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와 현대 세계 최강의 민주주의 국가 미국의 대통령 중에는 완벽히 이해되지 않는 암살로 세상을 등진 이들이 꽤 있습니다.
1990년대 사회주의를 굴복시킨 자본주의는 이제 전통적인 민주주의 시스템의 관습과 구조마져 자본가들의 입맛에 맞춰 조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소비가 생산을 견인하는 정상적인 체제를 탈피한지는 오래이고, 이제는 생산이 소비를 조절하고, 자본이 권력을 구성하고, 자본가의 이익이 이념이 되어버린 세상이 되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주권이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I. Abraham Lincoln (1809 ~ 1865)

노예 해방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 링컨은 당연히 노예 해방을 반대하는 집단의 반감을 샀습니다.
그 가운데는 유명한 연극배우인 존 부스(John Booth)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와 형 또한 유명한 셰익스피어 배우였는데 그들은 그 무렵 연극보다는 애국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던 듯합니다. 노예제도 폐지에 따른 국가적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고 믿은 것입니다.
1865년 4월 14일, 링컨 대통령 부처를 포함한 많은 정부 인사들이 워싱턴 포드 극장에 입장해 연극 <우리 미국인 사촌>을 보고 있었습니다.
연극이 한창 진행 중이던 3막에서 부스는 링컨 대통령으로부터 불과 60센티미터 떨어진 곳까지 나아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권총에 그만의 애국심을 실어 쏘았습니다. 그런 후 무대로 다시 오른 그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폭군에겐 죽음을!"
존 부스는 암살 실행 후 바로 도피하였지만 얼마 가지 않아 행적은 노출되고 추적되었습니다.
버지니아 주 담배농장에 숨어 있던 부스 일당은 연방군의 공격을 받아 피살당했는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하튼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II. James Garfield (1831 ~ 1881)

1880년, 마흔 살의 찰스 기토(Charles J. Guiteau)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제임스 가필드를 위해 연설문을 작성하고 배포했습니다.
그는 이미 오랜 시간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그의 연설문은 많은 사람의 비웃음만을 샀습니다.
가필드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그는 골칫거리였습니다.
친구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니, 이제 자신은 외교관에 임명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듬해 6월, 기토는 복잡한 공화당 내 갈등을 해결하고자 워싱턴 거리를 산책하던 가필드 대통령을 저격했습니다. 한 달 동안 대통령을 미행한 끝에 거둔 성과였습니다.
"나는 내 행동으로 인해 사형당하겠지만 괜찮다. 나는 현대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될 테니까"
대통령 저격 사건을 일으킨 지 1년 만에 자신이 만든 노래인 '나는 왕이 되리라'를 부르며 교수대에 오른 그가 남긴 말입니다.
미국의 제20대 대통령 가필드는 취임한 지 고작 4개월 만에 저격당해 두 달 넘게 병석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저격 직후 사망한 것은 아니었지만, 회복되기에는 너무 심각했었습니다. 결국 그 해 9월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III. William McKinley (1843 ~ 1901)

제25대 대통령인 윌리엄 매킨리는 보호무역 등으로 명성이 드높은 공화당원이었습니다.
특히 쿠바 사태를 이용, 스페인과 전쟁을 일으킨 후 푸에르토리코, 괌, 필리핀 등을 식민지로 만든 제국주의자이기도 합니다.
사실 스페인은 미국과 무력으로 충돌하기을 원치 않고 충분한 양보안을 제시하였지만, 매킨리는 자신의 우군인 기업가들을 위해 이러한 협상에 나설 의지가 없었습니다. 이후 여러 지역을 식민지로 만들 때도 일부 공화당원이 반대하고 나셨지만 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1901년 9월 6일, 매킨리는 범아메리카 무역박람회를 관람하러 나섰습니다. 참모들은 우려를 표명하였지만, 매킨리는 국제 상황이건 국내 상황이건 간에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스물여덟 살의 무정부주의자 레온 촐고츠(Leon Czolgosz)는 제국주의자 매킨리를 향해 총탄을 두 발 발사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세 달 뒤 매킨리는 세상을 떠났고, 그의 뒤를 이어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1858~1919)가 마흔두 살이라는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로 대통령직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달여 후 촐고츠는 전기의자에 앉아 영원히 정부가 없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IV. John Fitzgerald Kennedy (1917 ~ 1963)

존 F. 케네디의 죽음에는 너무 많은 의문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를 암살한 오스왈드(Lee harvey Oswald)에 대해 짧게 언급하는 것조차 무의미해 보입니다.
1963년 11월 22일, 댈러스에서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한 오스왈드는 이틀 후 다른 교도소로 이감되던 중 술집 주인 잭 루비에게 사살당했습니다.
또한 잭 루비는 재판이 열리기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주변에는 늘 암흑가의 인물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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