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가 불을 반짝이는 이유와 방법

예전엔 아주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이제는 동화나 일본 영화 그리고 애니메이션 등에서만 볼 수 있는 생물 중에 '반딧불이'가 있습니다.

반딧불이가 깜빡이며 날아다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데요. 이 반딧불이는 신형원 가수의 노래 '개똥벌레'라는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반딧불이의 가장 큰 특징인 반짝이는 불빛에 대한 궁금증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반딧불이가 불을 반짝이는 이유와 방법
사진 : 비짓제주 (2023 청수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

 

I. 반딧불이

반딧불이가 가득한 숲과 가족
사진 : 한국농어민신문

반딧불이는 '곤충강 > 딱정벌레목 > 반딧불이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우리나라 옛 기록에도 자주 등장하는 친숙한 곤충입니다.

예로부터 밤하늘을 밝히는 반딧불이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전해주었습니다.

판소리 '춘향전'의 '열녀춘향수절가'에도 나올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반딧불이는 현대에 들어서 하천의 오염과 급속한 도시화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이제는 반딧불이 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쉽사리 보기힘든 희귀 곤충이 되어버렸습니다. 

반딧불이는 전 세계적으로는 약 2천여 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20여 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의 반딧불이가 출몰하며 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애반딧불이

  •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 저녁 9시 이후부터 네 시간 정도 출현하는 종으로, 약 1초 간격의 흰색 불빛을 깜빡이며 날아다니는 특징이 있습니다.

2) 운문산반딧불이

  • 경상남도 운문산에 출현하는 반딧불이로 애반딧불이와 같은 계절과 시간대에 출현합니다. 역시 1초 정도 깜빡이는 불빛을 보여줍니다.

3) 늦반딧불이

  • 8월 중순에서 9월 중순 사이 저녁 7시반이후 1시간 정도 짧게 나타나는 반딧불이 입니다. 다른 반딧불이와 달리 노란색 또는 초록색 불빛을 계속 반짝이며 날아다니는 반딧불이 입니다. 예쁜 불씨가 하늘을 부유하는듯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딧불이입니다.
늦반딧불이 (반딧불이가 불을 반짝이는 이유와 방법)
사진 :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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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는 반짝, 번뜩 등과 같은 빛을 나타내는 음성상징어 '반ㄷ-'에서 온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불이'는 '불 + (접미사)이'로 '반디의 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딧불이의 다른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있는 '개똥벌레'는 반딧불이의 유충이 개똥이나 소똥 등 짐승의 똥에서 자란다고 잘못 알고 있던 것에서 생겨난 표현입니다.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반딧불이는 반짝이는 특성 때문에 영어로도 Firefly 또는 Lightning Bug 라고 하며, 중국어로는 萤火虫 (형화충, 잉후아처엉)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螢은 '반딧불이 형'으로 형설지공(螢雪之功)의 바로 그 '형'입니다.

일본어로는 ほたる (호타루)라고 하고, 프랑스어로는 luciole (루씨올러), 스페인어로는 luciérnaga (루씨에르나가) 라고 합니다.

 

 

II. 반딧불이가 반짝이는 이유

반딧불이 가득한 길이 있는 숲 (반딧불이가 불을 반짝이는 이유와 방법)
사진 : Freepik

반딧불이가 몸에서 불빛을 반짝이는 이유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의사소통과 짝짓기

반딧불이가 불을 반짝이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의사소통과 짝짓기입니다.

반딧불이의 빛은 암컷과 수컷이 서로를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수컷 반딧불이는 날아다니며 특정한 패턴으로 빛을 발산하고, 암컷은 땅이나 식물에 앉아서 반응합니다.

이러한 빛의 패턴은 종마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종의 반딧불이끼리만 소통할 수 있습니다.

 

2. 포식자 경고

반딧불이의 빛은 포식자에게 경고하는 역할도 합니다.

반딧불이의 몸에는 루시페린이라는 화학 물질이 들어있는데, 이 물질은 쓴맛이 나고 독성이 있어 포식자가 반딧불이를 먹는 것을 피하게 만듭니다.

반딧불이는 빛을 통해 포식자에게 자신이 먹기 힘든 존재임을 알리는 것입니다.

 

3. 영역 표시

일부 반딧불이는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빛을 발산하기도 합니다. 이는 다른 반딧불이들이 자신의 영역에 침입하지 않도록 경고하는 역할을 합니다.

 

 

III. 반딧불이의 발광 원리

반딧불이 발광원리 어린이동아 (반딧불이가 불을 반짝이는 이유와 방법)
일러스트 출처 : 어린이동아

반딧불이가 불을 반짝이는 과정은 생물발광 (bioluminescence)이라고 불리며, 이는 특정 화학 반응을 통해 빛을 생성하는 현상입니다.

 

1. 화학 반응의 메커니즘

반딧불이의 빛은 루시페린(luciferin)이라는 물질과 루시페라아제(루시페레이스, luciferase)라는 효소의 반응으로 생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반응하는 물질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루시페린 : 반딧불이의 몸속에 있는 발광 물질입니다.
  • 루시페라아제 : 루시페린과 결합하여 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효소입니다.
  • 산소 : 반응에 필요한 요소로, 산소가 루시페린과 결합할 때 루시페라아제가 이를 촉매하여 빛을 생성합니다.
  • ATP (아데노신 삼인산) : 에너지를 제공하는 분자로, 이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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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빛 생성 과정

위의 물질들은 아래의 순서에 의해 서로 반응하게 되고, 그 결과로 반딧불이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빛이 반짝이게 되는 것입니다.

가) 루시페린이 루시페레이스와 결합합니다.

나) 가)의 결합체가 산소와 만나 화학 반응을 일으킵니다.

다) 나)의 반응에서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빛이 발생합니다.

라) 반딧불이는 이 반응을 조절하여 빛을 깜빡거리게 할 수 있습니다.

 

 

IV. 결론

반딧불이는 그 자체로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상징합니다.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는 작은 빛은 동화 속의 한 장면처럼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반딧불이와 개똥벌레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신비로움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줍니다.

수많은 반딧불이가 무리를 이루어 반짝이는 장관은 천연기념물로 보존되는 깊은 서식지에 가야만 볼 수 있겠지만, 서울 강동구 길동생태공원, 세종시 금사리, 전라북도 무주군, 부산시 태종대 등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도 반딧불이 축제가 열리고 이 때는 꽤 많은 반딧불이를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반딧불이를 본다면 잠시나마 어릴적 아무 걱정없이 즐겁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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