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이름 짓는 방법: 다음 태풍의 이름은?

태풍의 이름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만큼 단편적이나마 꽤 많은 정보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태풍의 이름 짓는 방법과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태풍의 이름들을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태풍의 이름

 

I. 태풍 이름의 역사

세계 첫 기상캐스터_영국 BBC 제공
세계 첫 기상캐스터인 조지 카울링이 영국 지도에 기압도를 그리며 날씨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영국 BBC 제공)

 

기상청과 여러 매체에 알려진 내용으로는 처음 태풍에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이었다고 합니다. 

1953년 당시 한 지역에서 여러 개의 태풍이 발생하면서 혼란을 막기 위해 이름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고, 이때 호주의 기상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여 태풍을 지칭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큰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은 태풍상황을 설명하면서 '현재 해안에 상륙한 태풍 트럼프가 수많은 인명을 해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두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뭐 이런 식으로 예보했다는 겁니다.

이후 미국 공군과 해군에 의해 공식적인 태풍이름이 정해졌는데, 이때는 보통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해서 태풍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애초에 싫어하는 존재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로 바뀐 것이 좀 이해가 안 되긴 하는데, 아무튼 이런 전통에 따라 1978년까지 태풍의 이름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이름이 사용되었습니다.

우리 기억에도 선명한 1970년대의 태풍 사라, 루사 등이 이러한 전통에 따른 이름입니다. 1978년 후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남성의 이름도 함께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II. 태풍 이름 짓는 법

태풍의 이름_위성사진_국제뉴스
사진 : 국제뉴스

우리나라가 위치한 북서태평양에서는 1999년까지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과 경계를 높이기 위해 각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태풍위원회는 1968년 아시아 태평양 경제 사회 위원회 (ESCAP)와 세계 기상기구(WMO)가 공동으로 설립한 기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의 태풍피해를 최소한으로 경감시키기 위한 기술교류 및 공동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설치된 기관입니다. 현재 태풍위원회의 회원국은 모두 14개국으로 한국,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북한, 싱가포르 그리고 미국이 있습니다.
태풍위원회의 정식 명칭은 ESCAP/WMO 태풍위원회 (ESCAP/WMO Typhoon Committe)이며, 사무국은 필리핀 마닐라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추천글 ▶︎  짜장면과 짬뽕의 역사 및 기원, 한국식 중화요리의 탄생 비화와 황금 레시피

태풍위원회는 2000년 각 회원국으로부터 10개씩의 이름을 제출받고, 이렇게 모은 총 140개의 태풍 이름을 5개 조로 나눈 뒤 순차적으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140개가 모두 사용되고 나면 다시 1번부터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를 쓰고 또 제출받는 것이 아니라 처음 제출된 140개를 계속 번갈아가며 쓴다는 얘깁니다.
태풍이 일 년에 보통 25개 정도 발생하므로 140개가 소진되는 데는 약 4~5년 정도가 소요됩니다. 참고로 태풍위원회 회원국에서 한글을 쓰는 나라가 두 나라(한국, 북한)다 보니, 한글로 된 태풍 이름이 20개가 됩니다.

대한민국 기상청에서도 태풍 이름을 공모해 순우리말 70개를 세계기상기구 태풍위원회에 제출했었는데 이 중 발음하기 쉬운 10개가 현재 태풍 이름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북한이 제출한 한글이름까지 포함하여 20개의 우리말 태풍이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국가명 태풍 이름
한국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
북한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수리개, 메아리, 종다리, 버들, 노을, 민들레, 날개

 

 

III. 태풍 이름의 규칙

태풍의 이름_위성사진_MBN
사진 : MBN

정해진 이름 140개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니만큼, 태풍의 이름은 국제기상기구에서 정한 명명의 규칙에 따라 지어집니다.

태풍 이름을 짓는 규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 태풍의 이름은 각 국가에서 제출한 이름 중에서 선정된다.
나) 제출된 이름은 알파벳 순서대로 배열된다.
다) 태풍이 발생하면, 알파벳 순서대로 배열된 이름 중에서 가장 앞에 있는 이름이 태풍의 이름으로 선정된다.
라) 태풍이 소멸하면, 그 이름은 다시 알파벳 순서대로 배열된다.
마) 태풍이 연속으로 발생하여 이름이 부족한 경우에는, 과거에 사용되지 않은 이름 중에서 추가로 선정된다.

모든 이름이 영원히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태풍의 이름 중에는 후보에서 퇴출되는 것도 있습니다.
태풍위원회 회원국은 140개의 태풍 이름 중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에 대해서는 해당 이름의 퇴출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변경되는 태풍 이름으로는 2002년 북한이 제안한 '봉선화'가 '노을'로, 2006년 '매미'가 '무지개'로, 2015년 '소나무'가 '종다리'로, 2018년 '무지개'가 다시 '수리개'로 바뀐 사례가 있습니다.

추천글 ▶︎  2024 스포츠 브라 비교 - 나이키 등 7종 제품 비교결과

우리나라가 제안한 태풍 이름도 2006년에 '수달'이 '미리내'로 바뀌었고, 2007년에는 '나비'가 '독수리'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바뀐 태풍 이름들이 우리 기억에는 남아있지 않지만 다른 회원국에게는 큰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해당 회원국의 요청으로 퇴출된 것입니다.

 

 

IV. 태풍의 이름표

태풍의 이름_뉴스보도_YTN
사진 : YTN뉴스 화면 캡처

아래는 5개 조로 분류된 140의 태풍 이름들입니다.

2024년은 1조의 9번째 이름인 미크로네시아의 '에위니아'가 1호 태풍이었습니다. 2회 태풍은 말릭시, 3호 태풍 개미. 이런 식으로 1조의 이름을 다 사용하고 나면 2조로 넘어가게 됩니다.

국가명 1조 2조 3조 4조 5조
캄보디아
담레이 콩레이 나크리 크로반 트라세
DAMREY KONG-REY NAKRI KROVANH TRASES
중 국
하이쿠이 인싱 펑선 두쥐안 무란
HAIKUI YINXING FENGSHEN DUJUAN MULAN
북 한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수리개 메아리
KIROGI TORAJI KALMAEGI SURIGAE MEARI
홍 콩
윈욍 마니 풍웡 초이완 칭마
YUN-YEUNG MAN-YI FUNG-WONG CHOI-WAN TSING-MA
일 본
고이누 우사기 고토 고구마 도카게
KOINU USAGI KOTO KOGUMA TOKAGE
라오스
볼라벤 파북 노카엔 참피 옹망
BOLAVEN PABUK NOKAEN CHAMPI ONG-MANG
마카오
산바 우딥 페냐 인파 무이파
SANBA WUTIP PENHA IN-FA MUIFA
말레이시아
즐라왓 스팟 누리 츰파카 므르복
JELAWAT SEPAT NURI CEMPAKA MERBOK
미크로네시아
에위니아 실라코 네파탁 난마돌
EWINIAR MUN SINLAKU NEPARTAK NANMADOL
필리핀
말릭시 다나스 하구핏 루핏 탈라스
MALIKSI DANAS HAGUPIT LUPIT TALAS
한 국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호두
GAEMI NARI JANGMI MIRINAE HODU
태 국
프라피룬 위파 메칼라 니다 꿀랍
PRAPIROON WIPHA MEKKHALA NIDA KULAP
미 국
마리아 프란시스코 히고스 오마이스 로키
MARIA FRANCISCO HIGOS OMAIS ROKE
베트남
손띤 꼬마이 바비 룩빈 선까
SON-TINH CO-MAY BAVI LUC-BINH SONCA
캄보디아
암필 크로사 마이삭 찬투 네삿
AMPIL KROSA MAYSAK CHANTHU NESAT
중 국
우쿵 바이루 하이선 뎬무 하이탕
WUKONG BAILU HAISHEN DIANMU HAITANG
북 한
종다리 버들 노을 민들레 잠자리
JONGDARI PODUL NOUL MINDULLE JAMJARI
홍 콩
산산 링링 돌핀 라이언록 바냔
SHANSHAN LINGLING DOLPHIN LIONROCK BANYAN
일 본
야기 가지키 구지라 도케이 야마네코
YAGI KAJIKI KUJIRA TOKEI YAMANEKO
라오스
리피 농파 찬홈 남테운 파카르
LEEPI NONGFA CHAN-HOM NAMTHEUN PAKHAR
마카오
버빙카 페이파 페이러우 말로 상우
BEBINCA PEIPAH PEILOU MALOU SANVU
말레이시아
풀라산 타파 낭카 냐토 마와르
PULASAN TAPAH NANGKA NYATOH MAWAR
미크로네시아
솔릭 미탁 사우델 사르불 구촐
SOULIK MITAG SAUDEL SARBUL GUCHOL
필리핀
시마론 라가사 나라 아무야오 탈림
CIMARON RAGASA NARRA AMUYAO TALIM
한 국
제비 너구리 개나리 고사리 독수리
JEBI NEOGURI GAENARI GOSARI DOKSURI
태 국
끄라톤 부알로이 앗사니 차바 카눈
KRATHON BUALOI ATSANI CHABA KHANUN
미 국
바리자트 마트모 아타우 에어리
BARIJAT MATMO ETAU AERE LAN
베트남
짜미 할롱 방랑 송다 사올라
TRAMI HALONG BANG-LANG SONGDA SAOLA
추천글 ▶︎  기상특보와 주의보, 경보의 차이와 기준 (폭염, 태풍, 호우, 한파 등)

 


 

이상과 같이 태풍의 이름에 대한 역사와 태풍 이름 짓는 방법, 규칙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현재 일본열도를 따라가며 엄청난 폭우를 퍼붓고 있는 태풍 산산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이었네요. 지금과 같은 양상이라면 내년부터는 '산산'이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태풍 관련 뉴스를 보실 때 위의 내용을 생각하시면 좀 더 많은 내용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함께보면 좋을 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