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를 주제로 한 가요, 가곡, 연주곡, 그리고 동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처량맞게도 내리는 날입니다.
추석이 지나고 내린 이 비로 다른 해보다 늦게 시작된 가을이 어느새 사라질 것같아 조바심이 납니다.

처량맞은 빗소리를 듣다 문득 가을비를 주제로 한 노래들을 한번 정리해 보자 싶어 찾아보았습니다.

자료는 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관리하는 음악 저작물 전체를 대상으로 검색하였으며, 검색의 방법은 협회 홈페이지(www.komca.or.kr)의 '저작물 검색' 메뉴를 통해 '저작물名'에 키워드를 넣어 찾아 정리하였습니다.
참고로 음악저작권협회 등록물은 주제목과 부제목이 있습니다. 주제목이 원래의 곡명이고 부제목은 추가로 기입하는 키워드로 주로 주제목을 영어로 번역해 넣거나 'GA EUL BI'와 같은 형태로 한글 발음을 영문으로 입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번 검색의 결과는 주제목에 키워드가 포함되는 경우만 계산하였습니다.

가을노래 가을비를 주제로 한 노래

 

 

I. 가을비를 주제로 한 노래

1. '가을비'가 포함되는 노래들

먼저 저작물명에 '가을비'가 포함되는 곡을 검색하였습니다.

검색 결과 모두 86개의 저작물이 검색되었습니다. 이것은 저작권협회에 위탁관리를 한 모든 곡을 포함하는 것으로 동일한 곡을 다른 가수가 부른 리메이크 버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 표의 곡 수에는 동일한 저작권자의 리메이크나 커버곡은 제외하였습니다.
중복곡을 제외한 국내 저작물은 '대중·순수·국악·동요·종교'의 다섯 가지 부문에서 모두 74개의 음원이 검색되었습니다.

이 중 대중가요 부문이 56곡으로 가장 많고, 가곡과 같은 순수 부문이 13곡이 있습니다. 동요 부문이 5곡이 있으며 국악과 종교 부문의 곡은 없습니다.

각 부문별 곡을 분류하여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부문 가사 있는 노래 연주곡 합계
대중 26 30 56
순수 10 3 13
국악 0 0 0
동요 5 0 5
종교 0 0 0
합계 41 33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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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utumn Rain'이 포함되는 노래들

영어 제목의 곡도 있을 수 있으므로 제목에 'Autumn Rain'을 넣어보았습니다.

중복을 제외하고 모두 10개의 저작물이 검색되었는데 이중 대중 부문이 9곡이었고, 나머지 1곡은 순수 부문이었습니다.

또한 대중 부문의 10곡 중 9곡은 연주곡이었습니다.

 

 

II. 음악 듣기

 

최헌 – 가을비 우산 속 (1984)

가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곡은 이두형 작사, 백태기 작곡의 노래 '가을비 우산 속'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 노래는 2012년 향년 64세에 식도암으로 일찍 세상을 뜬 가수 최헌의 대표작으로 1984년 발표된 곡입니다.
저작권협회에는 원곡 외에도 조영남·김도향, 보보, 김승기 등이 부른 3곡의 리메이크 버전이 위탁되어 있었습니다.

그 어떤 커버 버전도 곡의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의 원곡을 넘어서진 못하지만, 2002년 보보가 발표한 곡은 애절함이 잘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보보 – 가을비 우산 속 (2002)

 

유열 – 가을비 (1987)

1987년 발표된 유열의 '가을비'도 쉽게 떠오르는 노래 중의 하나입니다.
박건호 작사, 유영선 작곡의 이 노래는 묵직하면서도 깔끔한 목소리의 유열이 불러 꽤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2019년 '불후의 명곡'에서 육중완밴드가 부른 노래가 꽤 특이했습니다. 87년 노래를 2019년에 리메이크하면서 연주와 보컬 스타일까지 80년대 그룹사운드 스타일로 만들어 복고적인 느낌을 최고로 끌어올렸더랬습니다.

 

육중완밴드 – 가을비 (2019)

 

평범한 사람들 – 가을비가 (2017)

'평범한 사람들'이 부른 김평범 작사, 작곡의 '가을비가'도 쓸쓸한 분위기가 가득한 것이 빗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양하영 – 새벽에 내리는 가을비

연주곡으로는 2021년 양하영이 발표한 '새벽에 내리는 가을비'라는 곡이 참 괜찮습니다.
이 곡을 연주하는 양하영은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7080 가수 양하영과는 다른 사람으로, 클래식 기타 연주곡을 발표하는 사람입니다.

양하영은 뮤지컬, 연극, 대중음악, 성가곡,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편곡가로 활동하다가 2016년 처음 솔로 음반을 발표하였고, 이후 최근까지 50여 개의 디지털 음반으로 꾸준히 음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꽤 괜찮은 곡들이 많습니다. 찾아들어보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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