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와 우연의 역사 by 슈테판 츠바이크 & 귀도 크노프 : 광기와 우연으로 역사의 이정표를 세운 인물과 순간들

오늘은 슈테판 츠바이크 Stefan Zweig의 '광기와 우연의 역사 Sternstunden der Menschheit : 인류 역사를 바꾼 운명의 순간들'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책은 자작나무에서 모두 3권의 시리즈로 출간되었는데 1권은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책이지만 2, 3권은 귀도 크노프 Guido Knopp라는 독일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의 책을 가져와 1편과 같은 시리즈로 출판한 것입니다.

 

광기와 우연의 역사 by Stefan Zweig
광기와 우연의 역사 1,2,3권

 

 

광기와 우연의 역사

  • 부제 : 인류 역사를 바꾼 운명의 순간들
  • 원제 : Sternstunden der Menschheit (인류의 위대한 순간)
  • 지은이 : 슈테판 츠바이크, Stefan Zweig
  • 옮긴이 : 안인희
  • 출판사 : 자작나무, 1996년 5월 30일 초판 발행

 

이 책은 2000년대 중반쯤 지하철역 입구 쪽에 쌓아놓고 팔던 재고정리 판매대에서 찾아낸 책들입니다.

 

간략한 책 소개

Sternstunden der Menschheit 1928년 출판본 표지
Sternstunden der Menschheit 1928년 출판본 표지

이 책은 그 유명한 독일의 전기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1928년 쓴 책을 한국외대 독일어과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밤베르크 대학에서 수학한 인문학자이자 번역가인 '안인희 박사'가 옮긴 역사 에세이입니다.

안인희 박사는 요하임 페스트와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을 다수 번역한 경험이 있는 작가입니다.

이 책의 원작의 제목은 Sternstunden der Menschheit. 즉 , '인류의 위대한 순간'이며, 1940년 출판된 영문판의 제목은 The Tide of Fortune: Twelve Historical Miniatures ('운명의 물결: 12개의 작은 역사들'쯤으로 번역하면 될까요?)입니다.

한글판이나 독일어 원저보다 미국판의 제목이 이 책의 내용에 가장 적합한 제목이라 생각됩니다.

 

책의 전반적인 구성은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와 유사합니다.

개인적, 정치적 고난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낸 인물의 집념과 운명과 같은 우연이 만들어낸 12개의 에피소드를 마치 소설과도 같이 흥미진진하게 써 내려간 책입니다.

말 그대로 에피소드입니다.

몇몇 꽤 역사적인 이벤트와 같은 내용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에피소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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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목차

  1. 태평양을 처음 발견한 건달 발보아 – 1513년 9월 25일
  2. 동로마 제국을 정복한 오스만 튀르크의 잔인한 무하마드 – 1453년 5월 29일
  3. 뇌졸중을 극복하고 부활한 헨델 – 1741년 8월 21일
  4. 하룻밤 만에 프랑스 국가를 작곡한 무영의 주제 – 1792년 4월 25일
  5. 고지식한 부하 때문에 워털루 전쟁에서 패배한 나폴레옹 – 1815년 6월 18일
  6. 괴테의 비가-열아홉 소녀를 사랑한 일흔넷의 괴테 – 1823년 9월 5일
  7. 황금향 엘도라도를 발견한 수터 – 1848년 1월
  8. 사형 직전 목숨을 건진 도스토예프스키 – 1849년 12월 22일, 페테르부르크의 세메놉스크 광장
  9. 대서양에 해저 케이블을 설치한 사이러스 필스 – 1858년 7월 28일
  10. 악처 때문에 위인이 되었던 톨스토이의 미완성 드라마 – 1910년 10월 말
  11. 남극에서 얼어 죽은 비운의 탐험대장 스콧 – 1912년 1월 16일
  12. 봉인 열차를 타고 스위스를 탈출한 레닌 – 1917년 4월 19일

 

목차를 보시다시피 동로마 제국을 점령한 오스만 튀르크의 학살자 무하마드의 이야기조차 서양 역사가의 시각으로 서술한 완전한 '근대 유럽 역사 에세이'라 하겠습니다.

 

 

저자 소개 / Stefan Zweig

 

슈테판 츠바이크슈테판 츠바이크는 1881년 11월, 오스트리아의 부유한 유대계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난 소설가, 극작가, 저널리스트이자 전기작가입니다.

20살이 되던 해인 1901년, 시집으로 일찌감치 등단을 하였고, 그로부터 꾸준히 소설과 인물평전 그리고 역사 에세이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1920~30년대 가장 유명한 전기작가로 꼽히며 2차 세계대전 이전 백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대중적인 작가이자 다른 나라 언어로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로 독일 오스트리아 문학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나치당의 득세 이후, 유대인이란 이유로 작품들이 금서로 지정되는 등 탄압을 받자 오스트리아를 탈출하여 런던으로 이주해 시민권을 받게 됩니다. 후에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뉴욕으로 이주하고, 다시 남미로 이주하였으나 유럽의 미래에 환멸을 느끼고 절망하다 1942년 아내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의 저작 중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된 책들은 아래와 같이 8권 정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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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번 제목 옮긴이
1 아메리고: 역사적 오류에 얽힌 이야기 혹은 우리 가슴속에 묻어둔 희망을 두드리는 이야기 김재혁
2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박광자, 전영애
3 광기와 우연의 역사 안인희
4 폭력에 대항한 양심 안인희
5 어제의 세계 곽복록
6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안인희
7 조제프 푸셰. 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 정상원
8 광기와 우연의 역사. 키케로에서 우드로 윌슨까지 정상원

슈테판 츠바이크 작품의 특징은 흔히들 말하는 유려한 문체라는 표현을 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참 부드럽게 물 흐르듯이 잘 읽힙니다.

복잡하고 어지럽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책을 재미있는 소설로 읽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작가입니다.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1편이 꽤 반응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동일한 제목으로 같은 독일인 저널리스트 귀도 크노프의 글로 2, 3편 내놓았지만 1편보다는 재미가 없습니다.

역시 작가의 힘이겠지요.

 

소설처럼 정리된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의 사건 12개를 하나하나 읽다 보면 역사의 주인공에게 저절로 감정이 이입되는 색다른 느낌도 재미있었습니다.

2004년에 휴머니스트에서, 그리고 2020년 이화북스에서 다시 내놓은 출판본도 있으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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