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팝 City POP의 특징, 정의, 배경 이야기 (시티팝 대표곡 추천)

유행하는 음악의 장르라는 것은 패션의 그것보다 더 자주, 더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단서에서 예측 가능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환경이 조성되는 경우도 있겠으나 예전에 유행했던 장르가 소비자에 의해서 또는 뮤지션이나 영화·드라마 등의 작품을 통해서 소환되어 다시 바람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티팝 City POP이라는 장르의 음악이 몇 년 전부터 다시 우리나라에 꽤나 유행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일본 역사상 가장 경제적으로 번영하던 시기에 발생하여 시대를 풍미하던 장르가 이 시기 대한민국에서 유행하는 것은 단순히 복고에 대한 향수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동아시아에서 발생하여 시대를 풍미한 로컬 장르, 시티팝 City POP의 정의, 시티팝의 특징과 그 유래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city pop_Album_Covers (citypop)

 

 

I. 시티팝 • City POP

1. 시티팝의 정의와 특징

시티팝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전반에 걸쳐 유행한 일본의 대중음악 장르입니다.

시티팝은 전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악기의 구성은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기타, 신시사이저, 드럼, 색소폰 등의 브라스 계열 악기를 기본으로 두고 필요에 따라 여러 종류의 악기를 추가하여 사용합니다.
  • C 마이너 스케일의 코드 전개와 펑키한 베이스와 드럼 패턴 등의 그루비한 리듬을 차용합니다.
  • 도회적인 분위기에 고급스럽고 세련된 편곡, 깔끔한 연주 등 스튜디오에서 충분히 다듬어진 사운드
  • BPM은 최소 93부터 최대 120 안쪽의 8비트 미디엄 템포곡들이 많습니다.
  •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띄고 가사도 도시의 밤, 현대사회의 일상 그리고 해변으로 떠나는 휴양과 같은 일탈을 주제로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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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악 장르가 처음부터 독자적인 형식을 정해놓은 상태에서 곡이 만들어지지 않듯이 시티팝도 다양한 장르의 영향을 받아 정립된 음악에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주제와 가사가 더해져 만들어져 발전한 음악입니다.

 

2. 시티팝의 유래

당연히 1980년대 당시에는 해당 음악들을 시티팝이라 명칭 하지도 않았고 시티팝이라는 장르명이 사용된 것은 1990년대 들어 평론가, 기자들이 사조를 설명하면서 부터라고 합니다.

1970년대 후반에 시티팝의 형성에 영향을 준 장르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970년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성인층에게 유행한 라디오 방송에 적합한 차분한 분위기의 록음악인 AOR (Adult Oriented Rock)
재즈, R&B, 소울이 결합하여 제임스 브라운에 의해 발전한 드럼과 베이스 기타의 동일하게 반복되는 리듬을 중시하는 펑크 Funk 뮤직
정통 재즈에 일렉트릭 기타, 신시사이저 등 전자악기 등을 도입하여 장르를 혼합한 퓨전 재즈
펑크와 소울 음악의 영향을 받았으면서 1970년대에 대유행했던 장르인 Disco 디스코

 

 

II. City Pop vs City Music

시티팝은 일본에서 발생하여 유행한 음악 장르로서 미국 팝시장에서 이야기하는 City Music 과는 분명히 다른 장르입니다.

시티 뮤직은 시티팝과 City라는 단어의 뉘앙스를 공유하여 '도시 감각을 느끼게 하는 사운드를 가진 음악'이라 정의됩니다. 시티팝과 마찬가지로 여기서 도시 감각이란 파괴적이거나, 스피드, 파워라는 말과는 관계가 없으며, 감각적으로 상류 사회를 연상시키는 현대적이며 부드러운 곡조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 출처: 파퓰러 음악 용어 대사전, 세광음악출판사

시티 뮤직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아래와 같은 인물들이 있습니다.

city music artists
Michael Franks / John David Souther / Christopher Cross

 

  • Michael Franks 마이클 프랭크스 : Summer in New York, Antonio's Song
  • John David Souther J.D. 사우더 : You're Only Lonely
  • Christopher Cross 크리스토퍼 크로스 : Sailing, Ride Like the Wind, All right, Arthur's Theme

 

 

III. 되살아난 시티팝

몇 년 전부터 시티팝이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에 80년대 시티팝 모음집이 지속적으로 업로드되고, 최근의 곡을 시티팝으로 편곡하는 사람이 생기고, 언더씬의 젊은 가수들이 시티팝을 표방한 신곡을 발표하더니 이제는 걸그룹의 정규앨범에 시티팝이 포함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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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티팝의 부흥은 시티팝 종주국인 일본에서 먼저 나타난 분위기라고 합니다.

 

2016년 브렉시트가 확정된 이후 유로화와 파운드화를 대체할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던 엔화의 가치가 폭등하면서 일본은 경기회복 분위기가 확연하였고, 그와 함께 버블시대에 각광받던 긴자의 클럽이 다시 호황을 이루는 등 80년대와 버블시대의 문화에 대한 복고와 향수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젊은 밴드들이 시티팝을 되살리기 시작했고 시장에서 80년대 시티팝 명반이 다시 유행하였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한국으로 넘어와 2017년 이후 시티팝이 유행하는 계기를 제공하였다고 합니다.

 

일본에서의 시티팝의 부흥은 시기적 특성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지만, 이와는 별개로 미국과 유럽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복고붐과 함께 미국과 유럽의 DJ들이 1980년대 유행하였던 현지의 오래된 AOR, 소프트 록, 요트 록 음악을 최근 재조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의 시티팝도 소개되면서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시티팝의 대표 가수로는 아래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있습니다.

1. 1980년대 일본 시티팝 가수

  • 다케우치 마리야 Mariya Takeuchi
  • 야마시타 타츠로 Tatsuro Yamashita
  • 오하시 준코 Junko Ohashi
  • 마츠바라 미키 Miki Matsubara
  • 안리 Anri
  • 오오타키 에이이치 Eiichi Ohtaki
  • 나카하라 메이코 Meiko Nakahara
  • 이시다 아유미 Ayumi Ichida

2. 1980년대 시티팝 스타일의 한국 노래

  • 윤수일 (아름다워)
  • 김현철 (왜 그래, 오랜만에, 동네, 연애, 춘천 가는 기차 등)
  • 윤상 (한 걸음 더, City Life, 달리기, 너에게 등)
  • 빛과 소금 (샴푸의 요정, 오래된 친구, 그대와 단 둘이서 등)

 

3. 최근의 한국 가수와 노래

  • 유빈 (숙녀)
  • 김아름 (Line)
  • 도시 dosii (너의 궤도, Fairy of Shampoo)
  • 키스누 (Same)
  • 김현철 (Drive)
  • 뮤지 (생각 생각 생각)
  • Lay.bn (℃ 도시)
  • 레인보우 노트 (샛별, 오늘 밤은)
  • 젤리 보이 (Weep in a Dream)
  • 브레이브 걸스 (운전만 해)
  • 유키카 (Neon, 서울 여자, 좋아하고 있어요)
  • 선미 (1/6)
  • 브론즈 (오렌지 로드 with 유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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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시티팝 대표곡 들어보기

야마시타 타츠로 Tatsuro Yamashita – Ride on Time (1982)

 

다케우치 마리야 Mariya Dakeuchi – Plastic Love (1984)

 

유키카 YUKIKA – 「네온(NEON) (2019)

 

브레이브 걸스 – 운전만 해 (2020)

 

 

※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