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모자란 사람을 일컫는 말들 바보, 멍청이, 반푼이, 병신, 등신, 쪼다, 얼간이, 머저리

바보, 멍청이, 반푼이, 병신, 등신, 쪼다, 얼간이, 머저리 등과 같이 우리말에는 어리석고 모자란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가 꽤 많습니다.

예전에 비해 대부분의 단어가 좀 더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것으로 대체되다 보니 한때는 심각한 욕설과도 같았던 단어가 지금은 애교 넘치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단어는 대충 어떤 뜻이겠거니 하는 느낌은 있는데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 힘든 것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어리석고 뭔가 모자란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의 종류와 뜻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바보, 멍청이, 반푼이, 병신, 등신, 쪼다, 얼간이, 머저리 - 뭔가 모자란 사람을 일컫는 말들

 

1. 바보

1) 사전적 의미

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어리석고 멍청하거나 못난 사람을 욕하거나 비난하여 이르는 말

2) 바보의 어원

국립국어원의 자료에 의하면 '바보'는 옛 문헌에는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19세기 말 '한영자전 (1897)'에 처음 등장합니다.

바보의 '-ㅂ'는 떡보, 심술보 등에서 보이는 그것과 같으며 이는 '~을 특성으로 지닌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반면에 '바-'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어원설이 전해지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가설로 '바'를 '밥'의 변형으로 보아 '바보'가 '밥보'에서 변형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머리가 모자라 쓸데없이 밥만 축내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바'를 '바사기'의 제1음절 '바'로 보는 것입니다. 여기서 '바사기'는 '팔삭이 八朔이'에서 온 말로 '사물에 어두워 아는 것이 없고 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바보'와 의미상 가까워 '바보'의 '바'를 '바사기'와 연계해 볼 수는 있으나 과연 '바사기 보'에서 '바보'가 나올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바사기'에서 한 글자만 따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 수 있는 것인지 등을 따져보면 '바보'의 '바'를 '바사기'로 보는 설은 '바'를 '밥'으로 보는 설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겠습니다.

 

3) 현대적 의미

상대적으로 더 강도 높은 단어와 욕설이 많아지면서 본래의 비속어로서의 의미는 상당히 퇴색되었습니다.

일상에서 바보라고 하면 문맥에 따라 요령이 없거나 순진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가볍게 타박하는 정도의 느낌으로 사용되고 있고, 김기창 화백의 바보산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바보 노무현과 같이 우직하고 선량한 사람임을 표현하는 단어로 사용될 정도로 의미가 전환된 대표적인 단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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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멍청이

1) 사전적 의미

어리석고 정신이 흐릿한 사람, 아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비슷한 말로 바보, 멍텅구리 등이 있습니다.

 

2) 멍청이의 어원

멍청이는 '멍청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멍청하다'는 '어리석고 정신이 흐릿하여, 일을 제대로 판단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없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멍청하다의 어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설이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멍청'의 어원을 한자 '몽청 朦(흐릴 몽) 聽(들을 청)'에서 변한 것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정신이 흐리멍덩하여 맑지 못하고 똑똑하지 못하다는 뜻이라 하겠습니다.

 

3) 현대적 의미

원래부터 '바보 멍청이'라고 묶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 뜻도 유사한 편이나 '바보'보다는 약한 욕설이었습니다.

바보가 모자란 사람이란 뜻이 강하다면 멍청이는 둔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더 강한 단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3. 반푼이 칠푼이 팔푼이

1) 사전적 의미

멍청이의 영남 방언. (경북)

아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2) '- 푼이'의 어원

반푼이는 보통 사람 지능의 반푼 (50%) 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칠푼이는 70%, 팔푼이는 80%이니 셋 중에서는 반푼이가 가장 멍청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푼'은 한자어 '분 分'의 변형입니다. 즉 반푼이는 십 분의 반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많이들 헛갈려하시는 내용이 야구의 타율 등에서 사용되는 '할푼리모'에 근거하여 '푼'은 100분의 얼마라고 생각하여 반푼은 5%가 아닌가 생각하기 쉬운데, '할푼리모'의 '푼'과 '반푼이'의 '푼'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3) 현대적 의미

현대에서는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60대 이상의 장년층 長年層에서 많이 사용할 법한 단어이며 그 뜻은 모자란 사람이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4. 병신 病身

1) 사전적 의미

신체의 어느 부분이 온전하지 못한 기형이거나 그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 또는 그런 사람.

모자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주로 남을 욕할 때에 쓴다.

어느 부분을 갖추지 못한 물건

 

2) 병신의 어원

국립국어원의 답변에 의하면 원래 한자어 '병신 病身' 그대로 병든 몸을 의미하는 단어였다가 사전적 의미와 같이 신체의 어느 부분이 온전하지 못한 기형이거나 그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 또는 그럼 사람, 모자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등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으나 그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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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대적 의미

애초에 장애인을 비하하는 뜻으로 만들어진 단어이고 지금도 사전적 의미의 욕설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장애인을 비하할 때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장애인 혐오 표현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다 보니 욕설로서의 '병신'이라는 단어의 뉘앙스도 점차 부정적이고 혐오적으로 발전해가는 특이한 상태로 보입니다.

모든 욕설이 그러하겠지만 이 단어는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4. 등신 等神

1) 사전적 의미

나무, 돌, 흙, 쇠 따위로 만든 사람의 형상이라는 뜻으로,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2) 등신의 어원

조선시대 전부터 쓰였던 욕설이라고 합니다.

제례용으로 만든 나무, 돌, 흙, 쇠 등으로 만든 우상은 어떠한 능력도 없는 사람의 형태를 가진 모양에 불과하므로 멍청이, 얼간이, 머저리 등과 같이 어리석은 사람을 뜻하는 욕설로 확장되어 사용된 것입니다.

 

3) 현대적 의미

멍청이보다 조금 더 높은 정도의 수위를 가진 욕설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가 제정한 '인권보도준칙'에서 장애인 비하 단어로 보고 순화할 것을 명시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병신과 마찬가지로 가급적 사용을 피해야 할 단어로 분류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5. 쪼다

1) 사전적 의미

조금 어리석고 모자라 제구실을 못하는 사람 또는 그런 태도나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

 

2) 쪼다의 어원

쪼다의 어원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가설은 스펀지 101회에 소개된 내용으로 고구려 왕세자 '고조다'와 관련된 가설입니다.

평균수명이 30세가 될까 말까 한 시절에 98세로 장수한 고구려 20대 장수왕의 아들 '고조다'는 아버지가 장수하신 탓에 왕위에 오르지도 못하고 왕세자로 지내다가 늙어 죽었다고 합니다. 고조다 왕세자가 죽고 난 후 장수왕의 뒤는 고조다 왕세자의 아들이자 장수왕의 손자인 '문자명왕'이 잇게 되었고, 이에 왕세자로 지내다가 즉위하지 못하고 죽은 '고조다 왕세자'를 낮잡아 보는 말에서 '쪼다'라는 말이 생겼다는 설입니다.

그러나 왕세자의 이름을 백성들이 마음대로 입에 올린다는 것 자체가 현실성이 없는 가설이므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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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당시 인터뷰를 했던 경희대 국문과 교수 국어학자 서정범 교수의 주장으로, 1960년대 불량배들이 누구를 골려줄 때 '쫘 버려라'라는 은어에서 유래되었거나 '쫀다'라는 동사가 명사화된 것이라는 가설입니다.

세 번째로 '조두아 鳥頭兒'가 '쪼다'로 변형되었다는 가설입니다.

'새의 머리와 같은 지능을 가진 아이', 즉 '새대가리'라는 뜻의 '조두아'의 변형이라는 것입니다.

 

3) 현대적 의미

등신, 머저리, 병신 등과 비슷한 뜻으로 그리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아닙니다.

 

6. 얼간이

1) 사전적 의미

됨됨이가 변변하지 못하고 덜된 사람

 

2) 얼간이의 어원

얼간이의 어원은 크게 두 가지 가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채소 등을 소금에 약간 절이는 것을 '얼간'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사람을 나타내는 '이'가 붙어 '얼간이'가 되었다는 설입니다. 제대로 절이지 못하고 대충 간을 맞춘 것처럼 다소 모자란 듯하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단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얼(정신)'이 나가서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보는 가설입니다. '얼빠졌다' 든지 '얼 나갔다'든지 하는 말과 관련지은 가설입니다. '얼'은 '넋'이나 '정신'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데 옛날에는 '얼'이 홀로 쓰이지 않았습니다.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숙해 보인다'. '넋이 나가서 정신을 못 차린다'라는 뜻으로 '얼뜨다', '얼빠지다'의 형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3) 현대적 의미

얼간이를 검색하면 영화 '세 얼간이'가 가장 많이 나올 만큼 자주 사용되는 단어는 아니며, 해당 영화가 단어를 대중에게 새롭게 인지시켰다고 할 정도로 일반적인 사용빈도는 낮은 편입니다.

 

 

7. 머저리

1) 사전적 의미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유의어로 바보, 멍청이, 등신 등이 있습니다.

 

2) 머저리의 어원

국립국어원에서는 '머저리'의 어원에 관한 정보는 찾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일부에서 '기준이 되는 양이나 정도에 미치지 못한다, 지능이 정상적인 사람에 미치지 못하다'라는 뜻의 동사 '모자라다'를 어근으로 보아 모자란 사람을 일컫는 전라도 방언 '모지리'의 변형이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모자란 사람 > 모질 이 > 모지리 > 머저리

라는 이야기입니다.

 

3) 현대적 의미

얼간이와 마찬가지로 사용빈도가 그리 높은 단어는 아닙니다.

바보, 멍청이, 얼간이 등과 동일하게 모자라거나 어리석은 사람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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