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0대 이상의 남성에게 Gonna Fly Now와 Going the Distance라는 곡은 그 제목 만으로는 아는 이가 거의 없겠지만 '1초 듣고 곡명 맞추기 게임'을 하면 '아! 이거 그거!'하며 대부분 아는 척을 할 수 있는, 그런 음악입니다.
1976년 신화의 시작을 알리는 1편을 개봉하고, 30년 후인 2006년 6편를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마감한 영화, 한 인간의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생을 다룬 시리즈, 록키의 주제가들입니다.
오늘은 30년에 이르는 록키 시리즈의 전편에 흐르는 '빌 콘티 Bill Conti'의 음악들을 다시 한번 들어보려고 합니다.
I. ROCKY Series
어눌한 발음과 안면신경장애를 가진 무명의 '실베스터 스탤론 Sylvester Stallone'이 인기 절정의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무명의 백인 권투선수 '척 웨프너'와의 경기를 본 후, 사흘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자신이 감독과 주연을 맡는 조건으로 시나리오를 판매하기 위해 영화사를 전전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록키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입니다.
약점투성이 무명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은 이 영화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1977년 제49회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31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그리고 제3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최우수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한순간에 아메리카 드림을 이룬 역사가 되었습니다.
꽤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였기에 많은 제작사가 군침을 흘렸으나 신인을 주연으로 써야 한다는 부담 탓에 대부분의 제작사는 마지막에는 록키의 제작을 꺼려하였는데, '차토프-윙클러 프로덕션 Chartoff-Winkler Productions'이라는 제작사에서 10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제작하면서 선택한 감독이 '존 G. 아빌드센 John G. Avildsen'이었습니다.
1편의 감독을 맡은 아빌드센은 당시 적은 예산으로 빨리 영화를 찍는 것으로 제작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저예산 B급 영화감독이었는데, 록키 역시 28일 만에 촬영을 마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획했던 예산보다 더 적은 96만 달러로 영화 제작을 마치면서 그 명성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아빌드센 감독은 이 영화로 제49회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였고,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과 골든 글로브에서는 최우수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대형 영화사 '유나이티드 아티스트'에서 7만 5천 달러까지 제시했었고 최대 36만 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지만, 스탤론의 고집때문에 팔리지 않고 있던 록키의 시나리오를 스탤론의 주연 요구를 수용하면서 단돈 2만 달러로 구입하여 제작을 시작한 '차토프-윙클러 프로덕션 Chartoff-Winkler Productions'은 '로버트 차토프 Robert Irwin Chartoff'와 '어윈 윙클러 Irwin Winkler'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입니다.
코미디언 에이전트로 일하던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1960년대 후반 영화제작사를 설립하였고, 록키 이전까지 16편의 영화를 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단돈 96만 달러로 록키 1편을 제작하고 1억 4천만 달러의 수익을 달성하였고, 이후 실베스터 스탤론과 함께 스핀오프를 포함한 록키 시리즈 전편의 제작에 참여하였습니다.
록키 시리즈는 지금까지 본 시리즈가 6편, 그리고 '크리드 Creed'라는 3편의 스핀오프 시리즈가 제작되었습니다.
스핀오프인 크리드는 록키 1편부터 4편까지 출연했던 '아폴로 크리드 Apolo Creed'의 아들이 주인공인 작품으로, 크리드 1편과 2편에는 실베스터 스탤론이 함께 출연하였으나, 2023년 3월 개봉된 크리드 3편은 록키 프랜차이즈 중에서 최초로 스탤론이 출연하지 않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시리즈의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제목 | 제작년도 | 감독 | 각본 | 주연 | 음악 |
| 록키・Rocky | 1976년 | 존 G. 아빌드센 | 실베스터 스탤론 | 실베스터 스탤론 | 빌 콘티 |
| 록키 II | 1979년 | 실베스터 스탤론 | 실베스터 스탤론 | 실베스터 스탤론 | 빌 콘티 |
| 록키 III | 1982년 | 실베스터 스탤론 | 실베스터 스탤론 | 실베스터 스탤론 | 빌 콘티 |
| 록키 IV | 1985년 | 실베스터 스탤론 | 실베스터 스탤론 | 실베스터 스탤론 | 빈스 디콜라 |
| 록키 V | 1990년 | 실베스터 스탤론 | 실베스터 스탤론 | 실베스터 스탤론 | 빌 콘티 |
| 록키 발보아 | 2006년 | 실베스터 스탤론 | 실베스터 스탤론 | 실베스터 스탤론 | 빌 콘티 |
| 크리드 Creed |
2015년 | 라이언 쿠글러 | 라이언 쿠글러, 애런 코빙턴 |
마이클 B. 조던 | 루트비히 괴란손 |
| 크리드 II | 2018년 | 스티븐 캐플 Jr. | 실베스터 스탤론, 쥬엘 테일러 |
마이클 B. 조던 | 루트비히 괴란손 |
| 크리드 III | 2023년 | 마이클 B. 조던 | 키넌 쿠글러, 잭 베일린 |
마이클 B. 조던 | 마이클 B. 조던 |
록키 시리즈는 스핀오프인 크리드 두 편을 제외한 여섯 편의 본편으로만 1억 8,196만 달러의 제작비로 모두 7억 3,550만 달러를 벌어들여 제작비 대비 4배가 넘는 수익을 달성하였습니다. 이 숫자는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이 아닌 각 편별 집계를 산술적으로 더한 숫자입니다. 만약 당시의 달러 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하였을 경우, 록키 1편만으로도 10억 7천만 달러(약 1조 3910억원)의 관람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된다고 합니다.
II. 빌 콘티 • Bill Conti
많은 작품에서 '빌 콘티'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윌리엄 콘티 William Conti'는 1942년 '로드아일랜드주 Rhode Island'의 주도州都인 '프로비던스 Providence'에서 태어난 작곡가이자 지휘자입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 음대를 졸업하고 줄리아드 음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우등생으로 1970년대 초에는 주로 이탈리아 아티스트들의 음반을 편곡하는 일을 하거나,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음악을 대필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합니다.
그러던 1976년, 무명의 작곡가였던 빌 콘티는 록키라는 작은 영화의 음악을 작곡하는 일을 맡았고, 이때부터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빌 콘티가 작곡한 록키의 음악은 그해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에서 최우수 음악상 후보에 지명되었고, 1977년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후 빌 콘티는 록키 IV 편을 제외한 모든 시리즈의 음악을 담당하였습니다.
콘티는 록키의 성공 이후 실베스터 스탤론이 출연하는 대부분의 영화를 포함하여 70편이 넘는 영화와 TV시리즈의 음악을 작곡하였습니다. 특히 유명한 작품으로는 1981년 로저 무어 주연의 007 시리즈 'For Your Eyes Only', 1983년 숀 펜 주연의 'Bad Boys', 록키를 함께 작업했던 아빌드센 감독의 '가라테 키드' 시리즈 전편, 1999년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The Thomas Crown Affair' 등이 있습니다.
빌 콘티는 모두 세 번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는데, 록키의 Gonna Fly Now와 007 For Your Eyes Only로 오리지널 송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1983년 The Right Stuff로 최우수 음악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록키(1977)와 미혼여성(1978), 그리고 007 For Your Eyes Only(1981)로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올랐습니다.
콘티는 2008년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루이지애나 음악 명예의 전당(The Louisiana Music Hall of Fame)에 헌액 되었습니다.
III. Discography
빌 콘티가 작곡한 록키의 음악 중 많이 알려진 곡을 몇 곡 링크하였습니다.
이 음악들은 록키 1편에 수록된 음악인데 후속편들에도 편곡을 조금씩 달리하였을 뿐 메인 멜로디는 그대로 유지하여 사용되었습니다.
Going The Distance (From "Rocky" Soundtrack / Remastered 2006)
Gonna Fly Now (From "Rocky" Soundtrack / Remastered 2006)
Fanfare For Rocky (From "Rocky" Soundtrack / Remastered 2006)
The Final Bell (From The "Rocky" Soundtrack)
Gonna Fl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