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무리하게 근육이나 관절을 사용한 기억이 없는데 특정 부위에 통증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에 찾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당장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거나 통증이 경미한 수준이라면 차일피일 미루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요. 그렇게 하루이틀 미루다 보면 나중에는 생활에 불편이 심하고 치료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모하는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무시하기 쉬운 대표적인 통증 중에 하나가 바로 손가락 마디의 통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손가락 마디가 저리고 쑤시는 통증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질환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각 질환마다 분명한 차이가 있으니 잘 살펴보시고 그에 맞춰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손가락 마디에 통증이 있는 경우 의심질환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류머티스 관절염, 방아쇠수지증후군 등의 염증성 질환부터 손목터널증후군, 말초신경병증과 같은 질환이 언급됩니다. 또한 당뇨와 목디스크까지 그 원인으로 언급되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이유로 손가락 마디가 쑤시고 아픈지 정확하게 알아내기가 참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많은 글에서는 통증 부위에 따라 의심질환을 분류해서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은 손가락 마디통증이 있는 경우 의심되는 질환을 찾아보고, 그 증상과 원인, 그리고 치료법까지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엄지손가락 바깥쪽에서 손목까지 이어지는 손목건초염(드퀘르뱅), 손목 부위의 통증이 심한 손목터널증후군 등은 제외하고 손가락 마디가 아픈 증상이 주된 질환만 정리하였으니 참고 바랍니다.
1. 방아쇠수지증후군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의 과도한 사용으로 손가락 내부에 손가락을 굽히는 데 사용되는 '굴곡건 조직'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말합니다.
손가락을 펼 때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저항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방아쇠 수지 (Trigger Finger )'라고 부릅니다.
1) 증상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고, 손가락을 억지로 펴면 잘 굽혀지지 않습니다.
손가락과 손가락이 연결되는 관절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고 부을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펴거나 구부리려고 할 때 걸리는 느낌이 들다가,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튕기듯 손가락이 펴지는 느낌이 느낄 수 있습니다.
주로 40세 이상의 성인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주로 중지와 약지손가락에 많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손가락이 구부러진 상태로 고정됩니다.
보통 아침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다가 점차 시간이 경과하면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가락 밑부분에 통증이 있고, 손가락을 쥐고 펼 때 미세하게 힘줄이 걸리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검사 없이 진단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필요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힘줄의 붓기와 염증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2) 치료
증상이 심하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 약물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관절 사용을 자제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조금 더 심각한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의 방법이 효과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경우 손바닥에 1cm 정도를 절개하는 매우 간단한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2. 골관절염 ( = 퇴행성 관절염)
우리에겐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병명으로 더 익숙한 '골관절염'은 말 그대로 뼈의 관절 부위를 감싸고 있는 관절 연골이 마모되거나 관절 주변에 염증이 생겨 통증과 변형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관절 질환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손가락 관절이 아픈 경우 가장 걱정하는 것이 류머티스 관절염이 아닌가 하는 것인데, 실질적으로 류머티스 관절염의 발생 빈도는 인구의 3% 미만이며, 대부분은 단순 퇴행성 관절염이므로, 기능 장애가 크지 않고 심각한 변형을 초래하는 일도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1) 증상
골관절염은 유전적 요인이나 비만, 외상, 염증, 과도한 사용 등으로 인해 관절 부위에 손상되어 발생하는 것입니다.
보통 손가락 첫 번째와 두 번째 마디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저린 경우 의심해 볼 만합니다. 여기서 첫 번째란 손끝에서 가장 가까운 마디를 말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한 증상을 나타내며, 심한 경우 관절 부위가 툭 튀어나오는 변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손가락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 중 가장 많은 환자가 이에 속합니다.
2) 치료
골관절염의 손상된 연골을 완전히 정상화하는 치료법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하며 이는 약물 요법, 물리치료 그리고 수술법이 있습니다.
수술법은 무릎 관절과 같이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나 손가락 관절염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고, 이를 제외하고 증상이 심각한 경우 아래와 같이 약물요법과 주사요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약물요법 : 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제로 통증을 완화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방법
- 주사요법 : 관절 내 주사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할 수 있으나 관절 손상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됨.
이와 함께 가정 내에서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통증을 완화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병원에서 하는 물리치료로는 파라핀욕, 심층 열치료, 전기신경자극치료, 자기장치료 등이 있는데 가정 내에서는 온찜질만 잘해주셔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병원 물리치료 중에는 파라핀욕이 체감효과가 가장 큰 편인데, 이는 치료기를 구입하여 집에서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 관절염이 심한 분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보시면 되겠습니다.
3. 류머티스 관절염
류머티스 관절염은 관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활막 조직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성질환으로 보통 30대 전후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남성은 물론, 소아부터 노년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의 심각한 변형까지 초래하는 질환이므로 손가락 마디통증이 느껴질 때 가장 걱정하는 질환이지만 우리나라 인구의 약 1% 정도가 겪고 있는 드문 질환입니다.
간단한 검사로 확인할 수 있으니 증상이 심하신 분은 병원을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 증상
보통 손가락 세 번째 마디에 찌릿한 통증, 뻣뻣함, 열감, 붓기 등을 느낄 때 의심해 볼 만합니다.
초기 증상은 주로 손마디가 뻣뻣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를 조조강직이라고 합니다.
1시간 이상 관절을 움직여야 뻣뻣한 증세가 풀리는데 심한 경우 하루 종일 지속되기도 합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이 심한 환자들은 손마디가 붓고, 손가락 마디에 열감이 있으며, 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수개월에서 수년이 지나도록 방치하면 연골 주위 조직의 손상이 심각해지면서 관절 마디가 휘는 변형까지 발생하여 기능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통증 외에도 전신 피로감이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2) 치료
류머티스 관절염은 증상이 확실하기 때문에 문진과 진찰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합니다만 혈액 검사와 X-ray 촬영으로 진단을 보조할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 빠른 진단 이후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약물요법이 유일한 치료법입니다.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와 항류머티스제제, 스테로이드 호르몬 제제 등이 있으며, 보통 증상을 완화하고 관리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수술요법은 변형된 관절을 교정하고 근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손가락 마디 통증 관리법
손가락 마디 통증은 다양한 질환과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따라서 평소에 적당한 휴식과 운동 등으로 관리를 해주시는 것이 건강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고, 통증이 있는 경우 완화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손가락 마디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관리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손가락 스트레칭
각 질환을 대비한 스트레칭 운동법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2) 온찜질
손가락을 많이 사용한 날이나, 통증이 있는 날에는 40°C 정도 되는 따뜻한 물에 손을 10분 정도 담그거나, 뜨거운 찜질팩으로 손을 따뜻하게 해 주면 좋습니다.
3) 과도한 사용은 자제해 주세요
우리가 얼마나 많이 손가락을 사용하는지 스스로는 잘 알아채지 못합니다.
젓가락을 사용할 때, 키보드를 칠 때, 동전을 꺼내고 책장을 넘길 때도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손가락을 사용하는 빈도가 더욱 늘어난 것 같습니다.
가끔은 모든 활동을 멈추고 손가락을 쉬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단한 동작도 하지 않고 손가락을 가만히 두는 시간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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