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엠(BoneyM)의 데뷔 싱글과 원곡 Al Capone 이야기

한 뛰어난 프로듀서가 혼자서 뚝딱거려 만든 음반이 인기를 얻어 립싱크 가수들만 내세워 큰 인기를 얻은 보니엠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오늘은 그 보니엠(BoneyM)의 데뷔싱글 Baby do you wanna Bump와 그 곡의 원곡인 Al Capone이라는 노래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boneyM의 데뷔싱글과 원곡 Al Capone 이야기
BoneyM의 데뷔싱글 앨범 쟈켓

1975년 Boney M의 데뷔 싱글로 발매된 'Baby do you wanna Bump'는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인 'Frank Farian 프랭크 패리언'이 혼자 녹음해 부른 곡이라는 사실은 이젠 올드팝에 관심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사실입니다.

보니엠의 탄생 비하인드는 아래 'MBC 서프라이즈'에 방송된 내용을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방송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프랭크 패리언이 녹음한 보니엠의 데뷔 싱글도 사실 오리지널 넘버가 아닙니다.
보니엠의 데뷔 싱글인 'Baby do you wanna bump'의 원곡은 1964년 발표된 자메이카 출신 가수 Prince Buster의 노래 'Al Capone'입니다.

보니엠의 노래는 원곡의 레게리듬을 디스코로 바꾸고, 브라스 섹션을 코러스로 대체한 것에다가 가사를 몇 줄 새로 써넣은 것 뿐입니다.

실로 보니엠의 성공적인 데뷔는 탄탄한 인기를 누렸던 원곡, 디스코라는 시대적 트렌드, 얼굴 없는 가수라는 신비주의 마케팅, 거기에 대중의 오해가 만든 행운이라 하겠습니다.

오늘은 1970년대 글로벌한 디스코 열풍의 주역인 보니엠과 그들의 성공신화를 탄생시킨 데뷔싱글 'Baby do you wanna bump', 그리고 그 원곡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I. Prince Buster & Al Capone

1) 프린스 버스터 • Prince Buster

Prince Buster의 Al Capone
Prince Buster

'Prince Buster'는 1938년 5월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태어난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입니다.

그는 의미 없는 여흥구나 효과음을 반복적으로 리듬에 맞춰 내뱉는 자메이카 Ska 싱어로 1960년대 후반 자메이카 레게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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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Buster's Group'이라는 팀명으로 자메이카에서 첫 번째 싱글을 발표한 이후 영국 레이블을 통해 유럽에서 1960년대 내내 많은 음반을 녹음하고 발표하였습니다.

1960년대를 가수로서 왕성하게 활동한 '프린스 버스터'는 1970년대 들어 자신의 주 장르인 스카의 인기가 퇴색함에 따라 1973년 컴필레이션 앨범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음악 사업에서는 은퇴를 하게 됩니다. 그 후 그는 마이애미에 살면서 영화나 음악 사업, 가끔의 공연 활동을 하면 지냈습니다.

2016년 9월 8일 아침, '프린스 버스터'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병원에서 심장 질환으로 사망하였습니다.

 

2) Prince Buster – Al Capone (1964)

'프린스 버스터'의 차트인 히트 싱글을 꼽으라면 단연코 바로 이 곡 'Al Capone 알 카포네'를 들 수 있습니다.

화려한 리듬과 브라스 섹션이 인상적인 레게 연주곡에 '프린스 버스터'의 스카가 계속되는 인상적인 곡이며, 중간에 몇 번 아래와 같은 가사가 반복됩니다.

Don't Call Me Scarface
My Name is Capone
C. A. P. O. N. E. Capone~

'프린스 버스터'가 이 노래를 쓴 1960년대 초반의 자메이카는 할리우드 갱스터 무비와 서부영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당시 미국의 마피아 '알 카포네'는 자메이카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캐릭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알 카포네'가 활약하던 30년대 시카고의 분위기를 위해 자동차 소리, 총소리 등 다양한 효과음을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노래는 1964년 발표되었지만 1967년이 돼서야 영국 싱글 차트에 올라왔습니다.

뒤늦은 '차트 인'이었지만 무려 13주 동안이나 차트에 머물렀고, 최고 18위까지 오르며 '프린스 버스터'의 최고 히트곡이 되었습니다.

 

 

II. BoneyM & Baby Do You Wanna Bump

1) Boney M

BoneyM

'Liz Mitchell 리즈 미첼', 'Marcia Barrett 마르시아 바렛', 'Maizie Williams 메이지 윌리엄스' 그리고 남성 댄서인 'Bobby Farrell 바비 패럴'로 구성된 4인조 혼성 밴드인 '보니엠'은 앞서 알려진 바와 같이 '프랭크 패리언'의 싱글 'Baby do you wanna bump'의 흥행으로 인해 급조된 '립싱크 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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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요구에 의한 빠른 결성의 필요성, 서인도제도 출신이어야 한다는 제한, 그리고 외모 위주의 선발로 인해서 선발된 네 명의 멤버 중에 실질적으로 녹음에 참여할 수 있는 가수는 메인 보컬인 '리즈 미첼'과 '마르시아 바렛' 뿐이었다고 합니다.

'보니엠'은 1986년 해체할 때까지 모두 8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여 전 세계적으로 1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하였는데, 대표작으로는 Daddy Cool, Ma Baker, Belfast, Sunny, Rasputin, Rivers of Babilon, Bahama Mama 그리고 Happy Song 등이 있습니다.

 

2) Baby Do You Wanna Bump (1975)

알려진 바와 같이 독일의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인 '프랭크 패리언'이 혼자 만들어 몇 명의 코러스와 함께 녹음한 곡으로 의외의 인기로 인해 유령밴드 '보니엠'을 현실로 이끌어낸 재미있는 사연을 가진 곡입니다.

모티브가 된 원곡은 '프린스 버스터'의 '알 카포네'입니다. 보니엠의 노래는 원곡의 리듬을 바꾸고 가사를 몇 줄 추가한 리메이크 수준의 작품입니다.

곡에 포함된 몇 줄의 가사는 저음의 남성 목소리라 '프랭크 패리언'이 혼자 녹음할 수 있었고 원곡의 브라스 섹션으로 연주되던 부분은 무명의 코러스들이 대체하였습니다.

'프랭크 패리언'은 원곡의 '프린스 버스터'가 들려주던 스카 사운드를 따라 하기도 하고, 가사도 원곡과 비슷한 형태로 구성하였습니다.
아래는 Baby do you wanna bump의 가사입니다.

Do You Wanna Bump?
Baby Do You Wanna Bump?
Do You Do You Wanna Bump?
B. U. M. P. Bump

 

 

III. 그 후 보니엠…

2023년 현재 BoneyM의 멤버들 (사진- Exclaim!)
2023년 현재 BoneyM의 멤버들 (사진- Exclaim!)

그야말로 얼떨결에 만들어진 음치 립싱크 밴드의 네 멤버는 10년 정도의 기간 동안 글로벌 팝스타로 큰 성공을 이루어냈고, 각자의 능력도 만개하게 됩니다.

결성 당시에는 녹음에 두 명 밖에 참여하지 못했던 실력의 멤버들이었지만 콘서트에서는 네 사람 모두 라이브를 선보일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2010년 12월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던 '바비 패럴'이 61세의 나이에 심장병으로 사망하였지만 남은 세 멤버는 여전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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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시아 바렛'과 '메이지 윌리엄스'는 각자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전기를 출판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메인 보컬이었던 '리즈 미첼'은 새로운 멤버를 받아들여 '보니엠'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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