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ion, 완벽하다, 완벽(完璧)의 정의와 어원

한 때 꽤나 유행했던 '알 잘 딱 깔 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라는 뜻을 가진 줄임말이라고 하던데 그냥 '완벽하게'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완벽하게'는 말 그대로 '모든 것에 흠잡을 것이 없이 빈틈이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오늘은 '완벽 (完璧, Perfection)'이라는 단어의 정의와 어원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Perfection, 완벽하다, 완벽(完璧)의 정의와 어원

 

 

I. 완벽의 정의

완벽(完璧)의 사전적 의미는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으로, 결함이 없이 완전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완벽함'과 '완전함'의 차이를 알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먼저 '완전함'이란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모자람이나 흠이 없다는 뜻입니다.

완전한 제품, 완전한 승리, 맡은 일을 완전하게 수행하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완벽함'은 결함이 없이 완전하다는 뜻입니다.

완벽한 솜씨, 완벽한 문장, 시설이 완벽하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교를 해보면 '완전하다'는 '완벽하다'로 바꾸어 쓸 수 있는 반면 '완벽하다'는 '완전하다'로 바꾸어서는 그 뜻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어로는 Perfection이라는 명사 단어가 완벽함을 뜻합니다.

영어의 Perfection은 여러 가지 면에서 완전하거나, 흠잡을 것이 없거나 최고의 탁월함을 지닌 상태를 말합니다.

'완벽함'에 대한 가장 오래된 정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대로 거슬로 올라갑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적 (Delta of the Metaphysics)'에서 '완벽함'이라는 단어의 세 가지 의미와 미묘한 차이를 구별하는 글을 아래와 같이 서술하였습니다.

  1. 완전한 것 : 모든 필수 부분을 포함하는 것
  2. 그 어떤 것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것
  3. 그 목적을 달성한 것

 

위의 개념 중 1번은 2번의 개념 안에 상당히 잘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2번과 3번 사이에는 개념의 이중성이 존재합니다. 이 이중성은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가 '신학 대전'에서 어떤 사물이 그 자체로 완벽할 때와 그 본질에 완전히 부합할 때라는 이중의 완벽함으로 구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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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완벽함과 완전함에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은 영어의 개념은 Excellence가 있겠습니다. 고대에는 Perfectio와 Excellentia가 짝을 이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가지 표현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Excellentia는 많은 사람들 사이의 구별이며 비교를 의미하지만, Perfectio는 무언가가 완전한 것으로 간주되면 다른 것과 비교하지 않고 그 자체로 완벽하다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II. 완벽 • 完璧의 어원

완벽이란 단어는 한자어 그대로 '완전할 완 完'과 '구슬 벽 璧'이 합해진 단어입니다.

본디 뜻은 '한 점 흠집도 없는 깨끗한 구슬' 또는 '구슬을 흠집 없이 처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완벽이라는 단어의 기원을 말해주는 고사로 '화씨지벽 和氏之璧'이 있습니다.

 

화씨의 구슬은 고대 중국의 제왕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던 국보급 구슬이었습니다. 만약 힘이 약한 나라가 그 구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그것을 노리는 자들로 인해 자칫 나라가 망할 수 도 있을 정도였으므로 그 사실을 철저하게 숨겨야 했다고 합니다.

조趙나라의 '혜문왕 惠文王'은 천하를 전전하던 초楚나라의 화씨지벽을 얻은 후 신하로부터 강제로 구슬을 취한 뒤 애지중지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눈치챈 강대국 진秦의 '소양왕 昭襄王'은 15개의 성과 화씨지벽을 교환하자고 하였고, 혜문왕은 오랜 고민 끝에 '인상여 藺相如'에게 화씨지벽을 주어 진나라로 보냈습니다.

소양왕은 화씨지벽을 받아 들고 기뻐하였지만 역시 15개의 성에 대한 얘기는 일언반구 꺼내지 않고 모른 척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인상여는 '사실 그 구슬에는 보통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흠집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을 지금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하여 구슬을 돌려받고는 기둥을 향해 뒷걸음질 치며 소양왕에게 다음과 같이 소리 쳤다고 합니다.

'약속을 지키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 구슬을 도로 가져가겠습니다. 만약 나를 막는다면 소생의 머리와 함께 이 구슬을 기둥에 부딪쳐 산산조각 내 버리겠습니다.'

이에 의리를 저버린 소양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고, 인상여는 구슬을 완전하게 가져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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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완전한 구슬인 화씨지벽을 흠집 없이 다시 가져오는 것으로 처리한 것에서 '완벽'이라는 단어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III. Perfect, Perfection의 어원

'완벽함'이라는 뜻의 Perfection의 어원은 라틴어 Perfectio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반면에 '완벽하다'라는 뜻의 Perfect는 Perfectus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먼저 Perfection의 라틴어 어원인 Perfectio는 '~을 통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접두사 per와 '만들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faciō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Perfect의 라틴어 어원인 Perfectus는 '실행하다, 완수하다, 완성하다, 끝내다'라는 의미를 가진 동사 perficiō의 수동태 완료 분사로 '완수된, 완성된, 종료된'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원으로 따져보면 흠결이 없다는 '완벽'에 비해 Perfection은 '완성'이라는 의미가 더 강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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