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주행 시 자동차 중립기어 절대로 사용하면 안되는 이유

자동차의 기어는 1단부터 6단까지의 주행 기어와 후진 기어 그리고 중립 기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 N으로 표시되는 중립기어는 바퀴와 엔진을 연결하고 있는 고리를 분리한 상태로 외부에서 차를 움직일 수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엔진으로부터 동력이 전달되지 않고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동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태라는 것 때문에 많은 운전자들은 중립 기어를 잘 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중립기어의 활용에 있어서 잘못된 상식과 소문으로 인해 많은 운전자들이 실수하고 있는 잘못된 운전습관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잘 숙지하시고 해당 상황에서는 절대로 중립기어를 사용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중립기어 사용법

 

I. 내리막길 주행 시에도 D로 운전하세요

중립기어_내리막길 주행
사진출처 : 123RF

운전자들이 주행 중에 신경 쓰는 부분을 순서대로 꼽으라면 첫 번째가 안전운행일 테고 두 번째가 연비일겁니다. 마지막으로 차량의 관리 즉 타이어의 소모, 청결, 각종 소모품의 절약 등이 있겠지요. 
그런데 이 순서란 것이 운전에 익숙해지다보면 점점 앞뒤가 바뀌게 마련인데, 보통의 경우 가장 신경쓰게 되는 부분이 '연비'가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변화인 듯합니다.

많은 운전자들은 주행 중 내리막길을 만나게되면 주행속도에 내리막길이 주는 가속도가 더해지므로 가속페달은 신경쓰지 않고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얹고 과속에만 유의하며 주행을 하게됩니다.
그런데 이 때 기어를 중립으로 두면 엔진에 부하를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기어를 중립으로 두고 주행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속도로에서 화물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이 이 방법을 사용한다더라', '기어를 중립으로 돌리면 엔진이 힘을 받지 않으니 연료가 소모되지 않을 것이다' 등의 소문과 오해로 인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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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내리막길 주행 시 기어를 중립으로 두는 행위는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1) 중립 주행이 오히려 연료 소모가 더 크다!

얼핏 생각하는 것과 달리 주행 중 기어를 중립으로 두어도 연료는 소모가 됩니다. 오히려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중립(N)으로 둘 경우 주행 기어(D) 때보다 연비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합니다.

자동차에는 '퓨얼 컷 Fuel Cut'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는 일정 수준이상의 RPM에서 엑셀을 떼면 차가 알아서 연료 소모를 멈춰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 기능은 주행 시 작동되는 것으로 기어가 중립 상태에 있는 경우 동작하지 않습니다.

시동이 켜진 상태에서 기어가 중립 상태인 경우 자동차는 현 상태를 '공회전'인 상태로 간주합니다. 따라서 엔진이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오히려 연료 공급을 재개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일정 속도로 내리막 주행을 하고 있는 경우 '퓨얼 컷'으로 연료 공급이 차단되는 것을 방해하고, 불필요한 연료 공급이 발생하여 연비가 더 나빠지는 경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중립 주행은 차량 통제를 어렵게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립 기어상태의 주행을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야생동물의 갑작스러운 출현, 포트홀과 같은 도로파손, 앞선 차량에서 돌발적으로 튀어나는 낙하물 등 고속도로에서는 급정거를 해야하는 돌발적인 상태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주행 기어(D) 상태로 운행하는 자동차는 '엔진 브레이크'가 걸려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풋 브레이크 만으로도 안정적인 대처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중립 기어인 경우에는 엔진 브레이크 없이 순수한 브레이크 페달의 조작으로만 제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차량이 흔들린다거나 원활한 제어가 힘든 상태로 돌입할 확률이 커집니다.

 

3) 중립 주행은 브레이크 소모를 가속화 합니다!

중립기어_브레이크 마찰
사진출처 : FREEPIK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주행 기어 상태에는 '엔진 브레이크'가 자연스럽게 동작하고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풋 브레이크'의 사용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기어가 중립 상태에서 내리막을 주행하면 차량을 제동할 수 있는 장치가 '풋 브레이크' 뿐이므로, 풋 브레이크의 사용빈도가 급격히 늘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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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브레이크 패드의 수명은 약 40,000km 안팎이며, 교체 비용은 차량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한 세트 (2개)에 공임을 포함하여 약 10 ~ 15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아반테 10만원, 쏘나타 그랜저 12만원, 제네시스 15만원 내외)

또한 풋 브레이크를 많이 사용하면 마찰열로 인해 휠 실린더나 브레이크 파이프 속 브레이크액이 기화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브레이크액 속에 기포가 생겨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 스펀지를 밟는 듯 푹 꺼지는 '베이퍼록 현상 Vapor Lock PHenomenon'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브레이크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여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II. 중립기어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그럼 중립기어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어떤 때일까요?

 

1) 3분 이상의 주정차를 할 때

시동을 건 상태에서 3분 이상의 장시간 주정차가 예상될 경우에는 주행 기어(D)보다는 중립 기어(N)로 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최신형의 자동차인 경우에는 '오토 홀드 Auto Hold' 기능이 있습니다.
오토 홀드 기능은 '오토 홀드 버튼'으로 동작하는 것으로, 주행 기어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량이 움직이지 않도록 해주는 기능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차량이 오토 홀드 기능을 지원한다면 해당 기능을, 만약 오토 홀드 기능이 없는 구형 자동차라면 중립으로 기어를 바꿔 놓는 것이 좋습니다.

 

2) 이중 주차 시

중립기어_이중 주차
사진출처 : 스포츠서울닷컴

간혹 주차 자리가 없을 때 주차칸에 주차된 다른 차량의 앞쪽에 이중 주차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한쪽으로 기울어진 도로가 아니라면 반드시 기어를 중립으로 하고 핸들을 정방향으로 해두셔야 합니다.

기어 중립과 핸들 정방향! 둘 다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3) 견인 할 때

사고나 차량의 고장으로 직접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견인차를 통해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도 당연히 중립으로 해두셔야 합니다. 간혹 주차(P) 상태로 두셨다가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견인기사님께서 따로 말씀해주시지만 차주도 알고는 있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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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동세차 할 때

중립기어_자동세차
사진출처 : DAUM 픽플러스

주유 후 이용하는 자동세차장은 2가지 형태로 구분됩니다. 주유소의 크기에 따라 보통 구분되는데 '정차된 차를 앞뒤로 이동하며 세차하는 방식'과 '기다란 자동세차기를 차가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세차기가 이동하는 자동세차장'에서는 기어를 주차(P)로 두라고 표지판이 붙어있습니다. 

반면에 차량이 롤러 위를 따라 이동하는 '터널형 또는 차량 이동형 자동세차기'의 경우에는 기어를 중립으로 두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야 합니다.

이 또한 세차장 표지판에 잘 설명되어 있으나 미리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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