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의 10년 전 복음서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논리적으로 잘하고 한자도 많이 아는 지식노동자, 박노자 교수가 2012년 발간의 책,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를 소개합니다. 폭력으로 유지되는 국가와 결별하기위한 용기가 필요한 시기에 읽어볼 만 하겠습니다.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 박노자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 박노자

 

 

I. 책의 정보

  • 제목 :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 부제 : 박노자의 삐딱한 국가론, 폭력으로 유지되는 국가와 결별하기
  • 저자 : 박노자
  • 출판 : 한겨레출판사, 2012년 2월 20일 출간
  • 분량 : 310쪽

 

II. Vladimir Tikhonov • 박노자

박노자 (출처 프라임경제)
박노자 교수 (사진 : 프라임경제)

박노자(朴露子, Vladimir Tikhonov)는 1973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태생으로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한국학 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어지간한 한국 사람보다 어려운 한자에 능하고 진보신당의 후신인 대한민국 노동당의 대표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귀화 한국인입니다.

참고로, 진보신당의 후신이 정의당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진보신당의 통합파, 탈당파 일부가 정의당과 기본소득당으로 합류한 것이지 민노당과 사회당의 후신인 진보신당의 본류는 노동당이 잇고 있습니다.

아무튼 박노자 교수는 모스크바 대학교에서 '고대 가야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역사학자이며 본명은 '블라디미르 미하일로비치 티호노프(Владимир Михайлович Тихонов)'이지만 한국에서는 러시아의 아들이라는 뜻의 '노자露子'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00년 노르웨이로 이주하기 전엔 한국방송에도 자주 얼굴을 비췄고 또 일찍이 책과 기고문으로 익숙해서인지 이제 한국 나이 쉰한 살이라는 것이 조금 놀랍습니다.

무엇보다 글도 참 잘 읽히게, 맛있게 쓰는 편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지금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으니 그의 최근 글을 보고 싶으신 분은 찾아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III.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네이버 기준 43권의 책을 출간했다고 하지만 저희 집 책장에 꽂혀있는 책은 2002년 출간한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와 이 책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 뿐입니다.
참 좋은 책들을 많이 놓치고 살아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추천글 ▶︎  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 The Origins of the Modern World - Robert B. Marks

이 책을 처음 본 곳은 자주 가던 동네 도서관으로, 제목이 참 마음에 들어서 뽑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식민통치와 청산하지 못한 친일세력, 그리고 군부독재의 잔재가 뿌리 깊게 박혀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성장과 효율, 안보와 이념의 논리로 포장된 전체주의 병영국가로의 회귀를 꿈꾸는 세력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합니다.
다시 꿈틀대는 그런 불안감을 가지고 국가에 대한 개념을 다시 떠올려보면서 소개합니다.

 

 

IV. 국가란 해당 사회의 유일한 합법적 폭력 기구

국가란 해당 사회의 유일한 합법적 폭력 기구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규정한 이 말이 박노자가 이 책으로 하고자 하는 말을 요약한 문장이라 하겠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국가의 성립과 운영시스템에서 나타나는 계급적 본질.
  2. 용산참사, 강정마을 해군기지, 대추리 미군기지, 쌍용자동차 노동자 해고투쟁, FTA 반대 농민투쟁 등에서 국가가 보여주는, 국민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비(非) 국민화시키는 현실.
  3. '전쟁이 자본주의 국가의 가장 중요한 사업'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대한 재인식
  4. 대한민국의 기독교, 불교가 친일과 반공에 부역한 역사와 함께 종교가 체제 유지를 위해 변신한 과정들을 논거하고,
  5. 내/외부의 적을 창조하고, 획일적으로 국민을 통제하기 쉽게 만들어낸 병영국가의 폭력들.​

권력의 형태를 띤 모든 파쇼에 대한 신랄하고 가혹한 독설이 보는 내내 답답하기도,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공감하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이기 때문일까 싶기도 합니다.

이명박 정권 말기인 2012년에 출간된 책으로 10년 전 그때의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억하며, 10년 후 지금의 대한민국과 비교하고, 다가오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경계한다는 느낌으로 읽어볼 만도 하겠습니다.
저땐 저랬습니다. 지금도, 언제라도 저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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