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복권의 역사: 한국, 미국, 일본의 대표 복권 비교

세계의 복권(福券). 한미일 복권의 역사와 대표복권

전 세계 소시민들이 꿈꾸는 단 한 번의 인생역전 기회를 제공하는 복권은 어쩌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며 도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큰 기대 없이 심심풀이로 소액의 돈을, 또 누군가는 법적으로 제한하는 금액 이상의 큰돈을 간절한 기원과 함께 도박판에서 마지막 한 장의 카드를 뽑아내듯 투자하며 1등을 꿈꿉니다.

오늘은 복권의 기본적인 정의와 함께 한・미・일 3개국의 대표적인 복권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세계의 복권

 

I. 세계의 복권(福券) 歷史

세계의 복권
복권의 역사 (일러스트 : London Post)

원래 복권의 기본 개념은 별도의 숫자나 기호, 그림 등이 기입된 표를 판매하여 금원을 모으고, 이를 추첨하여 소수의 당첨자들에게 나누어주는 게임을 말합니다.

이 복권의 역사는 무척이나 오래되어, 현재 기록으로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복권은 기원전 205년에서 187년 사이 진나라에서 만리장성 축조 비용 마련을 위해 발행했다는 전표라고 합니다. 서양문화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알려진 복권은 로마제국 시대 연회에서 사용된 상품 같은 유형의 것이었으며, 복표를 판매하는 형태의 복권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발행한 복권이라고 합니다.

이후 중세 유럽에서도 성벽과 요새 건설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복권을 발행했다는 기록이 있고,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빈민구제 등 광범위한 공공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복권을 발행하는 것이 매우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1726년 발행된 네덜란드 국영 복권인 staatsloterij (스타-츠로터헤에)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복권이라고 할 만큼 복권의 역사에 네덜란드의 그림자는 꽤 나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심지어 복권의 영어 표현인 Lottery의 어원이 '운명'을 뜻하는 네덜란드어 명사 'lot'에서 유래된 것이라고도 합니다.

복권은 '고통 없는 과세'라고 할 만큼 위정자에게는 풍부한 자금을 안겨주었고, 시민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은 '상품'이었습니다.

 

 

II. 한미일의 대표 복권

한국, 미국, 일본은 각각의 고유 복권 상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것들은 고유의 당첨 방식, 당첨 확률, 복권 가격, 추첨 주기, 최고 당첨금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혀 국가 간 커넥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3개 나라의 복권 상품을 찾아보면 공통된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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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한국, 미국, 일본의 로또를 비교하여 그 차이점과 유사함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한국의 로또 6/45

가) 최초의 복권

세계의 복권_한국의 복권
1948년 열린 런던올림픽 참가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복권 (출처: 문화재청)

대한민국 최초의 복권은 1947년 12월에 발행한 올림픽 후원권입니다. 이 복권은 1948년 개최된 런던 올림픽 참가 비용을 모으기 위해 발행된 것으로, 액면가 100원짜리 복권 140만 매를 발행하여 1등 당첨금 100만 원을 내걸었으며 총당첨자는 21명이었다고 합니다. 이때 1등 당첨금 100만 원은 현재 가치로는 5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나) 로또 6/45

세계의 복권_로또6/45

로또 6/45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발행하는 가장 대표적인 복권입니다. 그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 당첨 방식: 1부터 45까지의 숫자 중 6개를 선택. 1등 추첨번호와 일치하는 숫자의 개수에 따라 등수를 매겨 상금 지급.
  • 당첨 확률: 1등 당첨 확률은 약 8,145,060분의 1
  • 복권 가격: 한 장당 1,000원
  • 복권 추첨 주기: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35분에 추첨개시 선언과 함께 실제 추첨방송이 진행.
  • 최고 당첨금: 1등 최고 당첨금은 2003년 4월 제19회 추첨 시 나온 407억 원.
  • 특징: 대한민국의 로또는 국가에서 운영하며, 당첨금의 일부는 복지 기금으로 사용됩니다.

대한민국에서 현재 발행되고 있는 복권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미국의 파워볼 (PowerBall)

가) 미국의 복권 역사

세계의 복권_미국 복권의 역사
Original Little Louisiana Co. 25 cents Lottery Ticket – dated Nov. 13, 1888 (출처: ebay.co.uk)

아메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복권이 발행된 것은 당연히 영국 식민지 시대 북아메리카에서였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복권은 사적 및 공적 사업 모두의 자금 조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1744년부터 1776년 사이에 무려 200개가 넘는 복권이 발행되어, 도로, 도서관, 교회, 대학, 운하, 다리 등의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에 사용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1740년대에 프린스턴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의 설립은 복권을 통한 자금 조달로 가능하였으며, 펜실베이니아 대학 역시 1755년 발행된 아카데미 복권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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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파워볼 Powerball

세계의 복권_미국 파워볼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미국의 로또는 역시 파워볼을 들 수 있겠습니다. 파워볼과 비슷하게 높은 당첨금을 주는 유명한 복권으로는 메가 밀리언즈가 있습니다.

파워볼은 1988년 시작된 Lotto America를 그 기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시간이 지나며 게임 방식을 변형하고 다양한 옵션이 추가 또는 조정되면서 2021년 월요일 추첨이 추가된 현재의 파워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워볼은 미국 내 45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푸에르토리코 등지에서 판매되는 복권이며, 메가 밀리언즈와 같은 다른 대규모 복권을 관리하는 '멀티스테이트 복권 협회 (MUSL)'에서 감독/관리하고 있습니다.

추첨은 동부 표준시 기준 매주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오후 10시 59분에 플로리다 복권에서 진행됩니다.

거의 미국 전역에서 구매가 가능하지만 알래스카, 네바다, 하와이, 유타, 앨라바마, 미시시피 주 등지에서는 금지된 복권이기도 합니다.

파워볼의 기본 정보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당첨 방식: 1부터 69까지의 숫자 중 5개를 선택하고, 1부터 26까지의 파워볼 번호를 하나 선택하여 모두 일치하여야 1등이 됩니다.
  • 당첨 확률: 1등 당첨 확률은 약 292,201,338분의 1.
  • 복권 가격: 한 장당 2달러입니다.
  • 복권 추첨 주기: 미 동부시간 기준 매주 월요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10시 59분에 추첨이 이루어집니다.
  • 최고 당첨금: 파워볼의 최고 당첨금은 누적 방식으로, 역대 최고 당첨금은 2022년 11월 9일 당첨된 20억 4,000만 달러 (한화 약 2조 8,356억 원)였습니다.
  • 특징: 파워볼은 미국 다수의 주에서 참여하며, 큰 상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잭팟이 자주 증가해 대규모 당첨금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파워볼 1등 당첨자는 당첨금을 연금 또는 일시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연금으로 수령 시에는 29년 동안 30회에 걸쳐 지급되며 각 연금 지급액은 연간 5%씩 증가하는 방식입니다.

 

 

3. 일본의 로또6 ( loto6 ・ ロト6)

세계의 복권_일본 전후 임시자금조정법에 따라 발행된 복권
전후 임시자금조정법에 따라 발행된 복권 (사진 : 일본 wikipedia)
가) 일본 복권의 역사

일본에서는 에도시대 때 신사나 사찰의 복구 비용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토미쿠지 (富籤, 부첨)라는 것을 발행하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토미쿠지'라는 것은 당첨되면 경품을 받을 수 있도록 배포되는 표를 말합니다. 또한 중일전쟁의 전비 조달을 위해서 제정된 '임시 자금 조정법'에 의거 '복권'이나 '승찰'이 발행되는 등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자금 확보를 위해 많은 복권이 발행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전후 복구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다양한 부흥 복권 (후쿠후쿠쿠지)이 발매되었고, 1964년 재단법인 일본 복권협회가 발족하면서 전국적으로 다양한 자치복권, 통합복권이 발행되었고, 그 형태도 추첨식, 인스턴트식, 로또방식 등 다양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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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로또6 Loto6
세계의 복권_일본 로또6
그림출처 : 타카라쿠지 공식 사이트

일본의 복권은 미즈호 은행에서 주관하는 '타카라쿠지'가 대표적인데 여기서 '타카라쿠지'는 일본어로 '보물'을 뜻하는 '宝, 보배 보, 타카라)와 '복권'을 뜻하는 'くじ 쿠지'가 합해진 단어로 '보물 복권'이라는 뜻입니다.

미즈호 은행은 '미니로또, 로또6, 로또7' 등 3가지 로또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한국의 로또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로또6입니다.

로또6는 2000년 처음 발매된 복권으로 같은 해 최고 당첨금으로 4억 엔이 배출되면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로또6의 기본 정보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당첨 방식: 1부터 43까지의 숫자 중 6개를 선택합니다. 1등은 모든 번호가 맞아야 하며, 2등은 5개의 번호와 보너스 번호를 맞추면 됩니다.
  • 당첨 확률: 1등 당첨 확률은 약 6,096,454분의 1.
  • 복권 가격: 한 장당 200엔입니다.
  • 복권 추첨 주기: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2번씩 추첨이 이루어집니다.
  • 최고 당첨금: 1등 당첨금은 최고 2억 엔이며 이월이 발생한 경우 최고 당첨금은 6억 엔 (약 60억 원)까지 올라갑니다.
  • 특징: 일본의 로또는 최고 당첨금의 상한선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다음 회차로 이월되지 않습니다.

한미일 3개국의 대표 로또 상품을 살펴보면 당첨확률과 추첨방식 등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은 일주일에 1번 추첨하고 8백만 분의 1의 당첨확률을,

일본은 일주일에 2번 추첨하고 6백만 분의 1의 당첨확률을,

미국은 일주일에 3번 추첨을 하는데 2억 9천만 분의 1의 당첨확률을 보여주며 극악의 확률을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3개 나라의 복권은 방식은 차이가 있으나 모두 6개씩의 숫자를 선택하고, 복권 가격은 모두 2달러, 200엔, 1천 원으로 비슷한 편입니다. 한국도 2004년 8월 이전에는 2000원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정보만 보면 일본의 로또6이 가장 확률이 높고 복권비용대비 당첨금도 높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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