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커피 시스템의 이해 : 대기업의 맛, "이게 제일 맛있으니 그냥 사세요!"

Understanding the Capsule Coffee System

앞서 커피라는 음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사용자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방식들을 기성 상품으로 제조해서 제공하는 시스템. 캡슐커피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Capsule Coffee System 캡슐커피 시스템

 

 

I. Capsule Coffee 시스템 : 욕망과 자본의 만남

앞서 우리는 건강하게 잘 자란 생두를 알맞게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

진하게 혹은 연하게, 내려서 또는 우려서 먹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보았던 커피를 둘러싼 모든 과정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그 변수가 이전과 조금만 달라져도 맛이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우연히 더 나아질 수도 있고, 어쩌면 못 먹을 커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 그래서 재미있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가 기대하는 맛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나아가 실망시키는 커피는 식품이 아니라 폐품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항상 같은 수준의 맛과 향을 즐기는 방법을 탐구하였고, 자본은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과 시스템을 발견하면서 커피 관련 시장에서 차지하는 캡슐커피 시스템의 비중은 급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자본은 사용자에게 대기업의 레시피로 만들어진 최적의 풍미와 사용자의 손길을 최소화하는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사용자에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이지만 전용 추출 머신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머신에만 사용 가능한 커피 캡슐로 브랜드에 종속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무한한 재구매를 통한 이익의 극대화 방안을 찾아냈습니다.

문화와 사회의 발달은 이러한 욕망과 이익의 타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이것으로 자본을 폄훼한다거나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비난할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II. 캡슐커피 산업의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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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마트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이마트를 통해 판매되는 캡슐커피와 원두커피의 매출 비중이 67 : 33으로 그 간격이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카페, 음식점의 인원 제한 등으로 인해 홈카페족이 늘어난 것이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시켰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믹스커피 시장 규모 추이
믹스커피 시장규모 추이 그래프 출처 : 머니투데이 2021년 12월 15일자

 

2021년 머니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커피믹스 시장을 맹추격하고 있으며,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최강자인 동서도 최근 캡슐커피 시장 진출을 검토할 정도라고 합니다.

2021년 12월 15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가 추산한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980억 원으로 이는 2019년 대비 42.7%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20%가 넘는 급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가 2,000억 원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공급된 캡슐커피 머신의 수도 2014년 225,400대에서 2019년 481,700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2022년에는 약 506,70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2018년 9,656억 원, 2019년 8,933억 원, 2020년에는 7,879억 원으로 매년 천억 원가량씩 감소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국내 캡슐커피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믹스커피 업체인 동서가 캡슐커피 시장 진출 검토하고 있고,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스타벅스 코리아를 비롯해 이디야, 폴 바셋, 할리스 등의 대형 프랜차이즈의 커피 캡슐 판매, 국내 최초 원두커피 전문점 쟈뎅의 캡슐커피 브랜드 '레브'의 론칭 등 신규로 진입하는 대형 사업자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III. 국내 캡슐커피 시장 현황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네슬레 그룹의 두 브랜드인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캡슐커피를 가장 먼저 개발하여 1992년부터 한국에 진출한 브랜드이기도 하고 그만큼 다양한 디자인의 캡슐커피 머신과 호환 캡슐로 시장을 선점하여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2년 커피 캡슐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에 뛰어들었고, 국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현재는 그 어느 시장보다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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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캡슐커피 1위 브랜드 '큐리그 Keurig', 이탈리아 정통 커피 브랜드 '일리 illy', '라바짜 Lavazza', '타시모 tassimo' 등의 머신과 캡슐을 같이 공급하는 브랜드와 샤오미와 같이 머신만 공급하는 브랜드는 물론이고, 스타벅스・할리스커피・투썸플레이스・유동 커피 등 커피 캡슐만 공급하는 브랜드들 역시 다양한 캡슐커피 머신에 맞는 전용 커피 캡슐을 개발하여 공격적으로 경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캡슐커피 시장 자체도 급격히 커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브랜드별 캡슐커피머신들

 

 

IV. 캡슐커피 시스템 – 알아볼 내용들

이렇듯 캡슐커피 시스템은 이제 커피 애호가 뿐만이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보편적인 방법 중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수기와 비데가 그러하였듯, 캡슐커피 시스템도 커피라는 기호식품에 대한 호불호와 관계없이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음 연재부터는 이 연재의 목적이었던 캡슐커피 시스템에 대해서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캡슐커피 머신의 종류,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브랜드 이야기와 브랜드별 머신의 특징, 브랜드별 커피 캡슐의 기술, 캡슐커피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각종 도구(기구) 이야기, 캡슐커피 시스템의 장단점 등을 여러 회차로 다뤄보겠습니다.

 

오늘도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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