980년 제이 가일스 밴드는 EMI를 통해 새 앨범 Love Stinks를 발표합니다.
이 앨범에서 두 곡의 노래를 빌보드 40위권 안에 랭크시키는데, 32위의 Come Back과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인 Love Stinks입니다.
특히 Come Back은 곡의 시작부터 반복되는 강렬한 기타 리프로 깊은 인상을 남겨줍니다.
이 곡은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2) Centerfold
그들의 가장 큰 히트곡은 역시 빌보드 6주 1위 곡인 Centerfold입니다.
Centerfold는 J. Geils Band의 키보드 연주자 Seth Justman이 쓴 곡입니다.
이 노래는 세스 져스트먼의 대학시절 실제 경험에서 모티브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합니다.
고등학생 시절 그는 치어리더인 소녀에게 반했고, 훗날 남성 잡지에서 그녀의 사진을 보게 된 것입니다.
성인 잡지 중앙의 커다란 전면 화보 (센터폴드)에서 첫사랑의 그녀를 보고 충격을 받은 주인공이 바로 세스였던 것입니다.
Centerfold는 1980년대 초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록 음악입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드라마틱한 가사로 인해 라디오에서 자주 방송된 데다가, 교실을 가득 매운 토플리스 차림의 여고생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는 1981년 8월 개국한 24시간 케이블 뮤직비디오 채널인 MTV가 화젯거리로 삼기 좋았던 콘텐츠였고, 곡의 반응도 좋았으므로 밤낮없이 틀어대면서 바람을 일으키는데 큰 몫을 해냈습니다.
Centerfold는 J. Geils Band에게 흥행 성적으로 금전적 이익만 준 것이 아니라 팝 음악사에서 그들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노래의 성공은 밴드가 '아메리칸 밴드스탠드'와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와 같은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하도록 해주었고 당시 가장 인기 있는 록 밴드 중 하나로서 그들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주었습니다.
이 노래는 또한 영화와 TV 쇼에서 여러 번 커버되기도 합니다.
1998년 아담 샌들러가 출연한 영화 '웨딩 싱어 (The Wedding Singer)'와 넷플릭스의 히트작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에 이 노래가 사용되면서 새로운 세대에게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참고로 J. Geils Band는 팀 명대로 리더는 제이 가일스이며 제이 가일스는 기타리스트입니다.
Come Back이나 Centerfold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깡마른 보컬은 외모와 참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가진 Peter Wolf입니다.
J. Geils와 Peter Wolf의 사진들 우리나라에서만 화제가 되었던 송대관의 '해 뜰 날'과 'Centerfold'의 유사성은 여전히 불가사의로 남아있습니다.
두 곡이 발표되는 시기도 해 뜰 날은 1975년 발표된 노래이고, Centerfold는 1981년 발표되어 6년의 간극이 있습니다.
Centerfold의 작곡자가 주한미군이라 한국에서 듣고 가서 표절했다는 둥 몇 가지 '설'이 있으나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고, 현재로서는 단순한 우연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III. Other Songs
제이 가일스 밴드는 컴백과 센터폴드 두 곡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국제적 명성을 얻었으나, 원래 이 팀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블루스 록 밴드였습니다.
1970년대 애틀랜틱 레코드 시절의 노래들 Give It to Me, Must of Got Lost 등을 들어보시면 히트곡과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 번쯤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J. Geils Band – Nightmares
J. Geils Band – Give It To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