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요리의 종류와 어원 : 국, 탕, 육개장, 찌개, 전골 등

전통적인 한식 밥상은 한 그릇의 밥과 몇 가지 반찬류 그리고 국물요리 하나가 추가되어 완성됩니다.

보통 국물요리는 미역국, 된장국 등의 국이나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의 찌개류 중 하나가 올라오기 마련입니다.

밥과 반찬의 경우 약간의 예외는 있겠으나 보통 해당 음식의 주재료를 앞에 두고 조리방법을 명사형으로 붙이는 형태로 명칭이 정해집니다. 예를 들어 멸치볶음, 감자조림, 콩나물무침 등과 같은 형태가 되겠습니다.

국물요리의 경우도 반찬명과 비슷한 구조일 것이라 예상되는데 감잣국, 해물탕, 육개장 그리고 반찬 같은 국물요리인 찌개와 같이 재료의 뒤에 붙는 이름이 다양한 편입니다.

오늘은 국, 탕, 장, 찌개, 전골 등으로 구분되는 국물요리의 어원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I. '국'의 어원

01_국 국물요리

'국'은 고기, 생선, 채소 따위에 물을 많이 붓고 간을 맞추어 끓인 음식이라는 뜻의 우리말 단어입니다.

건더기보다 국물이 많은 음식으로 우리말 '국'의 어원에 대한 글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16세기 고어(古語)에도 '국'은 그대로 '국'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러시아어와 아프리카어 등에서 한국어의 어원을 찾아낸 '아리랑 역사와 한국어의 기원'의 임환영 작가는 '과하게 먹는 것', '물에 풀어서 양을 불려 다 먹는 것'이라는 의미의 고대 이집트어 'gug'에서 유래하였다고 주장합니다.

일반적인 구조는 미역국, 감잣국, 콩나물국 등과 같이 '재료 + 국'의 형태로 되어있으나, 예외로 '곰국', '해장국'과 같은 형태의 단어도 있습니다.

'곰국'은 조리법을 가리키는 동사 '고으다'의 명사형 '곰'에 '국'이 붙어 만들어진 단어로, '오랜 시간 푹 고아서 끓인 국'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장국'은 표준 국어대사전에는 '풀 해解 + 숙취 정酲 + 국'으로 풀이되어 있습니다.

'숙취를 풀어주는 국'이라는 의미의 해정국이 변하여 해장국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 일부에서는 '속을 풀어주는 장국', 즉 된장·고추장 등의 '장으로 간을 맞춘 국'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II. '찌개'의 어원

02_찌개 국물요리
'찌개'는 '뚝배기나 작은 냄비에 국물을 바특하게 잡아 고기·채소·두부 따위를 넣고, 간장·된장·고추장·젓국 따위를 쳐서 갖은양념을 하여 끓인 반찬'을 뜻합니다. 국물 위주의 국이나 탕과 달리 건더기 위주의 음식입니다.

추천글 ▶︎  주막의 음식과 비용, 주막의 풍경 소개 : 참고문헌 포함

찌개는 특이하게도 19세기말에 이르러서야 여러 문헌에서 발견되는 단어인데, 그 어원은 명확하지 않으며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주장이 있습니다.

  1. 찌다 + 접미사 '~개'
    • '쪄서 만든 음식'이라는 의미로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그러나 찌개가 원래 찌는 음식이 아니라 끓이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틀린 주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2. '찌개'의 '찌'가 '장아찌'에서 사용하는 바로 그 '찌'이며 여기에 접미사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라는 주장입니다.
    • 장아찌의 찌는 원래 '간에 절인 채소'인 '디히'라 하였는데, 이것이 '지'로 변하고, 이 '지'가 된소리가 되면서 '찌'가 된 것입니다. 여기에 명사형 접미사 '개'가 붙어 '디히개 > 지개 > 찌개'의 순서로 변화되었다는 것입니다.
  3. 찌개의 원래 말은 '지지개'라는 주장입니다.
    • '지지개'의 '지지'는 국물을 조금 붓고 끓여서 익히는 '지지다'에서 온 동사이고 여기에 '개'가 결합되어 '지지는 음식'이라는 주장인데, 이는 찌개의 원래 조리법과 부합하여 '지지개'가 '지개' 또는 '찌지개'를 거쳐 '찌개'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III. '탕'의 어원

03_탕 국물요리
우리말의 '국'에 해당하는 한자어가 바로 '탕湯'입니다.

삼계탕, 조개탕, 대구탕, 영양탕과 같이 '탕'은 주로 '고기나 생선을 주재료로 하는 국'을 말합니다.

'재료 + 탕'의 구조가 일반적이나 예외로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곰탕'은 고기를 푹 곤 고음탕(膏飮湯), 또는 공탕(空湯)을 어원으로 하는 음식으로, 고기 살과 내장만을 끓여서 노르스름한 국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뼈다귀를 추가로 넣어 고면 우윳빛으로 변한 고소한 국물의 '설렁탕'이 됩니다.

'설렁탕'의 어원에는 다양한 설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선농단'에서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 후 소를 잡아 끓여 먹던 선농탕이 설렁탕이 되었다는 주장이고, 기타 고려시대 몽고군이 고기를 끓여 먹던 '슈루 또는 술루탕'이 '설렁탕'이 되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IV. '육개장'의 어원

04_육개장

다른 국물요리와는 다른 구조의 이름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육개장의 어원은 '개장국'입니다.

개장국은 '개 + 장국' 즉, 보신탕을 말하는 것입니다. 개고기를 갖은 채소와 함께 양념을 하여 고아 끓인 국을 '개장국'이라고 하는데 그 줄임말이 '개장'입니다. 여기서 장은 된장, 간장에서 사용하는 '장醬'입니다.

추천글 ▶︎  대한민국 형사재판의 형량 결정 절차 완전 정리 : 수사부터 판결까지 순서대로

표준 국어대사전에 의하면 '개장醬'은 '개고기를 여러 가지 양념, 채소와 함께 고아 끓인 국'으로 '개장국'과 동일한 내용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개장국의 줄임말 '개장'의 앞에 소고기를 뜻하는 육肉이 붙어 '쇠고기를 삶아서 알맞게 뜯어 넣고, 얼큰하게 갖은양념을 하여 끓인 국이라는 뜻의 '육개장'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닭고기를 사용하면 '닭개장'이 됩니다.

 

 

V. '전골'의 어원

05_전골
전골은 재료를 국물에 완전히 끓인 후에 먹는 국이나 찌개와 달리 육수에 날것의 재료를 넣고 끓이면서 건더기를 건져 먹고 난 후 국물을 먹는 요리입니다. 샤부샤부, 스키야키, 밀푀유 등이 이에 속하는데 한국 요리 중 대표적인 전골요리로는 신선로, 서울식 불고기 등이 있습니다.

구한말 언론인 장지연이 쓴 '만국사물기원역사'에 따르면 '전골'은 '전립 모양의 그릇'이라는 뜻을 어원으로 두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전립

전골 요리를 해 먹는 그릇이 전립과 비슷해 모양이라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 함께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