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플랜･Great Books Program (100권의 추천도서 고전읽기 프로그램)

"Chicago Plan 시카고 플랜 – 삼류를 일류로 만든 인문학 프로젝트"라는 책이 있습니다.

'디오니소스'라는 인문 프로젝트 팀이 쓰고 도서출판 다반에서 2019년 9월에 출간한 책입니다.

3류 대학에 불과하던 시카고 대학에 총장으로 부임한 로버트 허친스가 실시한 '위대한 고전 읽기 프로젝트'로서 졸업할 때까지 '지정한 고전 100권을 외울 정도로 읽지 않은 사람은 졸업을 시키지 않겠다'라는 파격적인 인문학 독서 프로그램으로 당시 미국 교육계와 대학 내에서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지만 끝까지 관철하여, 삼류 브랜드였던 시카고 대학을 일류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미담을 지니게 된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더불어 책에는 모두 100권의 고전 목록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미합중국 독립 선언서부터 구약성서, 공자의 논어, 니벨룽겐의 노래 같은 서사시도 포함되어 있으며, 돈키호테,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총 5단계에 걸쳐 완독 해야 할 목록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시카고 독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는 광범위하게 퍼져있었는데 이 책으로 인해 '고전 읽기 프로그램'의 원조가 허친스 총장이고, 시카고 대학의 독자적인 프로그램이며 성공적인 지적 능력 고양 프로젝트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고 확고하게 굳어진 듯합니다.

오늘은 시카고 플랜의 정확한 내용과 그 역사에 대하여 알아보고, Great Books Program이라는 고전 읽기 프로그램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I. Great Books Program

Great Book 또는 Classic Book 즉 고전이라고 하는 책은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작품을 말합니다. 고전은 어떤 사고나 주제의 근간에 가장 근접한 기록물입니다. 오랫동안 수많은 학자나 교육자들은 고전의 유용성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반복하였고 그 결과로 고전 도서 읽기 프로그램은 20세기 초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유행하고 있으며 많은 교육기관에서 고전 읽기를 학과목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고전을 읽고 익힘으로써 학생들은 위대한 작가들의 사상에 접근하여 익숙해지고 학습을 통해 진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며, 나아가 학생들은 고전의 학습을 통해 학업 전반에 걸쳐 활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교양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됩니다.

20세기 초반부터 Great Books Program을 도입한 사례를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후에도 수많은 대학들이 Great Books Program 커리큘럼을 도입하거나 학과 과정에 통합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

1920년 콜럼비아 대학에서 이 프로그램을 가르쳐본 아들러는 1929년 시카고 대학에서 로버트 허친스 총장과 함께 Great Books Program의 연례 세미나를 개최하고 본격적이고 체계적으로 적용하였습니다.

시카고 대학의 허친스와 아들러는 1943년 매우 성공적인 정례 세미나를 시작하였고 시카고대학에서 훈련받은 인력들은 시카고 공립 도서관에서 관련 워크숍을 개최하였습니다. 뉴욕을 비롯한 전국의 도시에서 비슷한 워크숍이 개최되고 시카고 대학에는 전국의 개인, 클럽 및 노동조합의 문의가 넘쳐났다고 합니다.

1947년 허친스와 아들러는 고전에 대한 읽기와 토론을 통해 평생 교육을 장려하기 위한 비영리 재단 Great Books Foundation을 설립하였습니다.

Great Books Foundation은 현재 성인 뿐만이 아니라 유치원과 1학년생들에게까지 적용할 수 있는 읽기·쓰기·토론을 융합한 확장 프로그램을 발표하였고, 이 새로운 Junior Great Books 커리큘럼은 Shared Inquiry라는 교수방법에 통합하여 활용되고 있습니다.

Great Books Foundation의 공식 웹사이트에 프로그램의 역사와 성인용, 어린이용 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자료가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The Great Books Foundation — Inspiring ideas, dialogue, and lives

The mission of the Great Books Foundation is to advance the critical, reflective thinking of readers of all ages through Shared Inquiry discussion.

정리하자면 '디오니소스팀'이 책에 정리한 '시카고 플랜'은 그 이전부터 있었던 '고전 독서 교육 프로그램'이 시카고 대학에서 체계적이고 본격적으로 사용되면서 이룬 성과를 중심으로 서술한 것입니다.

시카고 대학에서 체계화되고 조직화된 '고전 독서 교육 프로그램'은 Great Books Foundation이라는 비영리 재단으로 확장되어 유치원생부터 성인, 평생교육원(시카고 대학 Graham School)에 이르기까지 진보된 방법론과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적용되고 있습니다.

II. University of Chicago 시카고 대학교

시카고 대학은 1856년 침례교 교회 지도자들이 세운 Univ. of Chicago의 후신으로 1890년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대학이 폐쇄된 후 이전 법인명을 Old Univ. of Chicago로 바꾸고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록펠러의 기부금 60만 달러와 지역 모금 등을 기반으로 운영하였으나 초기엔 주변의 대학들에 비해 특출난 학교는 아니었습니다. 1929년 서른살의 법률가이자 교육자인 로버트 허친스가 취임하면서 학교는 많은 변화를 겪게되는데, 허친스는 학부의 교양 교과 과정을 개혁하고, 연구중심 대학으로 변화를 위해 대학 축구팀을 해제하였습니다. 또한 시카고 대학 병원을 건설하고 의대를 신설하였으며 사회사상위원회를 만드는 등 연구기관을 확충하였습니다.

그 결과 2022년 현재, 9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으며, 10명의 필즈 메달리스트, 4명의 튜링상 수상자, 52명의 MacArthur Fellows, 26명의 마샬 장학금 수여자, 53명의 Rhodes 장학금 수여자, 27명의 퓰리쳐상 수상자, 20명의 국가 인문학상 수상자, 29명 억만장자 졸업생, 그리고 8명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보유한 학교가 되었습니다.

III. Chicago Plan – Great Books List

아래 리스트는 '디오니소스팀'의 책에 정리된 목록이 아니라 예전 어느 사이트에서 받은 시카고 플랜 도서목록 144권입니다.

프로그램 포함 여부와 무관하게 고전으로 인정받는 도서목록이라 생각하시고, 이후의 독서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제1년 차

001 『미합중국 독립선언서(美合衆國獨立宣言書)』
002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003 소포클레스 『안티고네(Antigone)』
004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Politics)』
005 플루타크 『영웅전(Bioi Paralleloi)』
006 『신약(新約)』중 '마태복음'
007 에픽테투스 『인생담(人生譚)』 발췌
008 마키아벨리 『군주론(君主論)(The Prince, 1513)』
009 셰익스피어 『멕베드(Macbeth, 1606)』
010 밀턴 『출판(出版)의 자유』
011 스미드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 1776)』
012 패더랠리스트(Fedaralist) 『미합중국 헌법(美合衆國憲法)』
013 토크빌 『미국의 민주주의(Democracy in America)』 발췌
014 마르크스, 엥겔스 『공산당 선언(The Communist Manifesto)』
015 소로우 『시민의 반항(Civil Disobedience, 1849)』, 『월든(Walden, 1854)』
016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제2년 차

017 『구약(舊約)』중 '전도서(Ecclesiastes)'
018 호머 『오디세이(Odyssey)』
019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Oedipus the King)』, 『콜로누스의 오이디푸스(Oedipus at Colonus)』
020 플라톤 『메논(Meno)』
021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스 윤리학(Ethika Nikomacheia)』 발췌
022 루크레티우스 『우주론(Of the Nature of Things, 55 BC)』
023 아우구스티누스 『고백(Confessions, 397)』
024 셰익스피어 『햄릿(Hamlet, 1594-1623)』
025 데카르트 『방법서설(Discourse on Method, 1637)』
026 홉스 『리바이어던(Leviathan, 1651)』
027 파스칼 『팡세(Pensees, 暝想錄)』
028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 1727)』
029 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人間不平等起源論)』
030 칸트 『영원한 평화를 위하여』
031 밀 『자유론(On Liberty, 1859)』
032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1884)』

제3년 차

033 『구약(舊約)』 중 '욥기'
034 아이스킬로스 『오레스티아(Oresteia)』 3부작
035 투키디데스 『펠로포네소스 전쟁의 역사(The History of Peloponnesian War, 404-401 B.C.)』
036 플라톤 『향연(Symposium)』
037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Politics)』 발췌
038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Summa Theologica, 1267-73)』 중 '법률론'
039 라블레 『가르강뛰아와 팡타그뤼엘(Gargantua and Pantagruel, 1535)』
040 칼빈 『그리스도교 강요(綱要)(Institutes of Christian Religion, 1536)』
041 셰익스피어 『리어왕(King Lear. 1605-6)』
042 베이컨 『대혁신(The Novum Organum, 1620)』
043 로크 『정치론(Two Treatises of Civil Government, 1690)』
044 볼테르 『깡디드(Candide, 1758)』
045 루소 『사회계약론(The Social Contract, 1762)』
046 기본 『로마제국 쇠망사(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 1776-88)』 제15-16장
047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 가(家)의 형제들(The Brothers Karamazov,1881)』
048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기원과 발달(Introductory Lectures on Psychoanalysis, 1917)』

제4년 차

049 공자(孔子) 『논어(論語)』
050 플라톤 『국가(Republic)』
051 아리스토파네스 『여인의 평화』, 『구름(Clouds)』
052 아리스토텔레스 『시학(Rhetoric)』
053 유클리드 『기하학 제요(幾何學提要, Elements of Geometry)』
054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자성록(自省錄, Mediations)』
055 엠페이리코스 『절대 회의설(絶對懷疑說)』 제1권
056 『니벨룽겐의 노래(Volsunga Saga or Nibelungenlied, 1204)』
057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Summa Theologica, 1267-73)』 중 '진실과 허위에 대하여' 발췌
058 몽떼뉴 『수상록(隨想錄, Essays, 1580-88)』
059 셰익스피어 『템페스트(Tempest, 1594-1623)』
060 로크 『인간 오성론(人間悟性論, Essa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1690)』
061 밀튼 『실낙원(Paradise Lost, 1667)』
062 흄 『오성론(Enquir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1748)』
063 니체 『선악의 피안(Beyond Good and Evil, 1886)』
064 제임스 『실용주의(Pragmatism, 1907)』

제5년 차

065 유리피데스 『메디아(Medea)』, 『히폴리투스(Hippolytus)』, 『트로이아의 여자』
066 플라톤 『테아이테투스(Thaetetus)』
067 아리스토텔레스 『물리학(Physics)』 발췌
068 베르길리우스 『아예네이드(Aeneid)』
069 성(聖) 프랑시스 『작은 꽃(Little Flowees)』
070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Summa Theologica, 1267-73)』 중 '인간론' 발췌
071 단테 『신곡(The Divine Comedy, 1300)』 중 '지옥편', '연옥 편'
072 단테 『신곡(The Divine Comedy, 1300)』 중 '천국편'
073 미란드라 『인간의 존엄에 대하여』
074 버클리 『인지 원리론(人智原理論, The Principles of Human Knowledge, 1710)』
075 뉴턴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Mathematical Principles of Natural Philosophy, 1687)』
076 보스웰 『새뮤얼 존슨 전(傳)(Life of Samuel Jhonson)』
077 칸트 『프롤레고메나(Prolegomena to any Future Metaphysics, 1783)』
078 울먼 『일기(日記, Journal, 1774)』
079 멜빌 『백경(白鯨, Moby Dick, 1846)』
080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The Theory of Relativity, 1916)』

제6년 차

081 아이스킬로스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Bound)』
082 플라톤 『파이드로스(Phaedrus)』
083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Metaphisics)』 제7권
084 롱기노스 『숭고성(崇高性)에 대하여(Periarkhon)』
085 아우구스티누스 『자연과 성총(聖寵)에 대하여』, 『성총과 자유 의지에 대하여』
086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Summa Theologica, 1267-73)』 중 '신(神)에 대하여'
087 초서 『캔터베리 이야기(The Canterbury Tasles, 1398)』 발췌
088 셰익스피어 『리처드 2세(The Tragedy of King Richard Ⅱ, 1594-1623)』
089 세르반테스 『돈 키호테(Don Quixote)』 제1부
090 스피노자 『윤리학(Ethics, 1675)』 제1부
091 흄 『자연 종교에 대하여(Dialogues Concerning Natural Religion)』
092 볼테르 『철학사전(Philosophical Dictionary, 1764-73)』 발췌
093 헤겔 『역사 철학(Philosophy of History, 1837)』 발췌
094 다윈 『종의 기원(The Origins of Species, 1859)』 발췌
095 멜빌 『빌리 버드』
096 제임스 『나사의 회전(The Turn of the Screw, 1898)』

제7년 차

097 플라톤 『고르기아스(Gorgias)』
098 아리스토텔레스 『영혼에 대하여』
099 마하바라타 『바가바드기타(Bhagavadgita)』
100 보에티우스 『철학의 위안(De consolatione Philosophiae)』
101 마이모니데스 『방황하는 자를 위한 지침』
102 존 던 『시집(詩集, Song and Sonnets, 1633)』
103 몰리에르 『타르튜프(Tartuffe)』, 『고객(顧客, Tradesman)』
104 라이프니츠 『형이상학(Discourse on Metaphysics, 1686)』
105 칸트 『도덕철학[실천이성비판, Critique of Practical Reason, 1790)』
106 괴테 『파우스트(Faust, 1774)』
107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Die Welt als Wille und Volstellung, 1819-44)』
108 키에르케고르 『철학적 단편 후서(1846)』
109 도스토옙스키 『죽음의 집의 기록(1861)』
110 콘라드 『어둠의 속(The Heart of Darkness, 1902)』
111 프로이트 『꿈의 해석(Traumdeutung, 1900)』
112 조지 버나드 쇼 『인간과 초인(Man and Superman, 1903)』

제8년 차

113 아리스토파네스 『섬』, 『평화』
114 플라톤 『파이돈(Phaedo)』
115 아리스토텔레스 『물리학(Physics)』 제2권
116 『신약(新約)』 중 '로마서', '고린도 전서'
117 가레노스 『천부(天賦)의 기능』 1 및 3
118 셰익스피어 『헨리 4세(King Henry Ⅳ)』 1
119 셰익스피어 『헨리 4세(King Henry Ⅳ)』 2
120 하비 『혈액 순환의 원리(On the Motion of the Heart, 1628)』
121 데카르트 『영혼의 목마름(The Passions of the Soul, 1650)』
122 밀턴 『투우사 샘슨(Samson Agonistes, 1671)』
123 피히테 『인간의 사명(Die Bestimmung des Menschen, 1800)』
124 바이런 『돈 주안(Don Juan)』, 칸토스 1-4
125 J. S. 밀 『공리론(公理論, Utilitarianism, 1863)』
126 니체 『도덕의 계보(The Genealogy of Morals, 1887)』
127 헨리 아담스 『헨리 아담스의 교육(The Education of Henry Adams, 1918)』
128 예이츠 『시』 14편

제9년 차

129 호머 『일리아드(Iliad)』
130 헤로도토스 『역사(History)』 8-9
131 플라톤 『소피스트(Sophist)』
132 아리스토텔레스 『분석론(分析論)』
133 타키투스 『연대기(年代記, Annales)』
134 플로티노스 『엔네아데스(Enneades)』
135 루터 『가라테아서 평석(評釋)』 발췌
136 갈릴레오 『신과학 대화(新科學對話, Dialogues Concerning Two New Sciences, 1638)』
137 라신 『페드라(Phaedra, 1667-77)』
138 비코 『신과학(Principi pi una scienza nuova)』
139 발자크 『고리오 영감(Le Pere Goriot)』
140 마르크스 『자본론(資本論, Capital, 1867)』 발췌
141 입센 『물오리(The Wild Duck)』
142 제임스 『심리학(Principles of Psychology, 1890)』 21-22장
143 보들레르 『악의 꽃(Les fleurs du mal)』
144 포앙카레 『과학과 가설(假說)』 4-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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