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kytown은 화려한 대도시에 대한 동경을 가득담아 미네소타의 작곡자가 만든 1인 프로젝트 앨범이었습니다.
오늘은 단 한 곡으로 빌보드와 전 세계 음반시장을 석권한 립싱크와 펑키타운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I. Lipps Inc. 이야기
8비트의 워킹 베이스가 둥당거리는 가운데 카우벨이 바쁘게 16비트로 날뛰고, 인상적인 신서사이즈 리드 후에 보코더가 걸린 여자 보컬이 노래를 시작합니다.
몇 줄 안 되는 가사가 반복되는 가운데 일렉기타 스트로크, 스트링 악센트, 색소폰 솔로가 흥을 돋우는, 4분짜리 7인치 싱글도, 8분짜리 12인치 싱글도, 저절로 고개를 까딱거리게 만드는 펑키 디스코 댄스곡이 있습니다.
1980년의 문을 화려하게 열어젖힌 디스코 그룹 'Lipps Inc. 립싱크'의 'Funkytown 펑키타운' 입니다.
'Lipps Inc. 립싱크'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출신의 디스코 & 펑크 그룹(Disco & Funk Group)입니다.
팀의 리더인 'Steven Greenberg 스티븐 그린버그'가 대부분의 곡을 작곡하였고, 리드보컬은 'Cynthia Johnson 신시아 존슨'이 맡아서 노래하는 팀이었습니다.
그 외 기타의 'David Rivkin 데이비드 리브킨', 'Tom Riopelle 톰 리오펠', 베이시스트 'Terry Grant 테리 그랜트' 등 세션 뮤지션들이 라인업으로 참여하였고, 'Melanie Rosales 멜라니 로잘레스', 'Margie Cox 마지 콕스' 등이 나중에 보컬로 참여하였습니다.
립싱크는 원래 웨딩 DJ 일을 하던 스티븐 그린버그의 1인 프로젝트였습니다.
원래는 'Lip Sync'라는 이름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다른 그룹이 이미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같은 발음의 'Lipps Inc.'라는 조금은 기괴한 이름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후 신시아 존슨이 합류하면서 립싱크는 2인조 밴드가 된 것입니다.
스티븐 그린버그는 1979년 싱글곡 Rock It을 고향 미네소타에서 발표하는데 전미 차트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미네소타에서는 꽤나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로 인해 음반 레이블인 '카사블랑카 레코드'의 관심을 끌고 음반 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팀은 그해 연말에 발표되는 팀의 데뷔 앨범 Mouth to Mouth를 발매하게 되는데 이 앨범에는 모두 4곡이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A면 첫 번째 곡이 바로 7분 50초짜리 12인치 싱글곡 '펑키타운'이었습니다.
Lipps Inc. – Funky Town 12" Single Version (1980)
이 앨범은 펑키타운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미국 빌보드 200에서 5위, 오스트리아 음반차트 7위, 스웨덴 11위, 독일 11위 등 북미와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전 세계 150만 장 이상이 팔리게 됩니다.
이후 립싱크는 1983년까지 3개의 앨범을 추가로 발매하였지만 1980년 발매한 Pucker Up 앨범이 미국 차트 63위에 오른 것을 마지막으로 어떤 곡도 차트에 오르지 못하였습니다.
참고로 유튜브에서 펑키타운의 공연 영상을 보면 짧은 금발머리의 백인 여성이 무대 중앙에서 노래하는 것이 있는데 그 여성은 립싱크의 멤버가 아닙니다.
그녀는 'Doris D 도리스 디(Debbie Jenner)'라는 영국 댄서로 네덜란드의 음악프로그램인 'TopPop 탑팝'에서 팀의 얼굴로 출연한 '대역'일 뿐이었습니다. 이 방송이 크게 성공하면서 도리스는 독일을 포함한 다른 유럽의 국가에서도 립싱크의 무대에서 공연하였다고 합니다.
도리스는 립싱크와의 프로젝트 이후 몇개의 그룹에서 싱글과 앨범을 내놓고 네덜란드 차트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후 댄서, 안무가 그리고 여배우로 활동하였고, 현재는 피트니스와 필라테스 강사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1983년 립싱크는 팀의 마지막 앨범인 '4'를 발표하였지만 더 이상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2년 후에 해체를 맞이합니다.
립싱크는 1979년부터 1983년까지 4년의 짧은 활동 기간 동안 4개의 스튜디오 앨범에 15개의 싱글곡을 발표하였습니다.
립싱크는 1980년 3회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수상하였고, Funkytown으로 플리티넘 및 더블 플래티넘 인증, 그리고 미네소타 음악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II. Funkytown 이야기
펑키타운은 립싱크의 데뷔 앨범의 리드 싱글 Rock It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된 싱글곡입니다.
4분짜리 7" 싱글 버전과 7분 50초짜리 12" 앨범 버전이 있습니다.
펑키타운은 전 세계 28개 국에서 1위를 하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되는데 특히 미국에서는 1980년 3월 29일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하여 두 달 후인 1980년 5월 31일 1위에 올라 6월 21일까지 4주간 자리를 지킵니다.
곡의 제목이자 가사에서 반복되는 Funkytown은 '뉴욕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노래는 스티븐 그린버그가 고향인 미니애폴리스에 싫증이 나 뉴욕으로 이사를 하고 싶었을 때 만든 곡으로, 그는 더 크고 화려한 도시 뉴욕에 대한 동경을 담아 펑키타운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펑키타운은 리메이크 하기가 참 까다로운 곡입니다.
곡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은 편이고 그리 많지 않은 악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빈틈없는 편곡이 화려하게 느껴지는 곡입니다. 그러다 보니 높은 인기에 비해 커버 버전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Secondhandsongs.com에 등록된 커버 버전은 연주곡을 포함하여 모두 51곡인데 많은 곡이 원곡과 비슷한 분위기에 머무르고 있으며, '스타스 온 45'처럼 메들리에 삽입된 곡도 여러 개가 있습니다.
2009년, 뉴욕의 케이블 텔레비전 채널인 VH1은 이 곡을 '1980년대 가장 위대한 원히트 원더 100곡' 중 37위에 올렸고, 영국의 음악 매거진 타임아웃은 2018년 '가장 좋은 파티 노래 100선'에서 44위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2018년 뉴욕에 본사를 둔 디지털 미디어 'Dotsash Meredith'는 '역대 최고의 댄스 팝송 25곡' 7위에 이 곡을 선정하였습니다.
Lipps Inc. – Funky Town (1980)
립싱크의 유일하고 대표적인 히트곡이 '펑키타운'인 만큼 립싱크의 공식 사이트 역시 funkytown.com입니다.
아래 사이트에는 립싱크의 앨범 4개의 커버 아트, 펑키타운의 커버 버전들, 그리고 영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III. Cover Ver.
립싱크의 펑키타운을 다양한 버전으로 커버한 영상을 링크하였습니다.
Johny D featuring Rude Boy – Funkytown (1996)
1996년 4월 24일 발표한 레게 버전의 펑키타운입니다.
Treponem Pal – Funky Town (1997)
프랑스의 인더스트리얼 메탈 밴드 '트레포넴 팔'이 1997년 8월 발표한 메탈 버전입니다.
이 곡 참 좋습니다.
Alvin and the Chipmunks. – Funkytown (2007)
2007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앨빈과 슈퍼밴드'에 삽입된 버전입니다.
Sixth Finger feat. Deise Costa – Funkytown (from Bossa n´ Disco, 2011)
댄스 일렉트로닉 밴드 식스 핑거가 2011년 10월 발매한 일렉트로-보사노바 장르의 버전입니다.
이 곡도 추천드립니다. 굉장히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Block & Crown, Lissat, Paul Parsons – Take Me To Funkytown (2020)
클럽음악으로 재편곡된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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