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수건이나 행주를 새로이 장만하고 쓰다 보면 더러워져 빨래를 하게 됩니다.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낡고 해져서 수건이나 행주로의 가치가 떨어져 새로운 것을 장만하고, 쓰던 것은 걸레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핏 보아도 한자인 단어도 있고, 어근이 유추되는 말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찾아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들도 보여서 이 참에 한번 정리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수건과 행주, 그리고 걸레와 빨래의 정확한 정의와 그 어원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I. 수건의 정의와 어원
1. 정의

- 명사. 얼굴이나 몸을 닦기 위하여 만든 천조각
- 얼굴이나 손이나 몸을 씻은 뒤에 물기를 닦기 위해 사용하는 면 따위의 천으로 네모지게 만든 물건
- 손 수 手 + 수건 건巾이 합해져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 일반적인 천보다는 두껍게 만들어진 직사각형의 천이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물건이므로 촉감이 좋고, 수분을 빨리 흡수하고 통풍이 잘 되게 만들어집니다.
2. 어원
- '수건'은 한자어로 '手巾'을 그대로 사용하고, 영어로는 Towel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 수건 건 巾은 '수건', '헝겊', '두건'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로, 상형문자입니다.
- 巾이 표사하는 것은 1) 나무에 수건이나 깃발이 걸려있는 모습, 2)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있는 모습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 아무튼 세로획이 사람이나 나무를 뜻하는 것이고, 세로획의 가운데 위치에 걸쳐진 수건의 양쪽 끝자락이 아래로 늘어뜨려진 형상입니다.
II. 행주의 정의와 어원
1. 정의

- 그릇, 밥상 따위를 닦거나 씻는 데 쓰는 헝겊
- 중국에서는 '닦을 말抹'과 '베 포布'를 사용하여 '抹布 (마푸)'라는 말을 사용하고, 영어에서는 dishcloth, dishrag, dishtowel 등을 사용합니다.
2. 어원
행주의 어원은 16세기 문헌에서부터 등장하는 중세 한국어 'ᄒᆡᇰᄌᆞ' 에서 유래한 순우리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주'의 어원이 행주치마에서 왔고, 행주치마는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물리치고 대승리를 거둔 행주산성 전투에서 부녀자들이 앞치마에 돌을 날라 싸움을 도왔으며 그로 인해 부녀자들이 입었던 앞치마를 행주치마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을 이야기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우리가 주방에서 사용하는 행주를 고서에서 찾아보면 1527년 만들어진 어린이 한자 학습서인 '훈몽자회 訓蒙字會'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훈몽자회'의 '말抹'자 풀이를 보자면 'ᄒᆡᇰᄌᆞ 행주'라고 쓰여 있고, 바로 옆에 중국에서 사용하는 '抹布'라는 한자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행주는 무언가를 닦는 베, 닦는 헝겊이라는 뜻을 가지는 것입니다.
행주치마의 어원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훈몽자회는 1527년 만들어진 책이고, 행주대첩은 1593년 있었으니 민간에서 말하는 행주치마와 연관된 어원설은 틀린 것입니다. 참고로 행주산성이 있는 행주 지역은 고려 초에 이미 있었던 지명입니다.
- 위의 행주의 뜻에서 행주치마는 행주 역할을 하는 치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학계의 지배적인 의견은 절에서 음식 공양을 하던 행자들이 두르던 치마, 즉 행자치마가 행주치마로 변형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 조선시대 학자 최세진이 1517년에 쓴 '사성통해 四聲通解'에 위와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III. 걸레의 정의와 어원
1. 정의

- 더러운 곳을 닦거나 훔쳐 내는 데 쓰는 헝겊.
- 한자어로는 '걸레 녀 帤', 또는 '걸레 분 帉'을 사용합니다.
- 영어로는 rag, mop 등을 사용합니다.
2. 어원
- 걸레의 경우 그 어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 빨래와 같이 '어근 걸 + 명사형 어미 레'의 형태로 만들어진 것인지, 행주처럼 원래 예전부터 사용하던 순우리말인지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 빨래의 단어 구성에 관한 내용은 아래 'IV. 빨래의 정의와 어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IV. 빨래의 정의와 어원
1. 정의

- 더러운 옷이나 피륙 따위를 물에 빠는 일
- 더러운 옷이나 피륙 따위, 또는 빨아진 옷이나 피륙 따위
- 영어로는 Laundry, 중국에서는 洗衣服(세의복)이라고 합니다.
2. 옛 말의 형태 변화과정
- 빨래의 어원으로 첫 번째로 국립국어원의 '온라인 가나다' 게시판에 답변으로 올라온 글을 첨부합니다.
- 옛 한글이 제대로 기입되지 않아 사진으로 캡처하여 첨부하니 확인 바랍니다.
※ 빨래의 어원

3. 어근과 접미사로 본 어원
- 위의 글이 빨래의 형태적 변화과정을 정리한 것이라면, 걸레와 빨래의 형태소 분석을 통해 어근과 접미사로 의미와 연관된 어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단어는 실질 형태소(어근)와 형식 형태소(접사)의 결합으로 성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명사형 어미의 경우 ㅁ, 음, 이, 기, 애, 웅, 엄, 게, 개, 새, 레, 래, 기 등이 붙을 수 있습니다.
- 이렇게 어근과 명사형 접미사가 붙어 만들어진 단어로 꿈, 짐, 그림, 잠, 미움, 슬픔, 날개, 덮개, 지게, 집게, 찌개 등이 있습니다.
- 빨래는 '빨다'의 동사에 명사형 접미사 '래'가 붙어 만들어진 명사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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