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가짜 뉴스에 관한 책을 자주 읽게 됩니다. 개인적인 관심사가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도서관에 들어오는 신간에 언론과 가짜 뉴스에 관한 책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책은 가짜 뉴스가 대한민국의 현실정치와 실생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대중들이 알아채기 이전에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사실로 믿고 있던 근현대기의 가짜 뉴스를 찾아 소개한 책입니다.
'한국 근현대사 12장면 FACT CHECK (부제: 민주시민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신봉석, 정한식 두 초등학교 선생님이 글을 쓰고 대구 경혜여중 역사 선생님이며 대구대학교 역사교육과 겸임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는 차경호 선생이 검토를 한 책입니다.
초·중등학교 선생님들이 쓴 책이다 보니 독자층을 낮게 잡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책의 내용은 꽤 전문적인 통계와 근거자료를 활용하여 쉽고 편하게 읽히지만 충분히 많은 내용을 담아놓은 성인이 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민주시민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Media Literacy'라 함은 간단히 '미디어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으로 정의되지만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며,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하여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즉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있는 사람은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는 정보를 해석하고 평가하고 분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인쇄·방송 매체라는 미디어의 형태를 넘어 인터넷, SNS와 같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포함하여 해당 시대에 통용되는 지배적 커뮤니케이션 양식을 해독하고 부호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근대사와 현대사로 시대를 분류하여 근대사 8개, 현대사 4개의 역사 왜곡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의 목차와 에피소드별 가짜 뉴스 또는 역사 왜곡에 대한 사실을 정리하였습니다.
1. 근대사 Fact Check
1) 일제와 우리나라의 근대화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일제강점기에 한국의 근대 자본주의가 가장 발전하였다.
Fact Check : 1910년부터 1942년까지 기아(棄兒, 아이를 버리는 것)와 자살자, 변사자의 지속적인 증가는 국가 전체의 삶이 점차 악화되고 있었음을 나타내 줍니다. 일제강점기 당시에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일제에 부역한 친일 한국인들의 안락함을 전체 한국인에게 확대하여 해석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입니다.
2) 일제강점기 한국의 경제상황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일궈 낸 경제 변화는 EU와 동일한 효과
Fact Check : 한반도는 일본 본토의 생활 안정을 위한 생산기지로서의 역할만 수행하였고 산업구조와 노동자들의 삶의 질도 일본인에 비해 극히 열악하였습니다. 그리고 일제의 식민지 지배로 인한 한반도의 경제 변화를 현대의 유럽연합과 비교하는 것은 불필요한 작업입니다.
3) 3·1 운동으로 독립 의지를 알린 한국인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탑골공원에 모인 시민들,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부르다
Fact Check :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자와 천을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민족대표 33인의 대부분은 친일파로 변절해…
Fact Check : 친일파로 변절하여 서훈을 받지 못한 인물은 3명에 불과하다.(박희도, 정춘수, 최린)
4) 민주공화국의 시작,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상하이 임시정부는 정통성이 없다.
Fact Check : 대한민국의 뿌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이며, 통합 임시정부의 헌법은 상하이 임시정부의 임시 헌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Fact Check: 독립국의 가장 큰 전공으로 평가되는 무장 독립투쟁인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과 부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기술하였습니다.
6) 일제 침략전쟁에 강제 동원된 한국인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징용 이전인 1939년 9월부터 실시한 모집과 관 알선에는 강제성이 없었다.
Fact Check : 한국인 노동자의 탈출자 비율 자료,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강제 동원자 명부 등의 근거자료 제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이 공개한 당시 징용 노동자의 구술 증언 등 제시
7) 아직 끝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유괴나 취업 사기는 있었지만 노예사냥과 같은 강제 연행은 없었다.
Fact Check : 실제로 가장 큰 비중은 취업 사기의 형태였으나 주된 모집 방법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존재하였습니다. 또한 '강제'란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하는 것으로 '유괴, 약취'의 죄에 해당하는 범죄행위였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는 본인의 의사가 무시된 채 인신매매에 의해 선금에 얽매여 업자에게 구속된 '사실상의 성노예'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위안부'입장에선 수요가 확보된 고수익 시장이었다. 적지 않은 금액을 저축하고 본가에 송금해…
Fact Check : 현금이 아니라 훗날 조선으로 돌아가면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군표를 지급했는데 당시의 엄청난 인플레이션 지수를 반영하지 않은 점, 예금 동결 등의 조치를 통해 무가치한 지불수단을 지급하였습니다.
8)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영유권
독도 전경 (사진 : 서울신문)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일본은 예부터 다케시마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다.
Fact Check : 일본이 독도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며 제시하는 지도자료는 모두 18세기 이후의 지도이거나, 초판이 아닌 19세기 이후 수정판입니다.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시 일본이 포기해야 할 지역에서 다케시마는 제외되었다.
Fact Check : 당초부터 미국은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인정했으며, 일시적인 미국의 태도 변화는 일본의 로비에 의한 것이고, 이후 미국은 중립적 입장을 취할 뿐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한국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다케시마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를 거부하고 있다.
Fact Check : 1965년 한일 협정 체결 시 한국이 거절하였지만 그 후 일본은 '중재 위원회'를 만들어 독도 문제를 비롯한 한일 간 분쟁을 해결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독도 영유권은 협의가 불필요한 사안이라 못 박았고 독도에 대해 대한민국에 불리한 내용이 조금이라도 들어간다면 다른 모든 협정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일본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조약에서 독도 관련 내용을 삭제하고 분쟁 지역에서 제외시켰습니다. 그 뒤로도 일본 정부가 대한민국에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를 정식 제안한 적이 없으며 국제사법재판소라는 이야기는 자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 발언에 불과합니다.
2. 현대사 Fact Check
1) 우리 삶을 바꾼 해방 후 3년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인민이란 말은 공산주의자들의 용어이다.
Fact Check : 실제로 '인민'이라는 말은 '사람들'이란 뜻을 담고 있으며 개화기 때에도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사용되던 말입니다.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모스크바 삼상회의에서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
Fact Check : 1945년 12월 27일 국내 언론의 모스크바 삼상회의 관련 보도는 완벽한 오보였습니다. 실상 임시정부 수립과 미소공동위원회 등 독립국가 수립의 전 단계를 지원하는 내용이 주 협의내용이었으나 보도에는 모두 빠져있습니다.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무장한 시민들이 먼저 발포하자, 계엄군이 방어 차원에서 발포하였다.
Fact Check: 조사 결과 보고서를 근거로 정리를 하면, 먼저 발포한 쪽은 계엄군이었습니다.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5월 18일 광주사태는 북한군의 개입으로 일어난 사태다.
Fact Check : 시민군이 AK소총을 사용했다는 주장은 그 어디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없고, 장갑차 운용은 북한군이 아니어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므로 이를 근거로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5·18 민주 유공자는 귀족 유공자다.
Fact Check : 2020년 12월 기준 5·18 민주유공자는 4,406명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가 9천 명이 넘는다는 주장은 보상 신청자 수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의 혜택은 다른 유공자들의 혜택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공무원 취업 혜택은 모든 유공자들에게 제공되는 것이며, 5·18 민주 유공자는 최대 수혜자가 아닙니다.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가짜 유공자가 많다.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
Fact Check : 당시에 광주에 없었던 사람들이 유공자로 등록되어 있다는 주장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은 대부분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 깊은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구금이나 옥고를 치른 사람들입니다. 유공자 명단은 관련법에 따라 비공개 사항입니다. 해당 내용에 대한 가짜 뉴스는 법적으로 공개가 불가능함을 알면서 논란을 위한 선동입니다.
가짜뉴스 또는 역사왜곡: 5·18 민주화운동 때 총상 사망자 69%는 시민군들끼리의 오인사격이나 시민군이 쏜 카빈총에 죽었다.
Fact Check: 1980년 5월 16일부터 6월 19일 광주지방검찰청에서 작성한 '5·18 관련 사망자 검시 결과'에 따르면 총상 사망자 131명 가운데 카빈 소총에 의한 사망자는 26명, M16 96명, 총기 불명 사망자는 9명이라 기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