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전쟁 :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을 둘러싼 세계의 공방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책, '설탕, 세계를 바꾸다'와 비슷한 성격의 책입니다.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가루전쟁'은 '설탕'이라는 단일 품목을 둘러싼 세계의 변화에만 집중조명하지 않고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등' 설탕 못지않게 식민지배와 제국주의, 그리고 노예제와 깊이 관여될만한 향신료와 곡물, 기호식품의 이야기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흥미진진하게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가루전쟁 :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을 둘러싼 세계의 공방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가루전쟁

  • 저자 : 도현신
  • 출판 : 이다북스, 2020년 7월 20일 초판 발행
  • 분량 : 253쪽 (참고문헌 포함)

 

I. 작가 소개

이 책은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등 세계사에 주요한 영향을 끼친 여섯 가지 가루의 등장, 생산과 유통에서 발생한 분쟁과 문제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대중적으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이 책을 쓴 도현신 작가는 1980년에 태어난 올해 마흔둘의 젊은 작가입니다.

2005년 광명시 주최 전국신인문학생대회에서 단편소설 '나는 주원장이다'로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순천향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여 문학으로 등단하였다고 합니다.
후에 2008년 '원균 옹호론'에 대한 실증분석서인 '원균과 이순신'을 출간하면서 전쟁사 및 세계사 관련 책을 집필하는 전업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옛사람에게 전쟁을 묻다
  •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
  • 전쟁이 발명한 과학기술의 역사
  • 전장을 지배한 무기전, 전세를 뒤바꾼 보급전
  • 유럽의 판타지 백과사전
  • 라이벌 국가들의 세계사
  •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들
  • 중동의 판타지 백과사전
  • 맛있는 과일 문화사
  • 실업이 바꾼 세계사
  • 지도에서 사라진 종교들
  • 지도에서 사라진 사람들
  • 르네상스의 어둠

 

II. 간략한 책의 소개

사실 이 책에 주제로 사용된 여섯 가지 가루의 역사를 다룬 책은 꽤 많이 있습니다.
마크 애론슨•마리나 부드호스가 쓴 '설탕, 세계를 바꾸다', 케네스 포메란츠•스티븐 토픽이 쓴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 가와기타 미노루의 '설탕의 세계사', 마크 쿨란스키의 '소금', 새뮤얼 애드셰드의 '소금과 문명'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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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책들은 미국과 유럽의 학자들이 조사한 내용들이며 간혹 일본 작가들이 쓴 것들도 있지만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은 청소년이나 어린이 대상의 몇 종류를 제외하고는 보기가 힘듭니다.
그러다 보니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알 수 있으나 정작 우리 역사와는 어떤 접점이 있는지를 알 수는 없었습니다.

작가는 이 책의 주제별 마무리로 여섯 개의 가루가 한반도에 어떻게 소개되고 자리 잡았는지, 우리 역사와 어떻게 관계하고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를 기술하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 설탕 편에서는 조선시대에 설탕을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 실록에 기록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였고,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부족했던 설탕이 미국의 구호품으로 서민들에게 소개되는 반전 같은 이야기도 전하여줍니다.
  • 소금 편의 마무리는 '삼국사기'와 '고려사' 등의 역사서에 언급된 일화를 소개하면서 시작하여, 구호품으로 소금을 지급했던 역사, 염전을 침입한 왜구를 퇴치한 일화 등이 소개되었습니다.
  • 후추 편에서 고려 중기 '이인로'의 '파한집'에 처음 소개된 후추의 유입과 조선조로 넘어오면서 교역에 의존하지 않고 재배를 통해 후추를 확보하려는 노력들, 조선조 전반에 걸친 후추와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기술하고 있습니다.
  • 밀 편에서는 고려시대에 북송 왕조와의 교류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첫 등장 소개와 함께, 수제비, 만두, 국수 그리고 라면 등의 쓰임새로 사용된 밀가루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 커피 편에서는 구한말 첫 등장해 고종의 애호품이 된 양탕국(가배차) 이야기와 한국전쟁 후 구호물자로 대중에게 소개되며 이제는 7만 개의 카페가 성업하고 있는 커피공화국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 마지막으로 초콜릿 편에서는 미군들이 탄 지프를 향해 '기브 미 초코렛또'를 외치던 전후의 대한민국의 현실을 이야기하며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III. 책의 주제와 목차 

마지막으로 책의 머리글에 정리된 여섯 가지 가루에 대한 소개와 목차를 정리하였습니다.

1) 달콤함에 숨은 역사, 설탕 / Sugar

설탕은 사탕무에서 당분을 추출하는 방법이 개발되기 전까지 덥고 습한 기후에서만 자라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하는 것밖에 몰랐습니다. 때문에 소금보다 훨씬 비싸고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중동에 쳐들어간 십자군은 설탕을 얻기 위해 이슬람 세력이 제안한 동맹도 거부한 채 전쟁을 일으켰으며, 십자군이 중동에서 쫓겨나자 유럽인들은 설탕을 얻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붙잡아 온 흑인들을 카리브해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보내 중노동을 시켰습니다.

조선에서는 사정이 더 어려웠는데, 국왕의 왕비마저 살아생전에 얻지 못할 만큼 설탕은 귀한 재료였습니다.

  • 설탕의 원산지였던 인도
  • 이슬람 문화권의 설탕 사랑
  • 짠맛을 밀어낸 르네상스의 단맛
  • 흑인 노예들의 역사가 서리다
  • 사탕수수 농장에 타격 입힌 사탕무
  • 싱거운 일본 음식 뒤의 단맛
  • 지금은 흔하지만 그때는 귀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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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얀색의 작은 황금, 소금 / Salt

 

근대 이전에 공장에서 화학식으로 만들어내기 전까지 소금은 글자 그대로 작은 황금이라고 불릴 만큼 귀했습니다.

이 소금을 팔아 떼돈을 번 거상들이 출현하고 심지어 그들이 국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뒤엎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 작은 황금을 위한 투쟁
  • 신화에 등장한 보물, 소금
  • 염전 싸움에서 혁명으로
  • 소금에 얽힌 중국의 흥망사
  • 우리 역사와 함께한 소금들
  • 인도를 독립시킨 소금 행진

 

3) 향신료의 왕, 후추 / Pepper

후추야말로 이를 얻기 위한 몸부림이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후추는 다른 지역에서 전혀 생산되지 않았고, 특히 유럽인들은 후추에 매료되어 이를 구하러 멀리 떨어진 동방으로 함대를 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태풍에 휩쓸리거나 더위와 괴혈병에 걸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인도나 동남아시아와 거리가 멀어 조선시대에 후추의 위상은 다이아몬드에 가까웠으며, 연회장에서 일본 사신이 후추를 던지자 무희와 음악가들이 그것을 주우려 난리법석을 떨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 로마 사람들이 열광했던 가루
  • 이슬람, 해상무역으로 길을 열다
  • 후추를 얻기 위한 모험과 전쟁
  • 후추로 강대국이 된 포르투갈
  • 유럽이 후추를 찾아다닐 때
  • 금과 은으로 사야 했던 가루
  • 사신을 보내 그 씨를 구하라
  • 역사가 바뀌고 사람을 살리고

 

4) 세계사 속의 쟁탈전, 밀 / Wheat

지금은 밀가루가 흔해 빵과 수제비와 라면과 국수 등 온갖 음식에 들어가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밀가루는 대부분 중국에서 비싼 돈을 주고 수입해 오는 물건이어서 매우 귀한 식재료였습니다.

한 예로 현재 수제비는 서민들이 먹는 음식으로 여겨지지만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나 먹는 요리였습니다.

  • 신화에서 도시국가로, 고대의 밀
  • 밀로 시작해 밀로 흔들린 로마
  • 밀가루가 막은 분열
  • 바르바리 해적이 노린 것
  • 밀 때문에 나선 러시아 원정
  • 국수와 만두, 인스턴트 라면까지

 

5) 전 세계가 열광했던 검은 마약, 커피 / Coffee

아프리카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인 커피는 15세기까지만 해도 유럽인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가 16세기에 들어 터키를 통해 비로소 알게 된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 환호와 반발이 엇갈렸던 커피
  • 비엔나 공방전과 비엔나커피
  • 커피하우스에서 시작된 혁명
  • 커피는 왜 미국에서 인기 있을까
  • 고종의 가배에서 창업의 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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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랑의 미약, 초콜릿 / Chocolate

초콜릿은 멕시코의 아즈텍 제국이 스페인 군대에 정복당하기 전까지 외부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고, 당연히 바깥사람들은 초콜릿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 마야인 그리고 초콜릿
  • 초콜릿을 강장제로 애용한 아즈텍
  • 찬란했던 아즈텍 문명의 뒤편
  • 유럽 사람들이 반한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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