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대도시에서 익숙해진 생활습관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도시 아파트에서만 생활하다가 제주도로 이사한 첫날, 미처 생각지 못했던 쓰레기 배출방법으로 답답함을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주도의 재활용 분리수거, 쓰레기 배출방법, 클린하우스 제도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I. 재활용 쓰레기의 분리배출 방법
대한민국은 다른 여느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재활용 분리수거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비록 수거된 재활용 쓰레기의 재활용률 등에 있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아래 기사와 같이 구조적인 문제인 듯합니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재활용 쓰레기를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장소'로 '정해진 기준에 맞게 분류'하여 '수거하기 쉽게 배출'하는 것 이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단지 내 지정 장소에 분리수거 시설을 설치하여 아파트 관리인력의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1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원룸·다가구주택들의 밀집주택에는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설치하여 주는 사업을 진행하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또한 재활용 정거장 제도를 통해 자체 분리수거 시설을 설치하는 복합주택도 많습니다.
하지만 일반 주택가의 경우 그러한 공간이 별도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지역마다 약간은 차이가 있겠으나 보통 일반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는 각 종량제 봉투에 담고, 재활용의 경우 소재별로 분리해 모은 후 오후 7시부터 자정 사이에 거주지 앞에 내놓아야 하는데, 무단투기와 무분별한 배출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결국 주택가의 쓰레기 배출공간의 문제는 토지의 문제입니다.
재활용 분리수거장을 설치할만한 공간이 불충분하고, 내 집 앞에 혐오 공간이 생기는 것을 싫어하는 주민들의 반대가 가장 큰 걸림돌인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는 꽤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II. 제주도 클린하우스 제도
제주도는 아파트에 비해 단독주택이 많고 집과 집 사이의 거리가 멀거나 인구가 밀집되지 않은 지역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륙지역과 같이 쓰레기 수거차량이 골목골목 다니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이 힘든 지역입니다.
제주도는 전체 면적 1,850㎢ 중에 국립공원을 제외하고 토지로 분류된 곳의 상당 부분도 국유지라고 합니다. 사실상 섬 전체 면적의 3분의 2에 가까운 지역이 국유지인 지자체입니다.
이러한 거주지의 배치, 풍부한 국유지 등을 감안하여 지자체에서 전면적으로 도입한 제도가 '클린하우스'입니다.
클린하우스는 생활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수거하기 위하여, 일정한 장소에 쓰레기를 내놓도록 만든 시설을 말합니다.
제주도는 몇 개 블록에 하나씩 클린하우스를 설치하여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클린하우스는 비단 제주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충남 홍성, 인천 서구, 아산, 울릉도, 대구 남구, 강원 고성 등 전국의 지자체는 가능한 많은 곳에 친환경 클린하우스를 설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지 제주도는 지역 전체가 체계적인 관리 하에 전면 실시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제주도는 현재 2,310개의 클린하우스가 설치되어 있으며, 대개 150m 내외의 간격으로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III. 제주도 클린하우스 이용 방법
1. 가까운 클린하우스 찾기
구글 플레이에서 '클린 제주' 앱을 검색하여 다운로드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클린하우스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앱스토어에서 '요일별 배출제'라는 앱을 다운로드하면 비슷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2. 분리배출 방법 확인하기 (시간, 요일별 품목)
제주도 클린하우스는 요일별로 배출 품목을 다르게 지정해 놓았습니다. 또한 배출 시간도 지정해 놓았기 때문에 지정된 시간에 맞추어야만 배출이 가능합니다.
- 재활용품 배출시간 : 오후 3시 ~ 익일 새벽 4시
- 요일별 배출 품목
| 요일 | 배출 품목 |
| 월요일 | 플라스틱류 (페트병 등) |
| 화요일 | 종이류 (박스, 신문, 책, 우유팩 등), 불에 안타는 쓰레기 (유리류, 연탄재, 자기류, 거울 등) |
| 수요일 | 플라스틱류 (페트병 등) |
| 목요일 | 종이류 (박스, 신문, 책, 우유팩 등), 비닐류 (라면, 과자봉지, 비닐 등) |
| 금요일 | 플라스틱류 (페트병 등) |
| 토요일 | 종이류 (박스, 신문, 책, 우유팩 등), 불에 안타는 쓰레기 (유리류, 연탄재, 자기류, 거울 등) |
| 일요일 | 플라스틱류 (페트병 등), 비닐류 (라면, 과자봉지, 비닐 등) |
| 매일 배출 가능 | 종량제 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스티로폼, 병, 캔, 고철류 |
3. 음식물 쓰레기 배출방법
제주도 음식물 쓰레기는 클린하우스 한쪽에 배치되어있는 음식물쓰레기 종량기를 이용해야 합니다.
2020년 6월 제주시 전 지역에 설치가 완료된 음식물류 종량기(RFID)는 2014년 처음 도입된 장비입니다.
오로지 금액이 충전된 티머니 카드로만 이용이 가능한 장치로 사용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은 2022년 7월부터 가정용은 kg 당 30원에서 55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이는 이전보다 4인 기준 1 가구 당 음식물류 폐기에 월평균 810원 정도를 더 지출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제주도의 음식물류 폐기 주민부담률은 2019년 기준 18.8%로써 전국 최하위라고 합니다. (전국 평균 52.9%)
전국 최하위라고는 하지만 83% 인상이라는 것은 좀 부담스럽긴 합니다.
제주도 클린하우스는 청정 제주를 유지하기 위한 훌륭한 제도이며 150m 내외의 간격으로 도보로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간혹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걷거나 재활용 무더기를 차에 싣고 가다 보면 이게 뭐 하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깨끗한 제주살이의 세금이라고 생각하며 그러려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