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주행에선 거의 쓸모없는 기능으로 제조사의 괜한 옵션 장난에 놀아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기능이었는데,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세상 편한 기능이 있습니다.
현재 시내를 주행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승용차에 장착되어 있는 기능이며, 자동 주행의 첫 발걸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기능, '크루즈 컨트롤 Cruise Control'입니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능이면서 제대로 알면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인 크로즈 컨트롤 기능의 정의, 역사, 사용법, 연비와의 관계부터 좀 더 진화된 주행속도 컨트롤 시스템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Adaptive Cruise Control' 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Smart Cruise Control'에 대하여 정리해 보겠습니다.

I. 크루즈 컨트롤이란?
크루즈 컨트롤을 간단히 한 단어로 요약하면 '정속 주행 제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량이 미리 지정된 속도로 주행하도록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능을 말합니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에 발을 떼고 핸들링만으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운전자의 피로도를 많이 경감시켜주므로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고속도로에는 특정 위치에 과속단속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것 외에도, 일정 구간 동안의 평균 속도를 산출하여 고속 여부를 판단하는 '과속단속구간'이 곳곳에 포진하여 있습니다. 이 경우 아주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하겠습니다.
1. 역사
크루즈 컨트롤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었습니다.
1900년대 초 영국의 자동차회사 Wilson-Pilcher의 자동차에 이미 비슷한 기능을 하는 장치가 존재했었다고 합니다.
1788년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이전부터 일정하게 엔진 속도를 유지하기 위한 조속기가 사용되어 왔었는데,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에서도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에 목표를 둔 장치였습니다.
현대적인 크루즈 컨트롤은 1948년 시각장애인이자 기계공학자인 '랄프 티토 Ralph Teetor'에 의해서 발명되었습니다.
티토의 아이디어는 1950년 특허를 취득하였고, 이후 다수의 유사한 특허가 추가로 등록되었지만 최초로 상용화된 기술은 티토의 'Speedostat'로서 1958년식 크라이슬러 임페리얼에 도입되어 판매되었습니다.
이후 캐딜락이 이 장치의 이름을 '크루즈 컨트롤'로 바꾸어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대중적인 단어가 되었다 하겠습니다.
2. 사용법
위의 그림은 ISO-7000-2047, ISO 2575:2010 및 ISO 6727에서 지정한 대시보드의 일반적인 '크루즈 컨트롤 아이콘'입니다.
자동차 핸들에 이 아이콘이 그려진 버튼을 누른 후, 자동차가 일정 속도에 도달하였을 때 [Set] 버튼을 누르면 이후에는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설정한 속도가 유지되는 방식입니다.
보통 크루즈 컨트롤이 동작하는 속도는 시속 30km ~ 180km 사이인데 이는 안전을 고려한 제한입니다. 또한 일부 차량의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에는 '속도 제한 장치'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차량이 사전 설정된 최댓값을 초과하여 가속할 수 없도록 되어있기도 합니다.
많이 알려져있지 않지만 당연하 수동 변속기 차량에도 크루즈 컨트롤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동 변속기 차량의 경우 클러치 페달을 밟고 기어를 변속하면 크루즈 컨트롤이 해제되기 때문에 크루즈 컨트롤의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또한 크루즈 컨트롤은 항상 탑 기어 상태에서 사용되는 것이 유용하므로 운행 차량이 많은 시내 주행에서처럼 속도 변화가 많은 곳에서는 적합하지 않고 고속도로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속도 조절
고속도로 주행 중 예를 들어 고속도로 제한 속도가 높아지거나 낮아진 경우 크루즈 컨트롤 주행 중에도 설정 속도를 조절할 수가 있습니다.
핸들의 Set(-) 버튼과 Res(+) 버튼을 이용하여 각각 1km/h 씩 설정 속도를 빼거나 더할 수 있습니다.

II.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or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란?
일부 최신 차량에 적용되는 'Adaptive Cruise Control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정속 제어라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에 자동 제동 기능을 더한 일종의 반자율주행 기능이라 하겠습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현대자동차에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라는 브랜드로 소개하고 있는데, 차량의 전방에 단일 또는 복수의 센서를 사용하여 앞 차와의 거리를 확인하고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속도를 제어하는 기능을 말합니다.
차간 거리가 좁아질 때는 속도를 늦추고, 거리가 충분히 떨어진 경우 크루즈 컨트롤에서 설정한 속도로 가속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전방 충돌 경보 시스템까지 탑재되어 있어 앞 차와의 간격이 너무 가까울 경우 신호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ACC기능은 '차로 유지 보조 Lane Following Assist, LFA'와 함께 반자율주행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ADAS)의 대표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차로 유지 보조 Lane Following Assist, LFA'기능은 자동차가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도록 보조해 주는 기능입니다. 단순히 차선 이탈을 방지해주는 것이 이전 세대의 기술이었다면 LFA는 이탈 방지에 더해 차선을 따라 스스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을 말합니다.
상기 이미지도 역시 대시보드에 표시되는 일반적인 ACC 아이콘입니다.
본인의 차량에 탑재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어떤 종류인지, 어떤 버튼을 사용하는 것인지 표시해주는 아이콘이니 핸들 조작부나 대시보드를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III. 크루즈 컨트롤과 연비 그리고 사용시 주의사항
1. 크루즈 컨트롤과 연비
크루즈 컨트롤은 흔히 연비에 좋지 않은 운전습관이라고 지목되는 급가속, 급제동 등을 방지하고 차량 스스로 연료의 분사량을 조절하여 정속 주행을 유지시켜주는 기능이므로 당연히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서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자료에서는 오르막과 내리막길에서는 크루즈 컨트롤이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는 속도 유지를 위해 불필요하게 RPM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오르막길의 경우
적당한 오르막이 아니라 조금 급격한 오르막이 나타나면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기어를 낮추고 RPM을 높이면서 순간적으로 연비가 하락하게 됩니다. 이 경우 차라리 오르막에 진입하기 전 속도를 높여 일정구간 탄력주행으로 주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내리막길의 경우
내리막길은 굳이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지 않아도 탄력주행만으로 연료 소모를 아낄 수 있는 구간입니다. 내리막길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게 되면, 자연스러운 탄력주행을 무시하고 일정하게 연료를 분사하면서 연료를 낭비하게 됩니다. 이 경우 크루즈 컨트롤을 해제하고 관성을 이용해서 내려가면서 간혹 브레이크로 과속을 대비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2. 크루즈 컨트롤 사용 시 주의사항
크루즈 컨트롤 기능의 사용에 있어서 아래 내용을 숙지하고 미리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시내주행이나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앞 차와의 거리를 인식하여 차간 거리를 유지하거나 정차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또는 ACC가 아닌 경우, 차량의 멈춤과 출발이 잦은 교통량이 많은 고속도로나 시내 주행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2) 주행이 원활한 도로에서만 사용합니다.
크루즈 컨트롤은 당연히 일정한 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구간에서만 사용하여야 합니다.
급감속이 발생할 수 있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나 톨게이트 인근, 눈이나 비 등으로 미끄러운 도로, 그리고 안개 등 기상현상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3) 고속도로에서도 1차로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고속도로 1차로는 추월차로입니다. 따라서 정속 주행으로 운행하는 차량이 주행하기에 적합한 차로는 아닙니다.
4) SCC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or ACC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센서 관리
SCC와 ACC는 차량 전방에 차간거리 감지센서(전방 레이더)가 부착되어 앞 차와의 거리를 감지하여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만약에 센서가 오염되거나 이물질로 인해 성능이 저하될 경우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장거리 운행 전에는 차량 점검 항목에 차간거리 감지센서의 청결상태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 차량에 적용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제대로 숙지하고 연비도 절약하고 피로도 덜 수 있는 장거리 운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