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 식물이 인류사에 미친 영향!

일본 학자들의 역사 관련 인문 서적들을 보면 참 디테일을 능숙하게 다룬다는 느낌과 함께 키워드를 잘 찾아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은 우리나라 작가나 학자들도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를 살펴 책으로 내고 있지만, 아직 일본에 미치기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절대적으로 차이나는 출판물 양이 만들어내는 격차일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그래도 아쉬움은 항상 남아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역시 일본 학자 특유의 정돈된 내용과 키워드가 돋보이는 책입니다.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표지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표지

 

I.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 제목 :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 저자 : 이나가키 히데히로 (稲垣 栄洋), 서수지 옮김
  • 출판 : 사람과나무사이, 2019년 8월 8일 초판 발행
  • 분량 : 296쪽 (참고문헌 포함)

  • 世界史を大きく動かした植物
  • SEKAISHI WO OOKIKU UGOKASHITA SHOKUBUTSU
  • Copyright © 2018 by Hidehiro INAGAKI
  • All right reserved
  • First original Japanese edition published by PHP Institute, Inc. Japan.

 

 

II. 책의 개요

농업생태학·잡초 과학을 연구한 식물학자가 해박한 세계사 지식을 접목하여 우리 일상에 가까운 식물들의 역사를 아주 편하게 이야기해 줘서 참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말 책의 제목은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이라고 되어 있지만, 원서는 '세계사를 크게 움직인 식물'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 책의 목차를 보면 아시겠지만 각 주제 식물에 얽힌 많은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형식으로 정리된 책입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독립적으로도 재미있어서 끊어 읽기에도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감자입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한 이후 유럽에 소개된 감자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당시 유럽 사람들에겐 축복과 같은 작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감자를 유럽 식탁에 안착시키기 위한 과정들과 노력들과 의도치 않게 미국을 부흥시킨 원인의 하나가 되어버린 감자 이야기가 뜬금없는 비약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재미있게 연결돼서 좋았습니다.

 

두 번째로 다루는 식물은 토마토입니다.

한식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겐 파스타나 토달볶(토마토 달걀 볶음) 같은 몇몇 요리 외에는 도무지 식재료로는 상상되지 않는 채소이지만 유럽,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소스의 원료로 많이 사용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감자와 마찬가지로 콜럼버스의 탐험 이후에 유럽에 전해진 토마토도 그 독성 때문에 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수백 년간 유럽인들에게 외면당하고 배격당했다고 합니다.

그런 토마토가 케첩으로 다시 태어나 세계의 식탁을 지배하게 된 이야기가 재미있게 쓰여있습니다.

 

이어지는 후추, 고추, 양파를 지나면 여섯 번째 식물로 '차'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편의 제목은 <세계사를 바꾼 '두 전쟁'의 촉매제 차>입니다.
미국인의 홍차 밀수를 저지하기 위한 영국의 제재, 이에 대한 분노로 발생한 '보스턴 티파티'가 도화선이 된 '미국 독립전쟁'. 그리고, 영국인의 과도한 홍차 사랑으로 인한 무역 적자를 역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비열한 제국주의 음모의 산물 '아편 전쟁'.
이 두 전쟁은 결국 '차茶'라는 식물이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시황의 시대부터 아편전쟁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의 시간에 함께했던 차의 에피소드들을 모아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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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식물의 이야기는 책에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래 목차를 확인하시고 흥미가 생기시면 도서관에서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빌려 읽으셔도 좋겠습니다.

 

III. Hidehiro INAGAKI • 稲垣 栄洋 • 이나가키 히데히로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

아래는 책날개에 기술된 저자 소개글입니다.

책의 저자인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일본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농학 박사이자 식물학자입니다.
농업생태학·잡초 과학·농업 연구에 종사하면서 저술과 강연으로 대중에게 식물의 위대함과 매력을 전해주는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입니다.

1968년 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나 오카야마대학 대학원 농학 연구과에서 잡초 생태학을 전공하고 농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농림수산성, 시즈오카현 농림 기술연구소 등을 거쳐 시즈오카대학교 농학부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싸우는 식물',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식물학 이야기', '풀들의 전략', '이토록 아름다운 약자들', '식물 도시 에도의 탄생', '도시에서, 잡초', '잡초의 성공전략', '유쾌한 잡초 캐릭터 도감' 등이 있습니다.
그동안 저자는 권위를 인정받는 식물학자로서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식물의 세계를 대중에게 알리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저서들 표지모음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저서들 표지모음

 

책을 옮긴 서수지 작가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였지만 회사생활에서 접한 일본어에 빠져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해 출판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서수지 작가가 옮긴 책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그래요, 나 민감해요 (나가누마 무츠오, 뜨인돌)
  2. 내 몸에 뚱보균이 산다 (후지타 고이치로, 옥당)
  3. 당신이 잔혹한 100명 마을에 산다면? (에가미 오사무, 사람과나무사이)
  4. 매일 같은 옷을 입는 사람이 멋진 시대 (미우라 아쓰시, 뜨인돌)
  5.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사토 겐타로, 사람과나무사이)
  6. 세상 끝의 아이들 (나카와카 하쓰에, 사람과나무사이)
  7. 소수는 어떻게 사람을 매혹하는가? (다케우치 가오루, 사람과나무사이)
  8. 아침 1시간 노트 (야마모토 노리아키, 책비)
  9. 잠자기 전 30분의 기적 (다카시마 데쓰지, 에디트라이프)
  10. 지그펜으로 쉽게 배우는 영문 캘리그라피 (오다와라 마키코, 단한권의책)
  11. 처음 시작하는 그리스 신화 (요시다 아쓰히코, 책비)
  12. 400년 전, 그 법정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다나카 이치로, 사람과나무사이)

 

 

IV. 책의 목차와 내용

01 초강대국 미국을 만든 '악마의 식물' 감자

  • 마리 앙투아네트가 가장 사랑한 꽃은 장미가 아니라 감자꽃이었다고?
  • 땅속 덩이뿌리 감자를 처음 보고 충격에 휩싸인 유럽인
  • 종교 재판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화형에 처해진 불운한 감자 이야기
  • 감자를 대중에 보급하려다 솔라닌 중독으로 죽을 뻔한 엘리자베스 1세
  • 프리드리히 2세가 "앞으로 이 나라에서 감자는 귀족만 먹을 수 있다"고 공표한 이유
  • 인간뿐 아니라 돼지의 식량 문제도 해결해 준 감자
  • 교묘한 대국민 심리전으로 감자 보급에 성공한 루이 16세
  • 감자가 유럽인의 음식문화를 채식에서 육식으로 바꾸어놓았다고?
  • 감자가 괴혈병 예방으로 많은 뱃사람의 목숨을 살렸다는데?
  • 아일랜드인 100만 명을 대기근의 지옥으로 몰아넣은 감자 역병
  •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들고 세계 역사를 바꾼 감자
  • 카레라이스를 처음 만든 주인공은 인도인이 아니라고?

 

02 인류의 식탁을 바꾼 새빨간 열매 토마토

  • 200년간 유럽인에게 배척당한 불운한 식물
  • 유럽인은 왜 그토록 철저하게 토마토를 외면하고 배격했을까
  • 토마토가 독이 든 식물로 오해받은 것은 열매의 '빨간 색깔' 때문이라고?
  • 토마토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 재료로 자리 잡은 숨은 이유
  • 전 세계인의 식탁을 뒤바꿔놓은 토마토케첩은 어떻게 탄생했나
  • 식량이 아닌 작물 중 전 세계 생산량 1위에 빛나는 토마토
  • 미국에서 토마토가 재판에 회부된 적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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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대항해시대를 연 '검은 욕망' 후추

  • 금과 맞먹는 가치를 지닌 식물, 후추
  • 향신료를 차지하는 나라가 세계를 제패하던 시대
  • 대항해시대를 열고 세계를 둘로 나눈 두 나라
  • 네덜란드는 왜 살벌한 향신료 무역 판에 도전장을 내밀었나
  • 후추가 금처럼 비싼 가격에 팔린 진짜 이유
  • 후추를 향한 '검은 욕망'이 세계지도를 바꿨다

 

04 콜럼버스의 고뇌와 아시아의 열광 고추

  •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한 고추가 콜럼버스에게 '후추'여야만 했던 까닭
  • 후추를 향한 욕망에서 시작된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탐험
  • 고추는 어떻게 아시아에서 후추를 비롯한 모든 향신료를 압도할 수 있었나
  • 강력한 '중독성'으로 인간을 매혹하는 식물들
  • 인간 뇌에서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는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
  • 후추보다 100배 강한 매운맛을 내는 고추가 사람을 매혹하는 이유
  • 새에게 먹혀 널리 번식하고자 하는 고추의 독특한 진화 전략
  • 고추가 일본보다 한국에서 훨씬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비결
  • 피망과 파프리카에 스며 있는 '후추'에 대한 향수와 동경

 

05 거대한 피라미드를 떠받친 약효 양파

  • 양파가 없었다면 피라미드도 없었다?
  • 양파가 그토록 탁월한 약효를 지니게 된 이유
  • 우리가 먹는 양파는 뿌리나 열매가 아닌 '줄기'와 '잎'이라는데?

 

06 세계사를 바꾼 '두 전쟁'의 촉매제 차

  • 진시황제가 불로불사의 약으로 믿었던 식물, 차
  • 송나라가 멸망하며 중국에서 사라진 말차 전통이 일본에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이유
  • 남성을 위한 '커피하우스'가 여성을 위한 '티가든'에 의해 밀려나다
  • 홍차는 왜 산업혁명 시기 공장 노동자들에게 사랑받았을까
  • '미국 독립전쟁'이라는 화약고에 불을 댕긴 도화선, 홍차
  • 영국인의 기형적인 홍차 사랑이 낳은 엄청난 비극, 아편전쟁
  • 인도를 단숨에 세계 제일의 홍차 산지로 탈바꿈시킨 아삼종 차
  • 진시황제가 흠모했던 차, 세계 역사를 바꾸다

 

07 인류의 재앙 노예무역을 부른 달콤하고 위험한 맛 사탕수수

  • 달콤한 맛과 냄새를 찾는 일이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던 이유
  • 왕족과 귀족의 입에만 들어가던 호사스러운 사치품, 설탕
  • 인간의 중노동을 먹고 자라는 잔혹한 식물, 사탕수수
  • 풍요로운 서인도 제도까지 침투한 사탕수수 재배 농업
  • 천혜의 자연환경을 거대한 사탕수수밭으로 바꾼 유럽 강대국의 달콤하고 위험한 욕망
  • 414년간 940만 명의 아프리카 흑인이 사탕수수 농사에 노예로 동원되다
  • 잔혹한 사탕수수 노예무역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 하와이를 '다민족 공생 사회'로 만든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08 산업혁명을 일으킨 식물 목화

  • 인류의 의복문화를 혁명적으로 바꾼 새하얗고 부드럽고 독특한 식물, 목화
  • 동물의 털과 새의 깃털에서 옷감을 구하던 시대
  • '양이 주렁주렁 열리는 식물'을 상상한 유럽인
  • 목화가 없었다면 산업혁명도 없었다?
  • 흑인 노예를 착취하는 목화 재배와 삼각무역을 통해 부를 일군 신생국가 미국
  • 노예해방에 숨어 있는 링컨 대통령의 교활한 책략
  • 아랄해를 사라져 버리게 만든 중앙아시아의 목화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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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씨앗 한 톨에서 문명을 탄생시킨 인큐베이터 볏과식물? 밀

  • 나무와 풀 중 더 진화한 쪽은?
  • 외떡잎식물이 쌍떡잎식물보다 더욱더 진화하고 발달한 형태인 이유
  • 초식동물과 '두뇌 싸움'을 벌이는 영리한 볏과 식물
  • 볏과 식물은 왜 자기 잎의 영양분을 스스로 없앴나
  • 볏과 식물의 은밀한 공격에 대한 초식동물의 역습
  • 초기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한 '돌연변이 밀' 씨앗 한 톨
  • 농업은 왜 풍요로운 자연환경이 아닌 척박한 환경에서 시작되었을까
  • 인류가 볏과 식물을 이용해 살아남는 영리한 전략, 목축
  • 볏과 식물이 탄수화물을 주 영양원으로 삼은 까닭
  • 탄수화물의 포로가 되어 중노동의 험한 길로 들어서다
  • 농사의 시작과 함께 무한경쟁의 쳇바퀴를 돌리는 경주로에 들어선 인류

 

10 고대 국가의 탄생 기반이 된 작물 벼

  • 벼농사 이전, 토란에서 전분을 섭취했던 고대 일본인
  • 황허 문명과 창장 문명 사람들, 한정된 토지를 놓고 격돌하다
  • 고대 세계에서 농경민족은 왜 강대국이 될 수밖에 없었나
  • 인류 초기 농민들은 왜 밀이나 보리가 아닌 벼를 재배했을까
  • 아시아가 벼농사에 가장 적합한 대륙이 된 이유
  • '논의 발명'으로 벼농사를 완성하다
  • 초기 농경사회에서 쌀이 화폐로 사용될 수밖에 없었던 몇 가지 조건
  • 영국의 '밀농사'보다 6배 많은 인구를 부양하는 일본의 '벼농사'

 

11 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하게 해 준 식물 콩

  • 중국이 원산지인 콩, 아메리카 대륙을 점령하다
  • 중국 4,000년 문명을 뒷받침해 준 위대한 두 가지 작물, 벼와 콩
  • 콩의 조상이 잡초 중 하나인 '돌콩'이라고?
  • 콩을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부르는 이유
  • 쌀은 왜 콩과 환상의 콤비를 이룰까
  • 일본에서 된장은 왜 전쟁 시기인 전국시대에 크게 발전했나
  • 세계 대공황 여파로 북미에서 옥수수의 위상을 위협한 콩
  • 아시아 이민자들이 뒤뜰에 키우던 콩, 남미 국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주요 작물이 되다

 

12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 옥수수

  • 가축처럼 인간의 도움 없이는 자랄 수 없는 식물, 옥수수
  • 신이 옥수수로 인간을 만들었다고 믿은 마야인
  • '자연법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유럽인에게 배척당한 이상한 식물
  •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은?
  • 인간의 몸 절반이 옥수수 성분으로 이루어졌다고?
  • 옥수수가 없다면 21세기 최첨단 과학 문명도 없다

 

13 인류 역사상 최초로 거품경제를 일으킨 욕망의 알뿌리 튤립

  • 십자군의 짐에 섞여 유럽에 잠입한 터키의 야생 튤립 씨앗
  •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수놓은 외래종 꽃
  • 튤립 한 뿌리가 집 한 채 가격에 거래됐다고?
  • 욕망의 알뿌리 튤립으로 인한 거품경제가 종말을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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