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방향과 장단점 그리고 살기 좋은 방향은?

아파트 숲이라는 주거환경에서 30년 가까이 살다 보니 집이란 으레 그렇겠거니 하는 '인식의 틀'이 굳어져, 생각하지 못하고 돌아보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졌나 봅니다.

살다 보니 어쩌다 제주도에 년세방을 얻게 되었는데 도시인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니 맘에 차는 집이 없어 고생을 했었습니다. 어리바리 정신없이 계약하고 짐 옮기고 정신을 차려보니 새 집에 북향이라 불편한 게 많습니다.

이미 돈은 지불했으니 무를 수도 없고, 불편한 건 알겠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또 한편으론 이게 흠인가 싶은 것도 있어서 '과연 북향집은 최악의 선택인가?'라는 생각에 이곳저곳을 뒤적여보았습니다.

 

집의 방향 계절별 햇볕의 위치

 

 

I. 집의 방향이란?

부동산에서 말하는 집의 방향이란 거실창의 방향을 말합니다.

실내에서 거실의 창, 즉 가장 외부의 빛이 많이 유입되는 곳을 바라보는 상태에서 보이는 방향이 남쪽이면 남향, 동쪽이면 동향이 되는 것입니다. 동서남북의 확인은 스마트폰 앱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II. 집의 방향과 풍수지리

집의 방향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풍수지리와의 연관성이었습니다.

이 자리에 집을 지으면 복이 들어오고 나가고, 묏자릴 옮기지 않으면 자손들의 건강에 영향을 주고, 재물이 어찌 된다는 둥 풍수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들 하다 보니 부동산과 관련된 것에는 자연스레 따라붙는 조건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집의 방향과 풍수지리는 큰 관계가 없는 개념입니다. 오히려 집의 방향에 맞는 대문의 방향이라든가, 집 안에서의 방의 배치, 또는 침대의 방향 등 집의 방향보다는 집 내부의 배치나 방향이 더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관련된 내용의 다른 분의 게시글을 링크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추천글 ▶︎  풍수 인테리어 완벽 가이드: 부자되는 집 만들기!

본문에 언급된 원문은 링크가 안돼서 게시날짜가 가장 오래된 게시물을 링크합니다.

DAUM Cafe [토지와 재테크] '솔향*박정숙' 님 글

 

 

III. 집의 방향과 장단점

풍수적인 제한사항이 없다면 생활에서의 특성으로 호불호가 나눠진다고 보는 것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정남향의 집이 다른 방향보다 10~15% 정도 더 비싸게 거래가 된다고 합니다.

주택거래에서 집의 방향 선호도는 '남향 > 남동향 > 동향 > 남서향 > 서향 > 북향' 순서라고 합니다만 정남, 정동, 정서, 정북의 네 가지 방향으로만 크게 나누어서 방향별 장단점과 특징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남향집

장점

  • 채광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가장 선호하는 집의 방향입니다.
  • 또한 여름에는 햇빛이 얕게 들어와 시원하고, 겨울에는 햇빛이 깊게 들어와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 채광이 좋아 사계절 내내 화사한 느낌의 실내를 유지해주는 방향이며 빨래도 잘 마릅니다.
  • 위의 이유로 냉난방비가 절감됩니다.

 

단점

  • 원목과 가죽 등 강한 햇빛에 약한 소재의 가구와 바닥재, 책 등이 햇빛에 손상되기 쉽습니다.
  • 베란다에 식품이나 물건을 보관할 때 상하거나 손상되기 쉽습니다.
  • 다른 방향의 집들에 비해 10~15% 정도 비쌉니다.
  • ​낮에 집을 많이 비우는 직장인이나 맞벌이 부부보다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가족에게 적합한 방향입니다.
  • 추운지방으로 난방비에 대한 부담이 큰 지역에 적합하겠습니다.

 

2) 동향집

장점

  • 아침 일찍부터 볕이 가득 들어오는 집으로 남향에 이어 두 번째로 선호되는 주택의 방향입니다.
  • 맞벌이 부부나 어린 아이, 초중고생 자녀를 둔 경우처럼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가정에 좋은 방향이라고 하겠습니다.
  • 게다가 오후에 해가 잘 들지 않아서 여름에 시원한 편입니다.

 

단점

  • 밤늦게까지 활동하는 분들이나 하루를 늦게 시작하는 분들께는 힘든 방향이 되겠습니다.
  • 오후에 해가 들지 않아 여름엔 시원하지만 겨울엔 급격히 어두워지고 추울 수 있습니다.
  • ​경제활동 등으로 분주한 현대인들에게는 비어있는 낮 시간에 햇빛이 들어오는 남향집보다는 아침에 빛이 들어오는 동향집이 더 알맞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추천글 ▶︎  형사・민사 사건 변호사 수임료는 얼마나 드나요?

 

3) 서향집

장점

  • 동향집과는 반대로 오후부터 해가 잘 들어 아침을 늦게 시작하는 분들께 좋고,
  • 오후 늦게까지 볕이 잘 들어와 겨울에 따뜻한 집입니다.

 

단점

  • 여름에는 늦게까지 뜨거운 볕이 들어오므로 더운 편이라 냉방비가 많이 듭니다.
  • 따뜻한 햇볕이 오후 늦게까지 집안 깊숙이 들어오므로 가장 더운 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반대로 겨울에 가장 따뜻한 집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4) 북향집

장점

  • 북향집은 일조량이 가장 적고 변화가 가장 적은 방향입니다
  • 해가 잘 들지 않아서 여름에도 실내가 서늘하며 시원합니다.
  • 일조량의 변화가 적어서 두뇌활동과 집중력 향상에 좋습니다. 따라서 수험생이나 연구자들이 집중하기엔 최적의 방향이라고 합니다.
  • 여름에 냉방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듭니다.
  • 다른 방향의 집들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합니다.

 

단점

  • 해가 잘 들지 않아서 사계절 서늘하고 습합니다. 따라서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방향입니다.
  • 볕이 잘 들어오지 않아 빨래가 빨리 마르지 않습니다.
  • 상대적으로 하루 종일 집이 어둡습니다.
  • 다른 방향의 집들에 비해 조명을 빨리 켜야 하고, 특히 겨울에 난방비가 많이 듭니다.
  • 남쪽 지방에서 냉방비 부담이 큰 지역에 적합하겠습니다.

 

 

IV. 제주 살이의 특징

 

이런저런 장단점을 따져보니 제주에서의 북향집은 꽤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륙에서 태어나 수도권에서 수십 년을 ​생활하다 보니 북향집은 쉽게 볼 수 없는 집의 방향이었습니다.

상가나 오피스텔, 사무실은 북향으로 지어진 것들이 꽤 있다고 하지만 아파트나 단독주택의 경우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방향이라 개념 자체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이번에 얻은 북향집도 제주도이기 때문에 발견할 수 있었던 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주도는 섬의 한가운데에 있는 한라산을 기점으로 남쪽은 서귀포시, 북쪽은 제주시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서귀포시보다 먼저 사람들이 정착하여 살고 있는 제주시의 경우 남쪽으로 갈수록 한라산에 가까워져 높아지는 지형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주시 중산간지역은 산을 등지고 북향으로 지어진 집들이 많은 편입니다.

추천글 ▶︎  2026년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완벽 정리 (가입방법·세제혜택·주의사항)

또한 제주도의 경우 대한민국 가장 남쪽 지역으로 여름에 냉방이 필수인 지역이다 보니 여름에 냉방비 부담이 적은 북향집에 대한 거부감이 많지 않은 것도 큰 영향이라 생각됩니다.

 

집을 얻고 2개월 동안 드문드문 보름 정도 생활을 했지만 제주도는 육지와 참 많은 부분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근 마켓이 불티나게 움직이고, 중고 가전매장은 건질 게 하나도 없습니다.

온라인으로 뭘 살라치면 추가로 배송비를 5천 원씩 붙여버리니 열받아서 로켓 배송부터 뒤져봅니다.

집집마다 전기장판이나 히터가 필수인 것 같고, 난방으로 사용하는 LPG나 도시가스 요금은 너무 비쌉니다.

아침마다 독수리만 한 근육질의 까마귀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니 히치콕의 새가 연상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비염이 사라지고, 자판기 커피값이면 삼다수 2리터를 살 수 있고, 지역산 해물은 서울에서 사 먹는 백화점 상품에 비하면 뱃전에서 바로잡아 떠먹는 회처럼 신선합니다.

이제 곧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슬리퍼 신은 채 버스 타고 해수욕장 가서 파도치는 것 구경하다 올 생각에 들뜨기도 합니다.

서늘하지만 눈이 편안한 제주시 북향집으로 해물라면을 끓여먹으러 빨리 내려가고 싶습니다.

 

 

※ 함께 읽어볼 만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