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긍정의 힘'이 가진 '시크릿'에 휘둘리는 우리들의 자화상. 모든 불평가들에게: 목소리를 높이자!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책 긍정의 배신입니다.
긍정의 배신 (Bright-Sided,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 (Barbara Ehrenreich)
- 출판사 부키, 2011년 4월 1일 출간
- 분량 304쪽
1. 긍정주의 도서들
이 책은 지난 2007년, 한국 출판가에 엄청난 돌풍을 일으킨 '시크릿 Secret'이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시크릿은 그야말로 메가 히트작으로 도서시장을 점령했었고, 이제는 이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 잡아 꾸준히 판매가 이루어지고 2,658건이라는 어디서도 보지 못한 숫자의 리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크릿의 작가인 '론다 번'은
- 2007년 시크릿(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을 계속 수정보완하며
- 2009년 시크릿 다이어리(기적을 불러오는 노트,The Secret Gratitude Book)
- 2011년 파워
- 2012년 매직(28일간의 시크릿 연습)
- 2015년 시크릿 데일리 티칭(소원을 이루어주는 시크릿 습관 365)
- 2015년 히어로(당신이 원하는 삶으로 안내하는 비밀 지도)
- 2017년 나는 시크릿으로 인생을 바꿨다(간절함으로 부와 운을 끌어당긴 사람들) 이미지
- 2021년 위대한 시크릿(성공과 부를 넘어 온전한 나로 사는 법) 까지 하나의 아이템으로 꾸준히 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 이 책이 주장하는 마치 SF소설과도 같은 발상의 기발함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것입니다.
'새 차를 간절히 원하면 새 차를 얻게 된다', 간절히 원하면 그만큼 노력하게 되어 얻을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간절히 원하면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본문 내용이 진짜 이렇습니다. 무슨 복음서도 아니고 참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마음을 다해 기도하면 전 우주가 도와주어 소망을 이루게 해 준다'는 누군가의 말과 완전히 동일한 내용의 책입니다.
'시크릿'이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섹시한 Naming.
양장본의 고급스러운 포장과 시크릿 노트라는 부록을 제공하며 실제 생활에 접목이 가능한 비결이라는 인식의 주입.
방송과 언론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미디어 노출.
이 책의 사례는 한마디로 판매전략의 교과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는 긍정주의 도서들은 자기 계발서라는 책의 한 종류로 자리 잡은 것뿐만이 아니라 대체의학, 자연주의 과학, 종교와도 같은 형태로 진화하여 하나의 산업분야로 재생산되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2. 작가 소개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본인의 유방암 치료과정에서 만난 다른 환자들의 태도를 보고 긍정주의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고, 자기 계발서와 동기 유발 산업, 초대형 교회, 긍정심리학 등 사회 곳곳에서 사람들을 옥죄는 긍정 이데올로기를 추적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긍정적인 사고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라는 긍정주의의 메시지는 기업계와 신복음주의 교회 세력가 결탁하여 개인과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외면하고 저마다의 생산활동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동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긍정의 배신' 외에, 열심히 일하지만 빈곤한 워킹푸어 체험기인 '노동의 배신', 신자유주의 시대 중산층의 현실 체험기인 '희망의 배신' 등을 썼습니다.
이기는 습관, 시크릿류의 동기 유발 서적을 좋아하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3. 읽고 나니…
긍정적인 사고, 뚜렷한 목표의식, 하면 된다!, 끌어당김의 법칙!
그러고 보면 이런 이야기를 강조하는 사람은 항상 사장, 본부장, 팀장과 같은 조직의 리더들이었습니다.
긍정주의는, 시스템과 복지와 전략과 비전이 불분명한 조직(국가, 사회, 회사)에서 개인의 성패를 올곧이 개인의 책임으로 귀결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통치 전술이며 세뇌/우민화 정책인듯합니다.
긍정 (肯定)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①그렇다고 인정함, ②사물의 일반적 관계를 나타내고 판단의 대상에 적극적 태도를 취함이라고 나옵니다.
그냥 현상과 사물을 인정하는 태도란 뜻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긍정은 선(善)이고 부정은 악(惡)이 되어 버렸습니다.
가치평가 척도가 개입할 여지가 없는 명제에 가치가 부여되는 것은 누군가의 분명한 의지가 개입되었음을 말합니다.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긍정주의와 낙관론으로 사육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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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목차
1장 ･ 암의 왕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핑크 리본과 곰 인형
- 암은 축복?
- 긍정적 태도와 면역 체계
2장 ･ 주술적 사고의 시대: 끌어당김의 법칙
- 불평 금지
- 시크릿의 ‘양자물리학’
3장 ･ 낙관주의의 어두운 뿌리
- 신사상의 등장
- 나폴레온 힐과 노먼 빈센트 필
4장 ･ 기업에 파고든 동기 유발 산업
- 세일즈맨의 세계
- 신비주의자로 가득 찬 기업
- 구조 조정의 상처 가리기
5장 ･ 하느님은 당신이 부자가 되길 원하신다
- 조엘 오스틴의 긍정 신학
- 신사상의 흔적
- 기업을 닮아 가는 초대형 교회
6장 ･ 긍정심리학: 행복의 과학
- 마틴 셀리그먼을 만나다
- 행복과 건강
- 템플턴 커넥션
- 자기 계발로의 변신
7장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경제를 무너뜨렸나
- 무시된 경고들
- 긍정은 위기를 먹고 다시 자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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