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아볼 브랜드는 우리나라 캡슐커피 시장의 4위 브랜드.
외국에서 살던 분들이 들고 들어온 물건으로 알려진 브랜드.
마치 80년대 코끼리밥솥 같기도 한데, 아무튼 글로벌 캡슐커피 머신의 부동의 1위 업체 큐리그 Keurig입니다.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매장이나 아마존 같은 직구 사이트에서 찾아보면 가장 많은 종류의 캡슐이 진열되어 있는 브랜드이고 머신 또한 이에 못지않습니다.
세계 1위이면서도 국내에선 힘을 못쓰고 있는, 몇몇 아는 분들만 찾아 쓰는 브랜드. 큐리그 Keurig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I. 큐리그 닥터 페퍼 ∙ Keurig Dr Pepper
큐리그 닥터 페퍼 Keurig Dr Pepper라는 정식 회사명을 가진 이 회사는 이름에서 보이다시피 캡슐 커피 업체 '큐리그 그린 마운틴 Keurig Green Mountain'과 냉장 음료 및 소다수 업체인 '닥터 페퍼 스내플 그룹 Dr Pepper Snapple Group'이 2018년 합병을 통해 만들어진 미국 내 여덟 번째로 큰 식음료 업체입니다.
상위 규모 업체로는 맥도널드, 코카콜라, 펩시, 스타벅스 등이 있습니다.
2020년 말 기준 총 매출액 116.2억 달러(한화 약 14조 3,530억 원)에 이르며 27,500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큐리그 닥터 페퍼는 미국 내 100여 곳의 물류센터와 저장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125종이 넘는 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2019년 기준 포브스 선정 전 세계 기업 순위 563위의 글로벌 식음료 대기업입니다.
참고로 이 순위에서는 미국 기업으로 GE가 389위, 하인즈가 548위, 캘로그가 652위, 힐튼이 857위, AMD는 1417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비슷한 순위의 업체 중에 아실만한 업체들을 언급하였습니다.
현재의 큐리그의 모체가 되는 1인용 커피 파드 제조업체인 큐리그 Keurig Inc. 는 1992년 매사추세츠에서 설립되었습니다.
1998년 오피스 마켓을 대상으로 한 대용량의 파드 머신과 K-Cup 파드를 판매하기 시작하였는데, 소용량의 싱글 컵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2004년에 가정용 머신을 추가로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006년, 큐리그의 초창기부터 투자자로 참여 하고 있던 Green Mountain Coffee Roaster(GMCR)라는 1981년 설립된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 업체가 큐리그를 인수하였고, 파드 머신 업체와 커피 원두 업체의 결합은 시너지를 일으키고 큐리그는 급성장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012년 K-Cup에 대한 주요 특허가 만료되면서 Keurig 2.0이라는 독자기술을 개발하여 DRM 체크를 통해 전용 캡슐만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2014년 Keurig Inc. 를 인수한 그린 마운틴 커피 로스터스(GMCR)가 큐리그 그린 마운틴 Keurig Green Mountain으로 사명을 변경하였고, 이 회사는 다시 사모펀드인 JAB Holding Company에 2016년 인수되었습니다.
그 후 JAB는 2018년 닥터 페퍼 스내플 그룹을 큐리그와 합병하는데 성공하면서 마침내 현재의 Keurig Dr Pepper라는 공룡을 만들어 냈습니다.
II. 큐리그 캡슐커피 머신 Keurig Machine
큐리그의 커피 추출 시스템인 Keurig K-Cup 시스템은 여타의 다른 업체들 즉, 네스프레소, 돌체구스토, 일리의 가압 추출방식과 다른 드립방식입니다.
K-Cup 시스템의 캡슐은 플라스틱 컵에 여과필터를 얹고 그 안에 커피가루, 찻잎, 코코아 가루, 과일 가루 등의 추출 원료를 담은 다음, 알루미늄 뚜껑을 덮고 진공 밀봉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K-Cup 시스템은 커피뿐만이 아니라 차, 핫 초콜릿 또는 기타 뜨거운 음료도 추출할 수도 있는 시스템입니다.
추출 과정은 여타 머신과 동일하게 상부에 스프레이 노즐로 구멍을 뚫고 뜨거운 물을 주입하고 바닥을 통해 추출되는 형식입니다. 기본적으로 물은 섭씨 89°C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드립방식에 대해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네스프레소와 일리가 고압의 수증기로 추출해내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캡슐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라면, 큐리그는 1회용 용량의 커피 캡슐에 뜨거운 물을 통과시켜 추출해내는 드립 커피의 캡슐 형태 제공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큐리그의 커피 추출물은 에스프레소보다는 아메리카노에 가깝습니다. 전체적으로 진한 아메리카노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메리카노 형태의 커피를 참 많이 좋아하셔서 물처럼 드신다면 아마 최적의 선택일듯 합니다.
현재 큐리그는 한국법인이 없는 상태입니다.
2015년 밥솥으로 유명한 쿠첸과 큐리그 코리아를 설립하였으나 사업 부진으로 2020년 철수하였고 현재는 머신과 캡슐 모두 병행수입의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머신은 2개 업체가 총판형태로 판매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공식 한국법인이 없다 보니 다른 브랜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구독 시스템 등이 도입되지 않아 사용자들은 개별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밖에 없다는 고객서비스 부문의 단점이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에서 구매 가능한 한국 판매 머신은 8~9종에 6만 원대 중반부터 10만 원대 후반의 가격대이며, 직구 시에는 가정용의 경우 18~20종가량 되는 것 같습니다.
III. 큐리그 커피 캡슐 Keurig Capsule (Pods)
큐리그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큐리그 K-Cup 시스템이 제공하는 캡슐의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 Coffee 류 : 270종 (원산지별, 품종별, 스트레이트, 블랜드, 캐러멜 바닐라, 던킨, 스타벅스, 피츠, 툴리, 크리스피 등)
- Tea 류 : 35종 (홍차, 녹차, 허브티, 페퍼민트, 얼그레이, 카모마일 등)
- Cocoa 류 : 6종 (밀크 초콜릿 핫 코코아, 다크, 던킨 핫 코코아, 저칼로리 핫 코코아 등)
- 카페 음료 류 : 13종 (카페모카, 핫 애플 사이더, 바닐라 라테, 던킨 모카라테, 캐러멜 라테, 스니커즈 커피 등)
이상은 큐리그 홈페이지에 등록된 정품 캡슐이고 호환 캡슐까지 따지면 그 어느 브랜드보다 압도적인 종류를 자랑합니다.
일리, 스타벅스, 피츠, 유동커피, 커클랜드 등 전 세계 거의 모든 커피 브랜드와 유통사업자들이 큐리그용 캡슐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큐리그 캡슐은 단일 사이즈로 제공되며 머신에서 미리 세팅되어 있는 양을 추출하거나, 수동으로 추출량을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캡슐 하나당 커피분말의 양이 가장 많습니다.
네스프레소 오리지널의 경우 5.3g, 돌체구스토의 경우 7.9g의 커피가루가 캡슐에 담겨있는데 비해 큐리그 캡슐은 12g의 커피가 담겨있어 드립방식으로 추출해도 충분히 진하고 깊은 커피의 풍미를 내어줍니다.
국내 스마트 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커피류 캡슐의 개당 가격은 1,167원 ~ 1,800원 수준입니다.
IV. 요약
1. 큐리그의 장점
- 호환 캡슐까지 고려하지 않더라도 압도적으로 많은 캡슐을 제공하므로 다양한 풍미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 커피 이외에 차, 코코아, 기타 카페 음료들까지 하나의 머신으로 즐길 수 있어 음료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 머신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예열 시간은 30초 내외로 짧은 편입니다.
- 캡슐 하나당 커피가루의 양이 많아 추출할 수 있는 음료의 양이 월등하게 많고, 커피가 진하게 추출됩니다.
- 드립 커피가 취향에 맞으시는 분들과 아메리카노를 많이 드시는 분들께 적합합니다.
- 조작이 간편하고 기구가 견고한 느낌을 줍니다.
2. 큐리그의 단점
- 미국 브랜드의 한계인지 단순한 색상에 디자인도 투박합니다. 가정용보다는 사무실용 느낌이 많이 납니다.
- 드립방식의 추출이므로 에스프레소 형태의 음료는 즐길 수 없습니다.
- 캡슐의 개당 가격이 타 브랜드의 동종 캡슐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 본사 직영 또는 한국법인이 없어 타 브랜드에 비해 고객 서비스가 취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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