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 앤 블루스(R&B, 알앤비)의 기원, 역사 그리고 알앤비 추천곡 Best 20

지난번에 블루스의 기원과 역사 등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음악장르 공부 두번째 글로써, 1940년대, 블루스를 기반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뮤지션들에 의해 발달하였으며, 훗날 로큰롤을 비롯한 팝, 소울, 펑크, 디스코, 힙합 등 오늘날의 대중음악이 만들어지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장르인 'Rhythm & Blues 리듬 앤 블루스 (R&B)'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Rhythm & Blues R&B 알앤비 (그림출처: Spotify)
Rhythm & Blues (그림출처: Spotify)

I. All About Rhythm & Blues

1. 우리나라 R&B(알앤비)의 시작

우리나라에 알앤비(R&B)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1990년대 초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요 중에서는 1993년 3인조 교포 그룹 '솔리드'가 '이 밤의 끝을 잡고'로 데뷔와 함께 큰 인기를 얻으면서 알앤비를 처음 소개했고, 이후 김건모, 신효범, 유영진, 박진영 등이 알앤비를 표방한 슬로 템포의 발라드를 발표하였습니다.

팝송을 많이 듣던 사람들에게는 1990년대 초 '보이즈 투 맨'과 '올 포 원' 그리고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등의 보컬리스트들의 R&B 발라드곡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빠른 템포의 랩 음악과 느린 템포의 알앤비가 팝 시장을 양분하여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 알앤비라고 하면 뛰어난 보컬리스트가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는 매우 전형적인 흑인 발라드 음악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원래의 알앤비는 발라드에 한정되어 있지 않은 매우 넓은 장르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음악 형태로서 그 기원은 1940년대 말로 거슬로 올라갑니다.

 

2. R&B(알앤비)의 기원

힘겨운 생활, 인종차별의 고통, 정부 권력의 잔인함 등 가혹한 현실세계의 비애를 표현하던 내용이 대부분이었던 블루스는 농장의 주크 하우스에서 발달한 음악 장르였습니다. 이후 많은 흑인들이 도시로 모여들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느끼는 한계, 자유의 추구 그리고 남녀 간의 사랑과 같은 통속적인 내용으로 주제가 변하고, 음악적으로도 도회적인 재즈 리듬이 더해지면서 만들어진 장르가 바로 알앤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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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해방 선언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남부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많은 흑인들은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농장의 몰락으로 인해 자유민으로 해방되거나 도망쳐서 디트로이트, 시카고, 뉴욕, L.A. 등 북부의 도시산업 중심지로 모여들게 됩니다. 여기서 기존의 재즈와 블루스 연주자들이 소규모 그룹으로 모이면서 장르가 혼합되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일렉기타가 리드 악기로 사용되면서 리듬이 강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블루스에 재즈와 일렉기타의 리듬이 더해지면서 만들어진 좀 더 밝고 활기찬 음악이 바로 리듬 앤 블루스라는 것입니다.

 

3. R&B(알앤비)의 어원

리듬 앤 블루스라는 용어는 1948년 미국 빌보드의 음악 저널리스트 'Gerald Waxler 제랄드 웩슬러'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1943년 초에도 빌보드에 나오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이 당시에는 Race Music이라는, 말 그대로 '흑인들의 음악'이라는 차별적인 표현을 대체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는데, 블루스의 원형을 가지고 있지만 블루스보다 훨씬 빠른 리듬을 가진 활기찬 음악이라는 차별성을 띤 음악으로 구분된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빌보드는 1949년부터는 '리듬 앤 블루스 차트'를 따로 만들어 그 독자성과 차별성을 인정해주기까지 합니다.

 

4. R&B(알앤비)의 역사

블루스에 재즈 리듬이 덧씌워져 리듬 앤 블루스가 되었듯이 다양한 장르의 영향을 받으면서 알앤비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기 시작합니다.
1940년대 후반 루이스 조던은 1940년대에 인기를 얻은 부기우기 리듬에 기반을 둔 곡으로 빌보드 알앤비 차트 5위 안에 3곡을 진입시켰고, 로버트 팔머, 빌리 라이트 등의 가수가 리듬 앤 블루스라고 불리는 스타일의 곡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1949년에는 색소포니스트인 폴 윌리엄스가 The Hucklebuck으로 거의 1년 동안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재즈 리듬의 알앤비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Paul Williams – The Huckle-Buck (1949)

 

1940년대 말과 50년대 뉴올리언스 음악가들은 쿠바의 영향을 받아 콩가 드럼, 봉고스, 마라카스, 클랩 등과 같은 아프로 쿠반 리듬이 융합된 곡들을 다수 발표하였는데, 로버트 팔머의 'Mardi Gras in New Orleans', 조니 오티스의 'Mambo Boogie', ' Willie and the Hand Jive', The Hawketts의 'Mardi Gras Mambo'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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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ny Otis – Willie And The Hand Jive (1958)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금까지 흑인들만 즐기던 음악이던 알앤비를 백인 십 대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였고, 나중에는 전국의 백인 10대들이 리듬 앤 블루스를 즐기기에 이릅니다.

한 예로 조니 오티스는 1951년에만 'Double Crossing Blues', 'Mistrustin' Blues', 'Cupid's Boogie'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는데, 이 곡들은 모두 그 해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알앤비는 젊은이가 즐기는 대표적인 음악 장르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Little Esther And Mel Walker With Johnny Otis And His Orchestra – Cupid Boogie (1951)

 

1951년, 7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DJ '앨런 프리드'는 심야 라디오쇼 'The Moondog Rock Roll House Party'를 시작합니다. 이 라디오쇼는 흑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알앤비 음반 가게인 Fred Mintz의 후원을 받고 있었는데 프리드는 그가 연주한 알앤비 음악을 '로큰롤'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더욱 빠르고 펑키한 리듬을 보여주는 리듬 앤 블루스를 사람들은 로큰롤이라고 정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950년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칼 퍼킨스, 알 히블러, 척 베리, 캐시 카 등이 큰 인기를 얻었고, 1957년에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2개의 음반으로 알앤비 차트 톱 5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아닌 백인 아티스트가 흑인 음악을 노래해서 인기를 끝 이례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때 엘비스의 히트곡은 Jailhouse Rock, Treat Me Nice입니다. 지금은 누구나 로큰롤이라고 생각하는 노래들입니다.

 

Elvis Presley – Treat Me Nice (1957)

1960년대까지 리듬 앤 블루스는 척 베리, 플래터스, 샘 쿡, 냇 킹 콜, 프랭크 시나트라, 토니 베넷, 처비 체커 등으로 이어지며 그 형태도 로큰롤, 팝, 트위스트, 소울 등으로 확장되어 갔습니다.

1970년대부터는 '리듬 앤 블루스'라는 용어는 소울, 펑크, 디스코를 포괄하여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II. The 20 Best R&B songs ever made

DAW 소프트웨어, 악기, 콘텐츠 등 음악산업 전반을 리뷰하는 사이트인 MusicGrotto.com에서 2022년 9월 3일 발표한 '최고의 R&B 히트곡 33선' (33 Best R&B Song Of All Time)을 정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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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했던 알앤비와는 다른 느낌의 노래들이 많이 있습니다.

요즘 R&B로 분류되는 곡들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인정받는 명곡들을 감상한다는 차원으로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1. “We Belong Together” – Mariah Carey

 

2. “I Choose You (The Mack/Soundtrack Version)” – Willie Hutch

 

3. “What’s Going On” – Marvin Gaye

 

4. “Superfly” – Curtis Mayfield

 

5. “Let’s Stay Together” – Al Green

 

6. “If I Ain’t Got You” – Alicia Keys

 

7. “Respect” – Aretha Franklin

 

8. “Papa Was A Rollin’ Stone” – The Temptations

 

9. “Reach Out (I’ll Be There)” – Four Tops

 

10. “End Of The Road” – Boyz II Men

 

11. “Return Of The Mack” – Mark Morrison

 

12. “Outstanding” – The Gap Band

 

13. “Didn’t I (Blow Your Mind This Time)” – The Delfonics

 

14. “Say My Name” – Destiny’s Child

15.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 Nina Simone

 

16. “I Can’t Write Left-Handed” – Bill Withers

 

17. “How Will I Know” – Whitney Houston

 

18. “I’ll Take You There” – The Staple Singers

 

19. “Emotions” – Mariah Carey

 

20. “The Boy Is Mine” – Brandy & Monica

 

 

※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