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통 시대를 구분할때 사용하는 고대, 중세, 근대, 현대라는 개념은 서양사에서 적용되는 상대적인 개념이며 또한 이는 동양사와 한국사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에 서양사에서 말하는 역사구분의 정확한 이해와 인류사는 어떻게 구분되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I. 인류사의 시대구분
인류의 역사는 크게 '선사시대 先史時代 Prehistory'와 '역사시대 歷史時代 Recorded History'로 구분을 합니다.
선사시대란 뜻풀이 그대로 '역사시대 이전의 시대'를 이야기합니다. 즉, 문자로 된 역사라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시대를 말합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선사시대는 석기·청동기·철기 등 인류가 사용한 도구를 기준으로 시대를 분류하였습니다.

1. 선사시대의 시작
선사시대의 시작과 끝은 명확하게 숫자로 적시할 수는 없습니다.
선사시대의 시작은 인류의 시작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인류의 시작을 언제부터로 보느냐의 문제는 새로운 발견 등을 통해 조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에서는 260만년~300만년 전부터라고 보고있습니다. 반면에 199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인류의 화석을 기준으로 하면 440만년 전이며, 2002년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Sahelanthropus tchadensis, 중앙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화석인류)'가 발견되면서 700만년 전쯤으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2. 선사시대의 끝
선사시대의 끝은 문자의 발명으로 기록물이 발생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기때문에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기준으로 하면 최초의 쐐기문자 계열의 기록이 출현한 기원전 3,000년경이 되고, 문자의 출현이 가장 늦은 지역인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1788년 유럽인이 도래하기 전에는 그 지역에는 문자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1788년 부터가 역사시대가 되는 것입니다.
3. 역사시대의 시작
역사시대의 시작은 문자의 발명과 함께하므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유럽은 그리스문명으로부터 시작되므로 기원전 3,000년경 크레타섬에서 발생한 미노아 문명이 최초의 문명이라 할 수있는데 이는 전 지구적인 관점에서 볼 때 메소포타미아, 아프리카, 동아시아 등의 앞선 시기의 지역에 비해 빠른 편은 아닙니다. 여기서는 최초의 의문점인 고대/중세/근대/현대의 유럽사 역사구분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므로 다른 지역의 역사시대에 관한 내용은 배제토록 하겠습니다.
II. 유럽 역사시대의 구분
서양의 역사시대는 당연히 유럽 역사를 말합니다.
유럽 역사의 시대구분은 몇가지가 있으나 가장 일반적인 구분은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시대구분법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시점에서의 시간적 차이에 의한 상대적 개념이므로 절대적 기준이 되지 못합니다. 또한 유럽의 역사를 설명하는 데는 적절할 수 있으나 다른 지역에는 적용이 힘들어 논란이 있습니다. 따라서 시대구분에 대한 여러가지 논의가 다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유럽의 고대 / 중세 / 근대 / 현대의 개념을 정의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 고대・告代・Ancient Period
고대·중세·근대·현대의 구분은 원래 르네상스 시대에 자신들의 시대와 이전의 시대를 분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개념이라고 합니다.
18세기 무렵 유럽의 지식인층은 자신들이 살고있는 르네상스 이후의 문명시기 이전을 미신과 비합리성이 가득한 미개한 시대로 생각하고 현재와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생각하는 문명의 발상인 그리스·로마 시기를 역사시대의 시작으로 설정하였고 세부적으로 고대(Ancient Period, 古代)라고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리스 최초의 올림픽경기 (BC 776년)부터 밀라노 칙령(AD 313년)까지를 고대로 보고 있습니다.
밀라노 칙령은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1세가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에 대한 박해를 멈추고 몰수한 교회의 재산 등을 돌려주는 내용이 포함된 관용령입니다. 이로부터 기독교는 황제의 공인을 받으며 박해받지 않게 되었고,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부와 권력을 얻는 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는 유럽사의 주류로 나서게 되었고 밀라노 칙령으로부터 80년 후인 392년 테오도시우스 황제는 기독교를 국교로 삼게됩니다.
2. 중세・中世・Middle Ages
18세기 지식인들이 정한 중세는 고대의 마지막이라 생각하는 밀라노 칙령 이후부터 자신들의 문명시기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는 르네상스 혹은 근대 국가 성립 직전까지를 말하는 시기입니다.
그들은 르네상스 이후를 Modern Age, 즉 '근대 近代'라고 명명하였고 '고대'와 '근대' 사이의 시기를 '중세'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중세는 근대에 비해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관행과 비과학적인 미신이 넘쳐나는 미개한 시대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지금도 많이 퍼져있는데 시대구분의 근본적 이유로부터 근거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중세를 이성으로 타파해야 할 무지, 야만, 몽매, 폭력의 시대로 이해하는 많은 사람들은 중세를 소위 '암흑시대'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세계는 그 시기 기독교를 받아들였고 그로 인해 기독교 문명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으며, 종교예술이 발화하였으며, 성직자와 신학자를 중심으로 찬란한 지적 성취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럽사에서 중세는 대략 5세기(476년)에서 15세기 후반(1492년)으로 판단합니다. 이는 서로마 제국의 몰락으로부터 르네상스까지로 생각하면 됩니다.
3. 근대와 현대・近代와 現代・Modern Period
Modern Period는 르네상스 학자들이 정의한 본인들의 문명시대를 '현대'라고 지칭한 시기를 말합니다.
대략 15~16세기경 르네상스 시대로부터 현재까지를 말합니다.
Modern Period는 근대와 현대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근대는 대체로 1500년에서 1800년 사이의 기간을 말하며 중세시대와 산업혁명 사이의 기간을 말합니다.
근대는 모든 지식에 과학적 방법을 적용하여 이전 시대의 미신과 비합리성을 탈피하게 되는 전환기이기도 합니다.
시기적으로는 르네상스 시대, 동로마 제국의 멸망(AD 1453년)이나 루터의 종교 개혁(AD 1517년)으로부터, 1800년 이전 프랑스혁명, 미국 독립, 과학혁명까지를 말합니다.
현대는 1800년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말하며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강대국의 제국주의가 전 지구를 뒤덮은 19세기와 1, 2차 세계대전으로 황폐화된 20세기, 대부분의 서유럽과 중앙유럽 국가들이 정치 및 경제 공동체인 유럽연합으로 결합한 21세기를 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