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보물같이 소중한 노래가 한두 개씩은 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과 함께 한 노래, 누군가 나를 위해 불러주었던 노래, 의미 있는 가사로 큰 울림을 준 노래 같은 것들 말입니다.
'시인과 촌장'의 '좋은 나라'가 그런 노래 중에 하나입니다.
세월호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할 때 대금 연주가 한충은 선생이 아이들과 함께 부른 노래는 큰 위로가 되었고, 다뉴브 강가에서 가수 박정현이 부른 좋은 나라는 평화롭기 그지없었습니다.
오늘은 참 좋은 노래, 시인과 촌장의 '좋은 나라'를 다시 한번 들어보려고 합니다.

I. 시인과 촌장 市人과 村長
1980년, 하덕규는 오종수, 정종찬과 함께 트리오 '바람개비'를 결성하고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아마추어 노래자랑에서 입상한 후 이종환의 소개로 '쉘부르'에서 노래를 부르며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1981년 바람개비 멤버 중 하덕규와 오종수 둘이서 포크 밴드를 결성하여 앨범을 발표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시인과 촌장' 1집입니다.
거의 모든 곡을 직접 작사하고 작곡한 하덕규는 이때부터 뛰어난 비유와 은유가 가득한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가사, 뛰어난 멜로디 전개 등을 보여주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을 뽐냈으며, 이 앨범은 하덕규 음악의 초기 정서를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후 오종수의 개인 사업으로 잠시 혼자 활동하던 하덕규는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함께 시인과 촌장 2기를 결성하고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1986년 발표한 시인과 촌장 2집 '푸른 돛'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선에 1998년 5위, 2007년, 2018년에 14위에 오르는 명반으로 기록됩니다. 여기에 실린 '비둘기에게', '사랑일기' 등이 대중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크게 성공하게 됩니다.
1988년, 2집의 성공을 바탕으로 첫 콘서트와 함께 3집 앨범 '숲'을 내놓는데 시인과 촌장의 이름으로 발매되었지만 실상 함춘호는 참여하지 않은 하덕규의 솔로 앨범과 마찬가지입니다.
곡의 기타는 이병우가 참여하였고, 역시 모든 곡은 하덕규가 작사·작곡·노래를 하였습니다.
시인과 촌장의 음악 중 대중적으로 가장 큰 히트곡인 '가시나무'를 포함하여 '좋은 나라', '새날', '새털구름', '새봄나라에서 살던 시원한 바람' 등 어느 하나 그냥 넘기기 힘든 명곡으로 가득한 앨범입니다.
이 앨범 역시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선에서 1998년 19위, 2007년 31위, 2018년 54위를 차지하였습니다.
하덕규와 함춘호는 함께 작업한 2집이 발표된 지 14년 만인 2000년 하덕규의 곡을 함춘호가 연주하는 형식을 유지하며 발표한 4집을 마지막으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하덕규는 현재 개신교 침례회 목사로 활동하면서 백석예술대학교 교회실용음악과 교수를 겸하고 있으며, 함춘호 역시 서울신학대학교 실용음악학과 학과장이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II. 좋은 나라
시인과 촌장 최고의 걸작 앨범이라 할 수 있는 '숲'의 여덟 번째 트랙으로 실려있는 이 노래는 현실의 어려움을 다가올 미래와 '좋은 나라'로 대표되는 이상향을 기원하는 가사로 많은 행사와 영상에서 사용되고, 공연되고 있는 명곡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영상, 노회찬 의원 추모영상, 세월호 추도 영상, 민주화 시위의 스케치 영상 등에 자주 사용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위와 비슷한 주제의 행사에서 자주 공연되고 있습니다.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곳에서 만난다면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을
까맣게 잊고 다시 인사할지도 몰라요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 푸른 강가에서 만난다면
서로 하고프던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저 마주 보고 좋아서 웃기만 할 거예요
그 고운 무지개 속 물방울들처럼
행복한 거기로 들어가
아무 눈물 없이 슬픈 헤아림도 없이
그렇게 만날 수 있다면… 있다면… 있다면
그 고운 무지개 속 물방울들처럼
행복한 거기로 들어가
아무 눈물 없이 슬픈 헤아림도 없이
그렇게 만날 수 있다면… 있다면… 있다면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그 푸른 동산에서 만난다면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을
까맣게 잊고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슬프던 지난 서로의 모습들을
까맣게 잊고 다시 만날 수 있다면
III. 원곡과 커버곡들 모음
시인과 촌장 (1988)
한충은과 예쁜 아이들 (2018)
박정현 (2020, 비긴 어게인 2)
정세운 (2021, 불후의 명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