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붉은 별 by 에드가 스노우 : 중국 공산당의 성공한 프로파간다

Edgar Snow 에드가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 별' Red Star Over China'는 꽤 많은 사진자료에서 우리가 학생 시절에 배웠던, 그리고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활기찬 분위기와 이상적인 리더 집단에 대한 호감을 갖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상과 신념을 위해 혹독한 환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인민을 위한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혁명가의 삶을 취재한 르포문학의 정수라고 평가받는 책, 그러나 실상 다시 살펴보면 이 책은 빈약한 조사와 고증, 그리고 허술한 사기극에 놀아난 젊은 기자의 수치스런 기록이 아닌가 싶은 책입니다.

 

중국의 붉은 별 Red Star Over China
중국의 붉은 별 Red Star Over China

 

 

책 정보

중국의 붉은 별 Red Star Over China : The Classic Inside Account of Mao’s China

저자 : Edgar Snow 에드가 스노우

번역 : 신홍범 愼洪範

출판 : 도서출판 두레, 1985년 3월 1일 발행

분량 : 557 페이지

 

 

Edgar Snow 에드가 스노우

edgar snow이 책의 저자 에드가 스노우는 1905년 미국 캔자스 시티 교외의 농가에서 태어난 저널리스트입니다.

미주리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에서 수학한 에드가 스노우는 스물셋의 나이인 1928년 특파원 자격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1941년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시간강사로 강단에 서기도 하고 특파원으로 기고 활동을 하면서 중국의 현실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1928년은 장개석의 국민혁명군이 북벌을 개시한 직후의 상황으로 홍콩과 마카오는 각각 영국과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지배당하고 있었고, 전국의 군벌들이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전의를 불태우고 국공내전으로 혼란에 빠져 인민들은 기아와 전쟁의 고통에 시달리는 시기였습니다.

에드가 스노우는 그러한 중국의 현실에 깊은 연민을 가지게 되었고, 1936년 장정 후에 산시성(섬서)에 머물던 중국 공산당을 취재하면서 당시 중국 공산당과 중국 인민들의 현실을 르포 형식으로 서술한 '중국의 붉은 별'을 펴내면서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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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스노우의 이 책은 중국 공산당의 민족주의적 가치와 항일활동 등을 긍정적으로 소개하면서 서방사회가 중국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마오쩌둥 역시 에드가 스노우의 저술이 중국 인민들에게 보다 많이 읽힐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에드가 스노우는 마오쩌둥을 비롯해 대장정을 함께한 중국 공산당 주요 인물들과 친분을 오랜 시간 유지하였고 나중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사상적으로 경도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로 인해 1950년대 매카시즘의 광풍이 몰아치던 미국을 떠나 스위스에 정착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오쩌둥, 장청, 주은래 등과의 친분으로 1960년대 이후로 외교사절로 닉슨, 키신저 등을 수행하며 중국을 방문하기도 한 에드가 스노우는 1972년 2월, 67 세의 나이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암으로 사망하였습니다.

 

Red Star Over China / 중국의 붉은 별

1930년대 당시 중국 공산당에 관한 기사를 쓴 기자나 특파원들 대부분은 중국 국민당 정부의 지배지역 내에서 제한된 정보와 전해진 이야기 중심으로 안전하게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에드가 스노우는 중국 공산당의 요인이 써준 추천장 하나를 들고 마오쩌둥이 있는 지역으로 우여곡절 끝에 찾아들어가 직접 수개월간 함께 생활하면서 핵심 인물들과의 광범위한 인터뷰를 포함한 직접적인 취재를 하였습니다.

코민테른 이후의 공산당 성립과정, 대장정의 상세한 내용들, 마오쩌둥의 인터뷰 등 지금까지 서방에 알려지지 않은 공산당 내부의 다양한 일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자료를 꼼꼼히 기록하여 책으로 펴낸 것입니다.

 

당시 국민당의 부패와 부조리함에 시달리는 고통에 찬 인민들과 대비되는 희망에 찬 홍군의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북미와 유럽의 독자들은 중국 공산당이 진보적이고 반파시스트적인 계급혁명 집단이라고 인식하고 응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책은 서방세계에 마오쩌둥과 중국 공산당을 긍정적으로 소개하며 마오쩌둥이 국민당을 대만으로 몰아내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지배하는데 정당성을 부여받는데 크게 기여했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쓸 당시 에드가 스노우는 나이 서른 하나에 중국 체류 9년 차의 젊은 언론인이었고 탁월한 선동가이자 이론가인 마오쩌둥과 주은래, 팽덕회 등의 혁명세력에 둘러싸여 그들이 주장하는 기억과 인터뷰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기술한 책으로 현실과 달리 많은 부분이 미화된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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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이런저런 이유로 동료들을 숙청하고, 문화 대혁명으로 역사와 문화를 초토화시키고 200만 명을 죽음을 몰아넣은 훗날의 마오쩌둥과는 분명히 달랐던, 빛나는 소비에트 홍군의 지도자들의 얼굴이 참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었던 책입니다.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은 젊고 날렵한 마오쩌둥의 모습이 인민의 평안을 위해 고뇌하는 지도자의 소박함으로 보여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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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책은…

그러나 이 책은 소비에트 홍군의 프로파간다에 속아 넘어간 젊은 언론인의 과장된 기록물에 불과하며, 성공적인 공산당 홍보물에 불과합니다.

르뽀물로서의 신뢰도는 상당히 낮으며 많은 부분에서 교차검증이 필요한 저작물이나 교차 검증할 자료조차 거의 없다 보니 역사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의심스러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진자료조차 연출되었다는 의심을 걷지를 못하니 이 책이야말로 죽의 장막 그 자체라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물이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이는 결국 역사를 기록한 자가 승자라는 말입니다.

이 책은 승자가 아니라도 역사를 조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소비에트 홍군을 홍보하는 공산당 홍보물로서의 가치 외에는 연출된 가상과 허구와 조작만이 가득한 책으로, 서른 한 살의 치기어린 외국 기자의 자의적 해석이 안쓰러운 졸저가 되어버린 책입니다.

 

참으로 추천하기 죄송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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