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일의 영화개론 – 한국 최초의 영화이론서

오늘 소개할 책은 이영일의 '영화개론'이라는 책으로 책의 내용보다는 '이런 책도 있다'라는 느낌으로 말 그대로 책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영화개론, 이영일

 

1. 책의 정보

  • 제목 : [신판 新版] 영화개론 映畵槪論
  • 저자 : 이영일 李英一
  • 출판 : 한진 출판사, 1980년 4월 20일 초판 발행, 1984년 3월 20일 재판 발행
  • 분량 : 435쪽 (부록 포함)

 

2. 간략한 책 소개

제목에서 말한 [최초의 영화 이론서 '영화개론']은 문학평론가이자 영화평론가 이영일이 1965년 집필한 서적을 말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표지의 책은 '영화개론'의 10판을 발간하는 것에 즈음하여 내용을 보완하여 '신판 영화개론'으로서 1980년 한진출판사에서 초판 발행된 책입니다.
이후에는 검색 결과 '개정증보판'이 1997년 집문당에서 다시 출간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이 책은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국 최초의 영화 이론서로써, 출간된 이래 각 대학 전공 및 교양 과목 교재로 꾸준히 사용되어 온 책으로 영화에 관한 꽤 전문적인 지식을 담고 있습니다.

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먼저 '제1편. 영화 입문', '제2편. 필름의 예술', '제3편. 영화의 형식'에서 영화의 본질적인 매체이론적인 내용을 다루면서 시작합니다.
  2. '제4편. 시나리오', '제5편. 영화감독', '제6편. 배우, 연기'에서는 이론과 함께 이 분야를 전공 학습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실제적인 고려에서 쓰였으며
  3. '제7편. 감상, 비평편'에서는 영화의 예술적, 사회적인 영향 관계를 결론적으로 다루는 관점에서 쓰였다고 밝힙니다.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것에 대한 역사와 이론을 해설하는 개념서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책이라 하겠습니다.

더불어 부록으로 '1. 현대 영화의 조류', '2. 한국 영화론', '3. 한국 영화의 재건 편'에서는 출간 시점의 영화계에 대한 이야기와 한국 영화의 현실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3. 영화평론가 이영일

영화개론 작가 , 영화평론가 이영일
영화평론가 이영일

문학평론가이자 영화평론가인 이영일은 1932년 평안북도 구성에서 태어났으며, 영문과를 졸업한 후 동인지를 발행하고 시 창작과 비평활동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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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 '영화와 문화'를 기고하며 1세대 영화평론가로서 활동범위를 넓히다가 1958년에는 영화잡지 '영화예술'을 발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1965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를 출범시키고, 한양대, 동국대, 중앙대 등에서 후학을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저서로 영화개론(1965), 한국영화전사(1969), 평전 한국영화인 열전(1982), 한국영화주조사(1988), 한국영화감독론(1998) 등이 있으며, 희극의 천재 채플린(1962), 세계명작 시나리오 선집(1973) 등을 번역하였습니다.

피 묻은 대결(1960, 김묵), 수라문의 혈투(1967, 김시현), 무녀도(1972, 최하원), 환녀(1974, 김호선), 정형 미인(1975, 장일호) 등 20여 편의 창작 시나리오의 각색 작업에도 참여하며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하였습니다.

영화평론가이자 영화사연구자인 김종원 님이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 기고한 이영일 선생의 소개 글을 링크합니다.

 

4. 이 책은

영화개론 책 정보 페이지

이 책은 고등학교 연합고사 시험을 친 날 번화가 서점에 들어가 산 책입니다.

80년대 중3에겐 상상할 수 없는 거금인 6천 원짜리 책이었기에 사자마자 예쁜 책 꺼풀을 씌우고도 모자라 투명 비닐로 단단하게 한번 더 꺼풀을 씌웠더랬습니다.
입시가 끝난 어린 한량에겐 충분한 시간은 있었지만 문장마다 80%가 넘는 한자로 쓰인 책을 끝까지 읽을 정도의 끈기는 없었기에 결국 3분의 1도 못 읽고 구석에 던져두었나 봅니다.

어느 날 먼지 쌓인 책 꺼풀을 벗겨내고 다시 보게 된 표지와 함께 참 많은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그때보단 많이 편하게 읽을 수 있으니 재미 삼아 읽어볼까 하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헌책방을 찾아보고 싶은 날입니다.
알라딘 말고 헌책방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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