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ATHY by RARE BIRD (1969), Zartacla의 Bird Woman을 위하여

RARE BIRD – SYMPATHY, Zartacla의 Bird Woman을 위하여

'Rare Bird 레어 버드'의 'Sympathy 심퍼티'는 1969년 발매되어 오랜 시간 동안 유난히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많이 끌고 있는 노래입니다.

특히 이 곡은 노래 자체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선정적인 앨범 표지 아트워크로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습니다.

오늘은 시대를 아우르는 명곡이자 유토피아를 꿈꾸는 간절한 호소를 담은 노래 Sympathy와 그룹 Rare Bird, 그리고 앨범의 표지그림 The Bird Woman in Zartacla 가 상징하는 것 등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The Bird Woman in Zartacla
The Bird Woman in Zartacla – RARE BIRD

 

 

I. Rare Bird

rare bird full members

Rare Bird는 1969년 결성된 영국의 4인조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입니다.

멤버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 Steve Gould 스티브 굴드 : 리드보컬, 베이스 기타, 리듬 기타
  • David Kaffinetti 데이비드 카피네티 : 일렉트릭 피아노
  • Graham Field 그레이엄 필드 : 오르간, 키보드
  • Mark Ashton 마크 애쉬턴 : 드럼, 백보컬

이들은 1968년 11월 키보디스트인 '그레이엄 필드'가 음악잡지에 피아니스트 광고를 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광고를 보고 연락한 '데이비드 카피네티'와 만난 그레이엄 필드는 밴드를 결성하기로 하고, 나머지 팀원을 모집하기 위해 많은 오디션을 진행하게 됩니다. 1969년 8월 마침내 다른 두 명의 팀원이 합류하면서 4인조 밴드를 결성하게 되는데 이때 만들어진 밴드가 점심이라는 뜻의 'Lunch 런치' 였습니다.

결성 2주 후 그들은 매니지먼트와 소속사 계약을 맺고 바로 데뷔 앨범을 녹음하기 시작하였는데, 이 앨범이 바로 Sympathy가 수록된 앨범 Rare Bird입니다.

앨범 발매와 함께 밴드명도 Rare Bird라고 바꾸었는데, 이는 앨범 표지의 아트워크로 사용된 그림 'The Bird Woman of Zartacla 자르타클라의 버드우먼'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앨범에는 Sympathy 외에도 8곡의 노래가 실려있는데, 팀 구성에서 보시다시피 대부분의 노래가 오르간 위주로 작업되어 있습니다.

노래를 들어보면 전혀 다른 톤의 목소리가 두사람이 나옵니다. 그래서 메인 보컬인 스티브 굴드와 백보컬인 마크 애쉬턴이 아닌가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마크 애쉬턴은 말그대로 백보컬로 코러스 역할만을 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굴드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하고 곡의 중반쯤에 창법을 달리하여 다시 부르면서 곡을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끌고가는 특이한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Sympathy만의 특징이 아니라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에서 이러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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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athy외에도 2번째 트랙인 You Went Away도 꽤 좋은 평을 받았던 곡입니다. 이 곡도 역시 스티브 굴드의 두가지 창법이 특색있게 연출되고 있습니다.

 

You Went Away – Rare Bird

 

레어버드는 1975년 공식적으로 해체될 때까지 모두 5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Sympathy가 수록된 1집의 경우 프랑스에서만 50만 장, 그리고 세계적으로는 100만 장 이상이 팔린 성공을 거두었으나, 1970년 2집 As our Mind Filies By, 1972년 3집 Epic forest, 1973년 4집 Somebody's Watching, 1974년 마지막 5집 Born Again은 그리 성공적이진 못했습니다.

 

 

II. The Bird Woman of Zartacla • 자르타클라의 버드우먼

1. Zartacla란 무엇인가?

heavy matal megazine cover photoRare Bird의 데뷔 앨범 Sympathy의 표지 아트워크로 사용된 그림은 영국의 화가 Mark Harrison이 그린 그림으로 그림의 제목은 'The Bird Woman of Zartacla 자르타클라의 버드우먼'이라는 작품입니다.

Mark Harrison이 그린 이 그림과 비슷한 화풍의 그림들이 Pinterest나 Art Work 사이트에 여러 개 공개되어있으나 작가에 대한 정보는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이 그림은 레어버드의 앨범 표지에 사용된 것 말고도 1981년 6월 Heavy Metal이라는 잡지의 표지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제목인 '자르타클라의 버드우먼'에서 사용된 'Zartacla 자르타클라'는 흔히 지명이라 생각하지만 'Alcatraz 알카트라즈'를 뒤집어 쓴 단어입니다.

미국의 악명 높은 연방교도소인 'Alcatraz 알카트라즈'는 샌프란시스코 만에 위치한 작은 섬입니다. 19세기 중반에 군사 요새이자 군사 감옥을 위한 시설로 만들어진 것인데 1934년 알카트라즈 연방교도소로 개조되어 탈출이 불가능한,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감옥의 대명사가 된 곳입니다.

섬 주변의 강한 조류와 차가운 물의 온도는 바다를 통한 탈출을 불가능하게 하고, 하늘 높이 섬 전체를 둘러싼 전기 담장은 날개가 달린 새들도 탈옥할 수 없도록 하여 흉악한 범죄자를 완벽하게 사회로부터 격리하여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설입니다.

반대로 '자르타클라'는 정원을 둘러싼 울타리부터, 철망, 그물 그리고 완벽한 문까지, 정원을 보호하기 위하여 설치된 세련된 디자인의 구조물을 말하는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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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Zartacla가 상징하는 것

알카트라즈가 위험한 것들을 외부로부터 격리하여 가둬두는 장소라면, 자르타클라는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내부의 존재를 보호하기 위한 장소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르타클라의 버드우먼'은 전쟁과 억압, 기아와 폭력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는 곳에서 편안하게 삶을 영위하는 인류를 말하는 것이며, 이 앨범 타이틀이자 밴드명이 말해주는 매우 희귀한 존재이며, 간절히 호소하는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III. Sympathy

1. 곡의 배경

이 노래가 발표된 1969년은 인류 역사상 큰 변곡점이 되는 해였습니다.

1969년 9월, 인류는 아폴로 11호를 통해 처음으로 달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류사의 신기원을 장식한 경이로운 진보를 이룬 해였지만, 미국은 베트남 전쟁의 수렁에 빠져 많은 젊은 이들이 희생되고 있었고, 유럽에서는 전년부터 이어진 68운동의 여파로 반전에 대한 움직임이 절정을 이룬 해이기도 합니다.

자유로운 록 문화가 사회 전반을 뒤덮고, 히피가 미국 전역을 활보하며, 대마초와 마약이 성행하던 시기였습니다.

이 노래 Sympathy는 그러한 당시의 히피 문화와 반전 분위기가 영향을 끼친 곡으로, 세계 평화와 구호, 그리고 인류애 등을 노래한 곡입니다.

 

Sympathy – Rare Bird

 

2. 곡의 가사

곡의 가사와 해석은 아래와 같습니다.

 

And when you climb into your bed tonight
And when you lock, and bolt the door
Just think of those out in the cold and dark
'cause there's not enough love to go round

당신이 오늘 밤 침대로 올라갈 때
당신이 문을 닫고 빗장을 걸 때
밖은 춥고 어둡다는 것, 그냥 그것만 생각해줘요
그런 곳까지 돌아갈 만큼 충분한 사랑은 없으니까요

 

And sympathy is what we need my friend
And sympathy is what we need
And sympathy is what we need my friend
'cause there's not enough love to go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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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당신에게 필요한 건 바로 연민이에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 연민이지요
아 친구여, 당신에게 필요한 건 연민이에요
그런 곳까지 돌아갈 만큼 충분한 사랑은 없으니까요

 

Now half the world hates the other half
And half the world has all the food
And half the world lies down and quietly starves
'cause there's not enough love to go round

이제 세상의 반은 다른 반쪽을 증오하네요
그리고 세상의 반이 모든 것을 가졌어요
그리고 세상의 반은 쓰러져 굶주리고 있어요
그런 곳까지 돌아갈 만큼 충분한 사랑은 없으니까요

 

And sympathy is what we need my friend
And sympathy is what we need
And sympathy is what we need my friend
'cause there's not enough love to go round

친구여, 당신에게 필요한 건 바로 연민이에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 연민이지요
아 친구여, 당신에게 필요한 건 연민이에요
그런 곳까지 돌아갈 만큼 충분한 사랑은 없으니까요

 

 

3. Cover & Remake Ver.

이 곡은 발매되자마자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하여 유럽지역에서 다수의 커버와 리메이크 곡이 발표되었는데, 그중 1970년 The Family Dogg이 발표한 곡은 그해 네덜란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였으며, 1992년 마릴리온이 발표한 곡은 영국 차트에서 17위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들어볼만한 커버곡을 몇 곡 링크합니다.

 

Svenne & Lotta – Sympathy (1976)

스웨덴의 혼성 팝 듀오 '스벤느 앤 로타'가 발표한 곡입니다.

 

 

Faithless – Not Enuff Love (2001)

영국의 일렉트로닉 밴드 Faithless가 발표한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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