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와 주변의 사자와 호랑이, 사자와 호랑이의 어원, 그리고 사자후

우리는 흔히 백수의 제왕 사자, 맹수의 왕 호랑이, 이런 이야기들을 일종의 관용구처럼 자주 사용합니다.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같은 궁금증을 진지하게 토론하기도 하고, MBTI처럼 사자와 호랑이 중에 선호하는 동물에 따라 성향을 가늠해보기도 합니다.

사자와 호랑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와 가까이 있던 동물이고 지금도 동물원의 인기스타이고,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면 이목이 집중되는 경이로운 존재입니다.

오늘은 사자와 호랑이의 어원과 예로부터 우리의 역사에 녹아있는 그들의 그림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자와 호랑이 썸네일

 

 

I. 사자 • 獅子 • Lion

1. 개요

사자는 생물의 분류체계(계문강목과속종)에 따르면 고양잇과, 표범속, 사자종에 속하는 포유류 동물로서 평균 수명 10~15년, 몸길이 165~250cm 정도, 몸무게 100~250kg 정도의 야생에 서식하는 육식성 동물입니다.

사자는 예전에는 아프리카와 중동, 서아시아, 유럽, 아라비아 지역에서도 서식하였으나, 현재는 주로 아프리카와 인도의 보호구역에서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수사자 1~3마리와 암사자 10여마리, 그리고 새끼들로 구성된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고 있으며, 단일 개체로도 덩치가 크고 강한 맹수이지만 무리를 이루어 사냥을 하기 때문에 백수의 왕이라고 불러도 될 포식자입니다.

사바나의 제왕이라고 불리지만 사실 아프리카 코끼리, 하마, 코뿔소, 나일악어 등은 1대 1로는 상대가 힘들다고 합니다.

 

2. 우리 주변의 사자

한반도에는 자생하지 않는 동물이라 실제로 목격담 같은 기록은 없지만 중국과 인도에 서식하였던 연유로 불교 관련 서적과 같은 글 등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1) 사자춤
사자와 호랑이 - 사자춤
사자춤

봉산탈춤, 강령탈춤, 은율탈춤, 수영야류, 통영오광대, 북청사자놀음, 하회별신굿 탈놀이 등 현전 하는 가면극 가운데 많은 곳에서 사자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사자춤은 동아시아 공연문화의 교류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동아시아의 사자춤은 불교의 전래와 함께 서역으로부터 유래하였으며, 벽사진경의 상징적 연희로서 지신밟기, 풍농 기원, 다양한 속신 등 보편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민속예술의 70%가 사자춤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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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속담
  • 사자어금니 같다 → 아주 든든하고 믿음직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사자어금니같이 아끼다 →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긴다는 말
  • 사자 없는 산에 토끼가 왕 노릇 한다 → 뛰어난 사람이 없는 곳에서 보잘것없는 사람이 득세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범을 피해서 사자 굴에 들어간다 → 범이 무서워 피해간 곳이 그보다 더 무서운 짐승인 사자의 굴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뜻, 어려운 경우를 벗어난다고 한 일이 오히려 그보다 더 어려운 경우에 부닥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사자상
사자와 호랑이 - 북경 자금성에 있는 사자상
북경 자금성에 있는 사자상

북경 자금성에 있는 사자상입니다.

원래 중국에는 사자가 서식하지 않아 상상 속의 인물이었는데, 불경 등에서 자주 등장하면서 그 용맹함이 과장되어 알려지게 되고 이를 모티브로 상상 속의 동물과 같은 형상의 동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와 같은 형태의 사자상은 중국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불교가 유입되기 시작한 신라시대 이후부터 아래와 같은 형태의 사자상이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사자와 호랑이 - 신라의 사자 입석
신라의 사자 입석

신라의 사자 입석입니다.

강력한 힘과 위엄을 상징하는 동물로서 고대 미술품에 즐겨 사용된 소재인 사자는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 불교 전래 이후 불교미술품 속에서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신라의 사자 입석은 출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용도는 건축물의 모서리 기둥으로 추정됩니다.

통일신라시대 쌍사자석등의 간주석으로 제작된 서 있는 자세의 사자상이 대부분 고개를 위로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특이한 예입니다. 머리 갈기는 둥글게 말렸으며 크게 벌린 입, 높게 돋을새김 한 눈과 코의 표현이 날렵한 몸체에 비해 재밌습니다.

 

 

 

사자와 호랑이 -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입니다.

전남 광양시 옥룡면 소재의 중흥산성 내 사찰에 있던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입니다.

대한민국 국보 제10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충북 보은의 속리산 법주사에 신라 성덕왕 19년에 건립한 것으로 추측되는 쌍사자 석등이 있습니다. 보은사 쌍사자 석등은 국보 제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사자와 호랑이 - 사자모양 향로 뚜껑
사자모양 향로 뚜껑

사자모양 향로 뚜껑입니다.

사자모양 향로 뚜껑은 통일신라 때의 물건으로 보이며, 곱돌이라는 무른 재질을 이용하여 사자상을 매우 정교하게 조각한 작품입니다. 바닥에 구멍을 뚫어 입과 코, 귀로 향이 나올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사자는 정면을 향하여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뒷다리는 구부려 앉은 자세이며, 갈기는 정수리부터 몸통 뒷면까지 좌우 대칭으로 나누어 섬세하게 표현하였습니다. 눈동자는 검게 칠하여 생동감을 더하였으며, 발톱 끝을 날카롭게 세워서 바닥을 짚고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의 사자상 가운데 가장 정교하게 제작된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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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원

사자는 사자 사獅, 아들 자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자 사獅는 형성문자로서 뜻을 나타내는 개사슴록변 '犭'( = 犬 = 개)과 음을 나타내는 '사 師'가 합하여 이루어진 문자입니다.

 

 

II. 호랑이 • 虎 • Tiger

1. 개요

호랑이는 생물의 분류체계(계문강목과속종)에 따르면 고양잇과, 표범속, 호랑이종에 속하는 포유류 동물로서 평균 수명 15~20년, 몸길이 186~400cm 정도, 암컷은 70~200kg, 수컷은 100~360kg 정도의 몸무게를 나타내는 산림·관목·덤불에 서식하는 육식성 동물입니다.

역사적으로는 동남아시아와 시베리아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었는데 지역에 따라 시베리아 호랑이, 벵골호랑이, 수마트라 호랑이, 남중국 호랑이, 인도차이나 호랑이, 말레이 호랑이, 응간동 호랑이, 완셴 호랑이, 발리 호랑이, 카스피 호랑이, 자바 호랑이 등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동북아시아 지역과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지역에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강력한 송곳니와 앞발의 타격이 주 무기인 호랑이는 2~3마리 정도의 소수 무리를 이루어 살거나 홀로 생활을 하며, 무리를 이루더라도 사냥활동은 독립적으로 한다고 합니다. 주변 환경에 따라 활동영역이 달라지지만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정도가 활동영역입니다. 즉 먹이를 구하기 쉬울수록 활동영역이 작다는 말입니다.

호랑이는 동족에 대한 애착과 관용심이 크다고 합니다. 따라서 영역 표시나 울음소리를 통해 적극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다른 개체들과 의사소통을 한다고 합니다.

 

2. 우리 주변의 호랑이

호랑이는 고대로부터 유독 산이 많은 한반도에서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존재였기 때문에 우리 민족과는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정사와 야사를 막론하고, 민간설화에서도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는 엄청나게 많이 등장합니다. 단군신화로부터 시작하여, 삼국유사와 조선왕조 실록에도 호랑이와 관련된 설화가 등장하고 있으며, 호랑이를 통한 기우제, 조선왕조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635건의 호환 기록 등이 있습니다.

호랑이는 호환으로 대표되는 재앙의 존재이기도 하지만 강함과 신비로운 존재의 대명사이기도 하였으므로 전래 동화 등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팥죽할멈과 호랑이, 호랑이와 곶감,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금강산 호랑이, 호랑이를 형님으로 모셨던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1) 호랑이 속담
  •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 범을 잡자면 범의 굴에 들어가야 한다
  • 호랑이도 제 새끼는 안 잡아먹는다
  • 호랑이 잡을 칼로 개를 잡는 것 같다
  • 산보다 호랑이가 더 크다 →주가 되는 것보다 부차적인 것이 더 크다, 사리에 맞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산에 들어가 호랑이를 피하랴 → 이미 피할 수 없는 일이나 피하여서는 안 되는 일을 피하려고 무모하게 행동함
  • 호랑이 잡고 볼기 맞는다 → 좋은 일을 하고도 비난을 받거나 화를 입게 된 경우
  • 호랑이더러 날고기 봐달란다 →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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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화재 속 호랑이

사자와 호랑이 - 보물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 출초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 출처 문화재청
보물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 출초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 / 출처: ©문화재청
사자와 호랑이 - 기원사 산신도 문화재청
기원사 산신도 ©문화재청
사자와 호랑이 - 봉원사 산신도 문화재청
봉원사 산신도 ©문화재청
사자와 호랑이 - 진관사 산신도 문화재청
진관사 산신도 ©문화재청

 

 

 

 

 

 

 

 

 

사자와 호랑이 - 양주 온릉에 있는 석호 출처 문화재청
양주 온릉에 있는 석호 / 출처: ©문화재청

 

사자와 호랑이 - 경기도 유형문화재 ' 김후 영정 및 영정함, 호수․호수함 일괄' 출처 문화재청
경기도 유형문화재 ' 김후 영정 및 영정함, 호수․호수함 일괄' / 출처: ⓒ문화재청

 

3. 어원

호랑이의 어원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나 '범 호虎'와 '이리 랑狼'이 합해진 말에 접미사 '이'가 붙어 '호랑이'라고 부르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호랑이를 뜻하는 순우리말은 '범'입니다. 여기에 온몸에 검고 둥근 무늬가 있는 범을 '표범 표豹'를 붙여 표범 (豹범)이라고 부르는데, 예전에는 호랑이와 표범을 구분하지 않고 범이라고 불렀다 합니다.

 

III. 사자후 • 獅子吼

 

1. 뜻

  • 사자가 울부짖는 소리라는 뜻으로, 석가의 설법에 모든 악마가 불교에 귀의하였다는 말입니다.
  • 사자후는 석가의 설법을 비유한 말인데, 뭇 짐승들이 사자의 울부짖음 앞에서는 꼼짝도 못 하듯이 석가의 설법 앞에서는 모두 고개를 조아릴 정도로 그 위력이 대단하다는 뜻으로, 현재는 열변을 토해 내는 것을 비유할 때 사용됩니다.

 

2. 유래

진리나 정의를 당당히 설파하는 것 또는 크게 열변을 토하는 것을 비유한 말로 그 유래는 '전등록 傳燈錄'에 등장합니다.

"부처는 태어나자마자,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일곱 걸음을 걷고 사방을 둘러보며 ‘하늘 위 하늘 아래에 오직 나만이 홀로 높다’라고 하면서 사자후 같은 소리를 내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유마경 維摩經'에는 "석가모니의 설법의 위엄은 마치 사자가 부르짖는 것과 같으며, 그 해설은 우레가 울려 퍼지는 것처럼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밖에 북송의 시인 '소동파 蘇東坡'가 친구 '진계상 陳季常'과 그의 부인 하동 유 씨에 대해 쓴 시에 '질투심이 강한 여자가 남편에게 암팡지게 행동하거나 고함을 지르는 것'을 사자후라고 적기도 하였습니다.

 

이현도 – 사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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