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의 종류와 명칭의 근원 ; 석유, 경유, 휘발유, 등유 등
우리는 간혹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라는 표현으로 자원이 부족한 우리 나라를 말하기도 합니다. 이때 기름은 다들 아시다시피 '석유'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석유자원을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배우고, 석유를 원료로 하는 온갖 제품을 이용하면서 정작 천연자원인 석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석유를 정제하여 추출되는 경유, 휘발유, 등유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기름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습니다.
오늘은 우리 일상에서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는 기름인 석유, 경유, 휘발유, 등유 등 기름의 종류와 명칭의 근원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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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의 종류 : 석유, 경유, 휘발유, 등유
I. 석유 • 石油 • Petroleum
'피를 부르는 원료'라는 조금은 섬뜩한 별명을 가지고 있는 석유는 땅속에서 천연으로 나는 탄화수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가연성 기름을 말합니다.
검은 갈색을 띤 액체 상태의 천연 그대로의 것을 '원유 原油'라고 하며, 이 원유를 증류하여 휘발유·등유·경유·중유·석유 피치·아스팔트 등 다양한 석유제품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석유의 원료는 생물입니다. 미생물과 플랑크톤을 비롯한 각종 동식물이 죽어서 매몰된 후 오랜 시간을 거쳐 고온과 고압을 겪으며 만들어진 것입니다.
원유는 신생대 제3기에 만들어진 퇴적층인 배사구조에 많이 매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신생대 제3기 배사구조 지역은 주로 페르시아만을 위주로 세계적으로 몇몇의 지역에만 분포되어 있어, 지역성·편재성이 심한 편입니다.
원유가 매장되어 있는 지역은 그만큼 축복받은 지역임은 틀림없습니다.
석유는 기원전 2천 년 고대 이집트인들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연료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윤활유 또는 설사제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중국인들 역시 비슷한 시기 석유를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한나라 시절 역사가 반고의 '한서 漢書'에 석유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고, 5~6세기 남북조 시대에는 석유가 이 빠진 노인들의 이를 다 나게 해 주며 만병을 치료한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석유에 불을 붙인 기록은 송나라의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심괄'의 저서에 나와있는데 여기에는 '석유가 얼핏 보면 옻나무 진과 다름없이 보이며, 태우면 짙은 연기를 내고 센 불길을 낸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를 보면 당시까지만 해도 어떤 정제 없이 원유 그대로를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가 石油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땅에서 스며 나오는 검은 액체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중세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는 땅바닥에서 너무 많은 석유가 새어 나와 장화를 신지 않고는 외출이 힘들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검은 액체가 돌에서 나오는 기름, 즉 石油라는 명칭을 얻게 된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석유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Petroleum 역시 암석과 기름을 뜻하는 그리스어 'Petra 페트라'와 'Oleum 올륨'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석유는 최초 지층에서 발굴해 낸 상태인 원유부터 분별 증류로 얻게 되는 LPG, 휘발유, 나프타, 등유, 경유, 중유, 윤활유, 아스팔트 등을 모두 일컫는 이름으로 아래에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름인 휘발유, 등유, 경유에 대하여 증류 순서에 따라 정리하였습니다.
II. 휘발유 • 揮發油 • Gasoline
원유는 각종 탄화수소 물질의 혼합물로 서로 잘 섞여있는 액체 혼합물을 끓는점의 차이를 이용해 분리하는 방법인 분별증류 방법을 통해 분리·정제하여 다양한 제품을 추출해 사용합니다.
석유는 액체 그 자체가 직접 불에 타는 것이 아니라, 석유에서 증발된 기체에 함유된 탄화수소가 공기 속의 산소화 혼합되어 연소합니다.
이 혼합비율이 일정한 범위가 되었을 때 일정 온도를 가하면 착화하게 되는데 이때의 온도를 인화점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인화점의 차이를 이용하여 상온에서 가스화하여 인화되기 쉬운 가스부터 아스팔트까지를 분리하여 추출하는 방법이 바로 분별증류입니다.

휘발유는 비등점의 범위가 섭씨 30~200℃ 정도의 휘발성 액체상태의 석유 유분을 말합니다.
무색의 투명한 액체 형태로 말 그대로 쉽게 증발하는 휘발성이 강하다고 하여 휘발유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휘발은 '휘두를 휘揮', '쏠 발發'을 쓰는 단어로 '보통 온도에서 액체가 기체로 되어 날아 흩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휘발유의 영어표현인 '가솔린 Gasoline'은 자동차용 연료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영국의 출판가이자 사회운동가인 John Cassell의 성을 따서 명명된 상표인 Cazeline 또는 Gazeline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Cazeline이라는 단어가 처음 발견되는 문서는 1862년 11월 27일의 '런던 타임스' 광고인데 여기에 '카젤린 오일'에 대한 광고가 실려 있습니다
카셀은 더블린에 있는 Samuel Boyd라는 사람이 위조 카젤린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판매 중지를 요청하게 되는데, 보이드는 이에 판매를 중지하는 대신 상표를 Gazeline으로 바꿔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C와 G의 형태가 비슷한 것을 이용한 꼼수를 사용한 것입니다.
이후 1863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Goaolene이라는 단어가 등재되었고, Gasoline이라는 말은 1864년 북미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휘발유는 분별정제 시 초기에 분리되는 연료이므로 불순물이 거의 없어 깨끗한 편에 속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연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높은 편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III. 등유 • 燈油 • Kerosene
등유는 가장 오랫동안 사용해 온 석유제품의 하나로, 증류 시 180~250℃ 에서 분리되며, 보통 난방용, 조명용 등 가정용 연료나 교통기관의 연료로도 사용됩니다.
살충제, 기름때 제거 시 사용되는 솔벤트, 청소용 그리고 의료용으로도 사용되기도 하며, 등잔불에 사용하던 기름이 바로 등유입니다.
등유는 항공우주용 제트엔진과 로켓 엔진의 연료로 널리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다른 연료와 마찬가지로 주유소에서 플라스틱 기름통으로 쉽게 리터 단위로 구입할 수 있는 기름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램프 즉 등불에 사용되는 기름이었기 때문에 '등잔 등燈'을 사용하여 등유라고 부르고 있으며, 영어 표현인 'Kerosene 케로신'은 1854년 등유를 발견한 캐나다의 의사이자 지질학자인 'Abraham Pineo Gesner 에이브라함 피노 게스터'가 만든 이름입니다.
게스너는 왁스 오일이라는 뜻의 'Keroselaion 케로셀리언'을 조금 축약하여 Kerosene이라는 말을 만들고, 자신이 발견한 가볍고 깨끗한 액체의 이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IV. 경유 • 輕油 • Diesel Fuel
경유는 비등점이 200~380℃ 범위에 속하며 등유 다음으로 추출되는 기름입니다.
사용량의 80% 이상이 대형 자동차나 선박 등의 디젤기관의 연료로 사용되어 'Diesel Fuel 디젤 연료'라고 불립니다.
디젤기관은 독일의 발명가 'Rudolf Diesel 루돌프 디젤'이 발명한 것으로 발명가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경유의 한자표현인 輕油는 '가벼울 경輕'을 사용하는데, 이는 '중유 重油'에 비해 밀도가 낮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일 뿐입니다.
당연히 먼저 추출되는 휘발유나 등유가 더 가벼운 기름입니다.
휘발유나 등유바다 인화점이 훨씬 높아서 불이 쉽게 붙지 않아 폭발의 위험이 적은 편입니다.
또한 휘발유에 비해 연비효율도 뛰어나 차량이나 선박, 철도의 연료로 적합하여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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