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성악가, 가곡, 아리아, 레치타티보, 오페라, 오라토리오 그리고 칸타타의 정확한 의미
어쩌다 클래식 연주곡이나 성악곡을 들으면 '참 괜찮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 이 연주가 누구의 곡인지, 장르는 무엇인지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 생소한 용어에 낯설 때가 대부분입니다.
현대의 팝이나 대중가요의 용어는 일상의 대화에서나 방송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익숙하게 개념을 정리할 수 있지만 클래식의 용어나 정의는 학교에서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으니 정리는 고사하고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클래식의 용어 중 성악과 관련된 단어의 뜻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성악 聲樂
성악은 말 그대로 '사람의 음성으로 하는 음악'을 말합니다. 개념이 모호하다면 악기를 사용하여 연주하는 음악이라는 뜻의 '기악 器樂'과 비교하여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성악은 인간의 목소리를 악기로 삼아 인간의 감정, 사상, 영혼 등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예술행위입니다.
연주 형태에 따라 독창, 중창, 합창, 제창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성악을 하는 가수를 '성악가 聲樂家'라고 합니다.
2. 성악가 聲樂家
성악가는 성악을 하는 가수를 말합니다.
성악가의 주 활동무대는 '오페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수미, 김동규, 고성현 등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대부분의 성악가들은 국제 콩쿠르에서 상을 받고 대형 오페라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사람들입니다.
많은 체력이 요구되는 오페라 무대를 은퇴한 후에는 주로 강단에서 후학은 가르치면서 가곡 콘서트나 리사이틀, 합창곡 연주회 등의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성악가는 음역대에 따라 구분합니다.
남자는 가장 저음인 '베이스 < 바리톤 < 테너'의 순으로 음역대가 높아지고,
여자는 '콘트랄토 < 메조소프라노 < 소프라노'의 순으로 음역대가 높아집니다.
주 무대가 오페라이다 보니 기교보다는 크고 강한 발성 위주로 발달해왔다고 합니다. 현대는 마이크와 음향 기술의 발달로 예전만큼 강할 필요가 없어져서 기교와 연기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성악 창법은 다른 창법에 비해 강한 발성입니다.
3. 가곡 歌曲
가곡은 서양 클래식 음악의 성악곡의 한 장르로서, 주로 시나 문학작품에 멜로디를 입혀 성악가가 부르는 노래를 말합니다.
클래식 반주에 성악가의 목소리가 얹히는 형식이라 같은 성악곡인 아리아와 유사하지만 내용면에서 완전히 다른 악곡입니다.
클래식 악곡의 대표라고 할 만한 오페라 악곡들은 모두 이탈리아어로 만들어진 반면에 현재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가곡은 대부분 독일어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이는 가곡을 발전시켜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로 끌어올렸다고 할 수 있는 작곡가 슈베르트 때문입니다. 슈베르트는 겨울나그네, 숭어, 마왕 등 700여 곡이나 되는 가곡을 작곡하였으며 이는 이후 말러, 슈만 등과 같은 독일 작곡가들이 가곡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곡은 오페라에 비해 짧고 단순하여 작곡이 쉬웠기 때문에 그다지 대접받지 못하는 장르였으나 슈베르트의 성공 이후 하나의 예술장르로 자리를 잡았고, 독일 외 다른 나라의 작곡가들도 가곡을 많이 창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홍난파, 현제명, 박태준, 조두남, 채동선, 김동진 등이 많은 곡을 발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4.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Aria & Recitativo
가) 아리아 Aria
아리아는 오페라, 오라토리오, 칸타타 등에서 기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성악곡을 말합니다.
주로 독창 혹은 이중창으로 부르는 노래이며, 가요나 가곡처럼 독립적인 노래라기보다는 오페라나 오라토리오의 극적인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거나 극의 진전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현대의 뮤지컬 음악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페라 연기에서 배우가 부르는 노래는 크게 아리아와 레치타티보로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아리아는 아름다운 선율 중심의 음악적인 표현을 중요시하는 악곡이며, 레치타티보는 대사나 스토리 진행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주 목적인 악곡입니다.
나) 레치타티보 Recitative
레치타티보는 또한, 반주가 거의 없는 '레치타티보 세코 recitativo secco ', 관현악 반주가 있는 '레치타티보 아콤파냐토 recitativo accompagnato'의 두 가지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아래 영상은 YouTube '노랑음악쌤' 채널에서 가져온 것이며 앞부분은 레치타티보 아콤파냐토, 뒷부분은 아리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리아와 레치타티보를 구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피가로의 결혼#Deh_vieni_non_tardar / #레치타티보 와 #아리아 구분하기
5. 오페라 Opera / 오라토리오 Oratorio / 칸타타 Cantata
가) 오페라 Opera
오페라는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특히 발전된 장르로 전부 또는 일부 대사가 노래로 표현되어 있는 음악극을 말합니다.
음악을 중심으로 한 가지 스토리를 공연하는 종합 무대 예술로서 노래로 표현되는 대사는 독창, 중창, 합창으로 부르고, 서곡이나 간주로 기악곡이 덧붙여지는 형식입니다.
오페라의 기원은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등 그리스 로마 신화를 기반으로 상연된 그리스 비극으로서, 신과 영웅의 장엄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는데, 점차 이야기의 재미에 치중한 오페라가 등장하면서 대중예술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작으로 피가로의 결혼, 나부코, 리골레토, 토스카,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이 있습니다.
나) 오라토리오 Oratorio
오라토리오는 성경과 같은 종교의 경전, 도덕적 내용의 가사를 바탕으로 만든 대규모 악곡을 말합니다.
오라토리오라는 이름 자체가 교회의 부속 예배당 또는 기도실을 뜻하는 오라토리움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원래 종교적인 음악이었으나 점차 세속적인 내용을 가진 작품도 많이 작곡되었고, 현재도 활발하게 작곡되고 있는 장르입니다.
오페라와 다르게 연기나 무대장치 없이 자리에서 노래로만 내용을 전달하며 합창의 비중이 큰 형식입니다.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음악은 기악 반주에 맞춰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중창, 합창, 서곡과 간주곡으로 구성됩니다.
이와 같이 규모나 음악적인 면에서는 오페라와 유사하지만 오페라처럼 연기가 동반되는 것이 아니므로 내용 전달이 어렵기 때문에 줄거리를 낭송해주는 해설자가 있습니다.
대표작으로 헨델의 메시아와 하이든의 천지창조 등이 있습니다.
다) 칸타타 cantata
칸타타는 오페라, 오라토리오와 함께 바로크의 3대 성악 장르 중의 하나로서 17세기 바로크 시대에 성행했던 성악곡 양식 중의 하나로 '노래하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cantare'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종교적 내용의 '교회 칸타타'와 세속적 내용의 '실내 칸타타'가 있으며 작은 규모의 오라토리오라고 불리는 만큼 가사의 길이가 짧은 악곡입니다.
음악은 가사에 맞추어 아리아와 레치타티보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대장치나 별도의 무대의상 없이 실내에서 소수의 청중을 대상으로 주로 독창으로 연주되는 짧은 악곡입니다.
라틴어로 된 시가집 일부를 차용하여 만든 카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가 바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칸타타의 하나입니다.
Carl Orff, Carmina Burana & O Fortu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