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이란 무엇인가 – 보험의 개념, 어원, 역사

보험이란 무엇인가 – 보험의 개념, 어원, 역사

우리는 보험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에는 생명보험, 종신보험, 치아보험, 화재보험, 자동차보험 등의 개인보험 시장이 익숙하지만 사실 보험은 해상 무역을 위한 위험 분산의 한 방법으로 고안된 것입니다.
오늘은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매우 안정적인 대비책이며, 은행업과 함께 금융산업을 이끌고 있는 큰 줄기를 차지하고 있는 보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보험의 개념과 어원, 그리고 그 기원과 역사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what is insurance? 보험의 어원 역사

 

 

I. 보험의 기본 개념

보험에 대한 일반적이며 공통적인 인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미래에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이나 사고의 위험에 대비하고자 생긴 제도
  2. 같은 종류의 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미리 금전을 각출하여 공통 준비 재산을 형성하고, 사고를 당한 사람이 이것으로부터 재산적 급여를 받는 경제제도
  3. 손해를 물어주거나 손실을 보전해주겠다는 보증

위와 같은 기본 개념을 가지고 있는 보험은 크게 국가가 관리하는 사회보험과 개인이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는 개인보험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개인보험

  • 개인이 자신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보험회사에 가입하는 것
  • 예: 생명보험, 손해보험, 교육보험 등

 

2. 사회보험

  • 국민의 복지를 위해 국가에서 관리하는 보험.
  • 예: 대한민국 의무가입 4대 보험 ➟ 국민연금 (연금보험), 국민건강보험 (의료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II. 보험의 어원

1. 사전적 의미

  • 손해를 물어 준다거나 일이 확실하게 이루어진다는 보증
  • 재해나 각종 사고 따위가 일어날 경우의 경제적 손해에 대비하여, 공통된 사고의 위협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미리 일정한 돈을 함께 적립하여 두었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일정 금액을 주어 손해를 보상하는 제도

 

2. 한자

보험은 '보전할 보保'와 '험할 험險'으로 구성된 단어입니다. 즉 험난한 것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뜻입니다.

 

3. 영어

영어로 보험은 Insurance라고 씁니다. 이는 in + sure + ance로 구성된 단어입니다.

추천글   2024년 7월 전국 롯데마트(Lottemart) 휴무일 (이번 달 마트 휴일)

각 부분을 살펴보면

  • in = 특정한 조건이나 상황 안에서
  • sure = 확실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 ance = 것. 명사형 어미

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III. 보험의 역사

위험을 이전하거나 분산하는 방법으로 보험과 유사한 방법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3천 년 전부터 였다고 합니다.
보험은 그 기원이 오래된 순서부터 나열하면 손해보험 ⇨ 화재보험 ⇨ 생명보험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차례대로 그 역사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손해보험의 기원

옛날 바빌로니아, 중국, 인도 등의 무역업자들은 위험한 급류가 흐르는 강을 이용하여 물건을 운송해야 할 때 선박의 전복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보다 많은 선박에 상품을 분산하여 나르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렇게 위험을 분산하는 노력을 한다고 해도 해상 사고로 인한 손실은 발생하였고, 이 경우 그 책임을 따져 손해를 보상받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다양한 고대의 유물에서 발견되는데

  • 기원전 1750년 경에 작성된 바빌로니아의 법률인 함무라비 법전에는 전손 상태에서 배를 구한 선장과 선박 관리인, 또는 선박 용선자는 선주에게 선박 가격의 절반만 지불하면 된다는 해양보험의 규정이 있습니다.
  • 기원전 약 1000~800년 전 로도스 섬에 설립된 해양보험의 일반적인 규칙이 적힌 문서
  • 이집트 유적지에서 발굴된 서판에는 매장과 관련한 규칙과 함께 회비에 관한 규정이 적혀 있음

이처럼 고대의 보험은 주로 선박의 사고에 관한 내용이나 비용의 배분에 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현재의 보험시스템은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에 걸쳐 유럽의 경제를 주도한 영국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네덜란드에 이어 유럽의 해상 패권을 장악한 영국에서는 해상 사고에 대한 손실을 사전에 추측하고 보상해주는 시스템과 이를 위한 확률 계산과 협력 체제가 필요하였는데, 이러한 요구가 보험산업으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로이즈 보험사 로고

현재도 세계적인 개인 회원제 보험집단으로 이름 높은 'Lloyd's of London 로이즈'는 17세기 후반 런던 항구 쪽에 위치한 '로이즈 커피 하우스'에서 시작된 회사입니다.

항구와 인접한 '로이즈 커피 하우스'는 선주, 보험업자, 그리고 배를 이용하는 상인들이 모여 해상 보험을 거래하는 장소로 많이 이용되었는데, 당시 커피 하우스의 주인인 '로이드'가 세상을 떠난 후, 보험 인수 업자들이 선박 보험업자 집단 '로이즈'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인 보험 업무가 거래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18세기 영국의 해외 거점에서 수집된 많은 정보들은 런던의 항구에 지중되었고, 이 정보들을 분석하여 항해의 위험률을 정밀하게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손실을 보상해주는 시스템을 마련하면서 영국은 해상 보험에서 부동의 우위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추천글   반딧불이가 불을 반짝이는 이유와 방법

 

 

2. 화재보험의 기원

현대 손해보험의 큰 축을 이루는 화재보험의 기원도 런던에서 시작됩니다.
상업거래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해상보험이라면 화재보험은 개인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만들어진 손해보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666년 런던에서 발생한 대화재는 13,200채의 가옥과 87채의 교회, 세인트폴 대성당을 포함한 런던의 대부분의 건물을 파괴하는 엄청난 재앙이었습니다.

 

파이어 오피스 로고

1667년 경제학자이자 의사였던 'Nicholas Barbon 니콜라스 바본'은 이 재앙의 여파로 런던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로 활동하게 되었고, 그를 위한 개발 자금조달의 수단으로 건물에 대한 화재보험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대화재의 직후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화재라는 재난에 대한 엄청난 공포감을 갖고 있었고, 이로 인해 바본의 사업은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Fire Office'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그의 사무실은 근대적인 화재보험 사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680년, 바본의 화재보험 사무소는 3명의 출자자를 가진 합자회사로 성장하였고, 단기간에 정착한 대표적인 화재보험회사 가운데 하나가 되었고, 1705년 'Pheonix Fire Office'로 개명하면서 약 100여 년 간 영업을 지속하게 됩니다.

한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화재보험회사는 1710년 'Charles Povey 찰스 포베이'가 설립한 'Company of London Insurer 런던 보험회사' 입니다.

 

 

3. 생명보험의 기원

생명보험 역시 영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이 사망하여 장례를 치를 때 공동체 일원들이 서로 돕는 '상호부조의 관습'은 고대 이집트의 유물에서도 볼 수 있는 오래된 관습입니다.
이러한 상호부조를 위한 비용을 미리 소액으로 모아두는 현대의 생명보험이나 상조업무와 같은 사업을 체계화한 것이 바로 영국입니다.

세계의 해상정보가 항해의 위험률을 예측하고 손실 보상금을 산정하는 기초 데이타가 되었듯이, 생명보험 사업 역시 보험료 산정을 위한 기초 자료가 필요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노화로 인한 사망 확률'에 관한 데이타가 필요했는데, 1693년 영국의 천문학자 'Edmund Halley 에드먼드 헬리'는 독일의 특정 지방의 5년 간의 출생·사망 기록을 바탕으로 매년 사망자의 수를 통계로 만들었습니다. 이 자료는 생명보험의 가격을 결정하는 합리적인 기준으로 채택됩니다.

가. Amicable Society

amicable society logo현대적인 생명보험회사의 시초로 인정받는 사망보험회사는 런던에서 서점을 운영하던 'Johan Hartley 존 하틀리'가 1706년 설립한 'Amicable Society 아미카블 소사이어티'라는 생명보험회사입니다.

아미카블 소사이어티 이전에도 사망보험을 다루는 회사는 있었지만 이 회사는 다른 상품들이 가지고 있었던 도박성을 탈피함으로써 근대 생명보험의 시초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추천글   이자율 높은 정기적금 추천상품 베스트 10 (2024년 1월 2일 기준, 시중은행 & 저축은행)

당시는 부실한 보험회사나 사기 보험이 난무하던 시기라 약속된 기한까지 제대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힘들었는데, 하틀리는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하고 있던 '톤틴 연금'을 생명보험에 적합하게 변형하여 상품을 구성하여 판매를 하였습니다.

'톤틴 연금'은 이탈리아의 '톤틴'이 개발한 방식으로, 가입자를 2000명 단위로 모집하여 기금을 조성하고, 그 이자를 2000명이 균등하게 나눠갖는 방식입니다.
이는 시간이 지나 가입자가 사망하게 될수록 1인에게 돌아가는 이자 수익이 늘어나고, 최후의 1인은 2000명 분의 이자를 혼자서 받게 되는 방식으로, 누가 더 오래 살아남느냐로 당첨이 결정되는 복권과도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하틀리는 톤틴 연금의 방식을 생명보험에 적용하면서 살아남은 사람에게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그해 사망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분배하는 방식으로 변형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같은 연금 상품에 가입한 이웃이 빨리 죽기를 기다려야 내가 많은 돈을 받는다는 도덕적 결함을 없앨 수 있었고, 사망 시에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생명보험과 더 유사한 상품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나. The Equitable Life Assurance Society

1762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상호보험사 'The Equitable Life Assurance Society 에퀴터블 생명보험'이 창립하게 됩니다.

이 회사는 '아미카블'의 방식의 사망보험과는 다른, 필요한 보험료를 설정한 후 납부하면 보험 만기일까지 효력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을 개발하여 판매하였습니다. 또한 예상수명을 따져 가입자의 연령에 따라 보험료를 산출하는 방식을 창안하여 근대 생명보험의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이상과 같이 보험의 기본 개념과 정의, 보험이라는 말의 어원과 그 역사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1년 내내 접촉사고 한 번, 고장 한 번 없는 자동차를 위해 매년 자동차보험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어딘가 조금만 불편해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병원을 찾고, 어쩌다 여행을 떠날 때도 여행자보험은 제공되는지 확인을 합니다.

보험이란 '제도'는 어느새 우리 일상에 필수적인 고려사항 중의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의 가치를 위해 현재의 소득을 예치한다는 것이 경제학적으로 합당한 지의 여부를 따져봐야 할 시기는 지났다는 말입니다.

정치와 안보, 그리고 경제상황이 불안정할 때에 더 필요한 것이 보험이고, 각종 경제지표가 안정적이고 일상에 불안요소가 위협적이지 않을 때는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이 보험입니다.
그러나 보험에 대한 인식은 그 반대인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하겠습니다.
아직 보험이라는 제도에 선입견을 가진 분이 있으시다면 그 효용성과 실용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 같이 읽어볼 만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