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과에 대한 수요는 명절을 중심으로 꾸준히 유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몇몇 제품에 대한 인기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특히 약과와 수정과가 새로운 트렌트에 힘입어 방송에서도 재조명되면서 판매량이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고급스러우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한과인 '약과'와 음료인 '수정과', 그리고 '한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약과와 수정과, 그리고 한과의 명칭, 역사, 효능 등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I. K-디저트 붐?
최근 들어 약과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꽤나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K-디저트'로 부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포천의 유명 약과 판매점은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을 정도이고, CU에 새롭게 출시된 약과 제품은 몇 군데를 돌아다녀야 겨우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입소문을 탄 제품을 사기 위해 '약겟팅' (약과 + 티켓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입니다.
CU의 발표에 따르면 약과 상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정도 증가하였으며, 이는 다른 편의점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마트24의 경우에는 2023년 3월 약과 상품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하였고, GS25의 경우에는 227% 정도 성장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약과와 잘 어울리는 전통음료로 수정과를 많이 추천합니다.
고깃집이나 한식당의 후식으로 달콤하고 기름진 약과와 함께 깔끔하고 시원한 수정과를 내놓는 곳도 많습니다.
먼저 약과와 수정과를 포함하여 우리가 한과라고 말하는 전통간식의 개념에 대한 정리부터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II. 한과 ∙ 韓菓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전통 간식 또는 과자를 통칭한다고 생각하는 '한과 韓菓'는 사실 국어사전에도 들어있지 않으며, 표준어로 정의된 단어도 아닙니다. 국어사전에 한과를 찾아보면 '나라 한漢'자를 사용하는 '한과 漢菓'만 나오는데, 이 한과는 오늘 알아볼 '약과'와 같은 '유밀과'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국어사전에는 없지만 영어사전에서는 '한과 韓菓'를 Korean traditional sweets and cookies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과 韓菓'라는 개념은 구한말 유입된 서양의 과자와 빵을 지칭하는 '양과 洋菓'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즉 예전부터 우리 전통 과자인 한과, 전통 복식을 가리키는 한복이라는 개념이 있었고, 후에 서양의 과자와 빵 그리고 서양 복식이 유입되면서 '양과자'와 '양복'이라는 명칭이 정해졌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한과는 먹고사는 것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생존에 대한 걱정이 줄어든 후, 좀 더 입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먹거리를 찾게 되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즉 일종의 기호식품이며 사치재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고, 명절이나 제사상, 또는 잔칫상에나 볼 수 있는 귀한 먹거리였습니다.
한과는 곡식과 꿀, 엿과 조청 그리고 각종 과일이나 귀한 식재료를 원료로 졸이거나 지지거나 튀기는 요리법으로 만들어집니다.
대표적인 한과의 종류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유과 油菓: 찹쌀가루에 콩물과 술을 넣어 반죽하여 삶아낸 것을 얇게 밀어 말린 후 기름에 튀겨 쌀 고물을 묻힌 과자
- 유밀과 油蜜菓 (약과 藥菓): 반죽에 꿀을 섞거나 바른 다음 기름에 튀긴 과자
- 강정 羌飣: 밀가루에 꿀과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썰어 말린 다음 기름에 튀긴 과자
- 다식 茶食: 밤, 콩, 녹말, 참깻가루, 볶은 멥쌀가루 등을 꿀에 반죽하여 성형틀에 박아 만든 과자
- 정과 正菓: 과일이나 연근, 생강, 도라지, 더덕, 인삼 등의 약초를 설탕이나 꿀에 조린 다음 그 위에 설탕을 다시 입혀 만든 과자
II. 약과 ∙ 藥菓

약과는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한과의 일종인 유밀과의 한 종류입니다.
현대에서 가장 대중적인 한과의 한 종류이지만 만들기 매우 까다롭고 꿀, 조청, 기름 등 값비싼 재료들이 사용되는 귀한 식품이었습니다.
귀하기도 하였지만 워낙 맛있는 과자여서 곡식이 부족할 때는 국가에서 법으로 금지하였지만 꾸준히 제사상이나 잔칫상에 올라가는 인기품이었다고 합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재료의 가격이 낮아지고 쉽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가장 대중화된 한과가 된 것입니다.
약과는 '약 藥'이 되는 과자 라고 하여 '약과 藥菓'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는데, 그 명칭에 대하여 1849년 편찬된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에 아래와 같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풍속에는 벌꿀을 약용하므로 꿀밥을 약밥이라 하고 '밀과 蜜菓'를 약과라 한다.
- 먼저 고운 체로 친 밀가루에 참기름을 치고 반죽한 다음, 꿀과 술을 섞어 다시 반죽하여 약과판에 찍어 낸 후 기름에 튀겨냅니다.
- 이렇게 튀긴 과자를 생강즙∙계핏가루∙후춧가루를 섞은 꿀 또는 조청에 재어 둬서 꿀물이나 조청이 속까지 배어 들게 하여야 합니다.
꿀과 술을 섞은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기고, 꿀물에 다시 절이는 것이다 보니 꽤나 높은 열량을 자랑하는 음식입니다.
30g짜리 약과 1개의 열량은 약 135kcal로 조그만 약과 두 개만 먹어도 밥 한 공기를 먹은 것과 맞먹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정도 열량은 비슷한 크기의 다른 간식들, 예를 들면 크리스피 도넛, 또는 오예스나 초코파이 같은 것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맛있다고 너무 탐닉하셔도 좋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III. 수정과 ∙ 水正菓

수정과는 앞서 설명한 한과의 한 종류인 '정과 正菓'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원래 정과가 과일이나 약재를 설탕이나 꿀에 조린 후 설탕을 입힌 것인데, 정과는 크게 '건정과 乾正菓'와 '수정과 水正菓'로 구분을 합니다.
그러니까 보통의 정과, 즉 연근정과, 인삼정과, 생강정과, 사과정과 등을 건정과라고 하고, 생강과 계피를 달인 물에 설탕이나 꿀을 타고 곶감이나 잣 등을 넣어 음료 형태로 만든 것을 수정과라고 하는 것입니다.
식혜와 함께 대표적인 전통 음료 중의 하나로 자리 잡은 식품입니다.
1993년 팔도식품에서 비락식혜, 비락수정과로 함께 출시되었는데 비락식혜의 경우 출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비락수정과는 상대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면서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워낙 만들기 까다롭고 번거로운 음료여서 수정과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식혜와 수정과에 대해 한국인과 외국인의 선호가 명확하게 갈라진다고 합니다. 한국인은 식혜를 더 좋아하고, 외국인들은 수정과를 더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외국인들은 식혜에 대해 떠다니는 밥알의 식감이 거슬리고 그다지 달지 않은 밍밍한 음료라는 평이 많다고 합니다. 반면에 수정과는 달콤한 맛과 강한 계피향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수정과는 비락수정과를 기준으로 보면 100ml당 35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콜라가 100ml에 46kcal, 스프라이트가 100ml에 45kcal를 가지고 있는 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조금 낮은 편이지만 파워에이드 같은 스포츠음료에 비하면 월등히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